"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중략) 해상작전을 위한 공격용 헬기는 엔진고장시 추락 방지를 위해 쌍발엔진을 탑재해야 하지만 코브라 헬기는 육상공격용 헬기로 단발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해상비행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2011년 백령도에 코브라가 배치되기 전, 국감에서 지적된 사안입니다.
뭐, 당연히 이건 팩트로 밝혀진 사안이고. 해병대가 코브라만 대치하면 되는 상황도 아니니 소요제기를 통해 상륙공격헬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믿음직한 AH-1Z 바이퍼와 육군과 주한미군이 운용중인 AH-64E 아파치 가디언이 거론되고 있으며, 밀덕들 사이에서도 무엇이 좋네, 똥이네 하며 꽤 감정소모를 진행중이기도 하고요.
본문에 앞서, 우선 제가 아파치 가디언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밝혀두겠습니다. 괜히 간보다가 욕들어먹기 싫어서 말이죠. 제가 아파치를 지지하는 근거는 차차 설명하겠습니다만은. 우선 말하고 싶은게 있는데, 바이퍼 지지론자들의 행태가 말이지요. 모름지기 무기도입이라는 건 성능도 중요하고, 가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합목적성"이라고 봅니다. 우리 해병대가 소요제기로 풀어논 운용목적과 ROC에 부합하는 물건을 도입해야 할 텐데, 어째 감정에 치우쳐진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랍니다.
같은 동맹국 해병대가 사용하니 우리 해병대도 써야 하는거 아니냐? 뭐 이런 논리가 아주 많이 보이던데. 그보다도 그냥 [코브라]라는 브랜드(?)에 감동을 씨게 먹은 사람들도 간간히 보입디다? 이게 뭔...솔직히 이렇게 감정에 치우치고 겉멋에 치우친 사람들. 이바닥에서 많이 본 노릇으로써도 별로 적응되지도 않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여기까지 읽으셨는데 기분이 좀 상하신 것 같다면. 조용히 뒤로가기를 클릭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서...
한눈에 보기에 둘이 무슨 열위와 장단점이 있는건지 알아보기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목조목 따져보기로 하자고요. 우선 성능입니다.
이미 육군에서 운용중인 아파치 가디언은 상당한 임무수행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해상차단임무역시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명확합니다. 바이퍼는 아파치 가디언의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없지만, 반대로 아파치 가디언은 바이퍼가 할 수 있는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군 도입 아파치 가디언은 기체 전부를 방염처리 하진 않았지만, 작전상 노출되는 동체 대부분에 대한 방염처리를 해서 들여왔습니다. 그래서 바이퍼만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지는 해상작전도 가능합니다.
여기에 체공가능한 시간에서도 체급 이상으로 차이가 벌어지는데, 바이퍼의 경우 보조연료탱크까지 동원해서 최적 configuration상태(즉, 비무장)에서 최대 3시간 30분을 체공할 수 있지만, 아파치 가디언은 최대이륙중량에서 최대연료를 탑재하고, 그 나머지를 모두 무장으로 채운 상황에서 약 400Km를 진출해 최대 3시간 작전체공이 가능합니다.(만일 보조연료탱크를 장착하고, 통신노드이자, 이동식 화력유도 노드로만 기능한다면 5시간 이상 임무체공이 가능합니다.) 고로 실질 작전에서 양자의 체공시간은 2배 이상이 될 겁니다.
이미 아파치 가디언은 해상작전은 물론 무인기와 AN-2과 같은 저공저속 기체에 대한 스팅어 요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 결과 오히려 해상에서의 상승률과 상승고도 모두 AH-1Z에 비해 우세하며, 무장탑재량까지 앞서는데 더해 체공시간까지 더 깁니다. 거기에 M-TADS의 상황인식능력은 바이퍼의 그것보다 앞서 있으며, 여기에 롱보우 레이더를 통해 얻는 상황인식능력 역시 더 우수하며, 맨패드 SAM에 대한 자체적인 방어체계 역시 더 우수합니다.
즉, 해상차단은 물론 저고도 비행체 요격, 그리고 만일의 경우 벌일 상륙작전시 화력지원능력도 앞서는데 더해 방호력과 생존성까지 더 앞섭니다. 솔직히 성능 비교하면 아파치 가디언한테 많이 뒤떨어집니다. 체급 자체가 다를 정도에요. 바이퍼는 연료 만재시 무장 할애 중량이 3,000파운드입니다. 기관포탄 만재하면 당장 그것만 거의 700파운드이고, 헬파이어 8발이면 파일론까지 거의 1,200파운드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스터브 윙에 무장 다 달고 다니려면 연료를 줄이건, 포탄을 빼건 트레이드 오프가 불가피한 기종입니다...
반면 아파치 가디언은 연료 만재시 무장에 할애할 수 있는 중량이 7,000파운드가 넘어가요. 덕분에 무장을 만재해도 기동성 감쇠가 덜합니다. 당연하지만 작전 체공 시간도 바이퍼가 1시간 30분인데, 아파치 가디언은 2시간 40분입니다...상승률, 속도, 항속거리등 기동력에서 압도할 뿐더러....기본적인 방탄, 내탄같은 방어성능에서도 앞섭니다. 바이퍼가 더 우세하다고 하는 이야기는 AH-64D 블록 1까지 이야기입니다. 그 이후부턴 비교 끝난 문제입니다.
https://www.boeing.co.in/products-and-services/defense-space-and-security/boeing-defense-space-and-security-in-india/ah-64e-apache.page
https://www.army.mil/article/137579/ah_64e_apache_attack_helicopter
요런 자료들 참조하시면 좀 더 빠르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오션급에서 운용했던 WAH-64D 짤입니다. 이사진 한장으로 해상운용논란 한큐에 잠재울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해상형 아파치를 택한 영국군은 실전에서 굴려본 결과 크게 만족감을 표했고, 해리어 없어도 상륙전 화력제공에 큰 문제가 없으며,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해상화 개량은 영국군이 이미 큰 문제 없이 수행했고, 50기에 달하는 기체를 전부 E타입으로 개량할 예정입니다.
아파치를 두고 방염처리로 태클거는 분들이 상당수 계시는데, 마리나이제이션이 그토록 중요한 문제라면...영국이 운용하는 아파치들 함상 운용에 무슨 큰 문제점이 등장해야하겠지만. 그런 소스는 본 적이 없네요? 물론 미해병대 MEU처럼 강승상륙함에 배치해 1년 내내 해상에 배치한다면 모르겠는데. 한국 해병대가 그럴 가망은 0%지요? 그러니 미해병대와 동일한 기준,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도 오버스펙을 추구하는 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뭐 방염처리가 대단한 기술도 아닙니다. 마린온 역시 엔진과 동체에 방염처리를 했습니다. KAI 관계자 역시 방염처리 기술 자체는 그리 큰 난이도 있는 기술이 아니라는 언급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고 방염처리 해봤자 좀 녹이 덜 스는 것 뿐이지, 탈거 분해해서 소금끼 닦고, 구리스칠하고, 세척해야 하는 건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건 알바 아니고 아무튼 방염처리 빡시게 발라버린 바이퍼가 해상작전 신뢰성에서 아파치 가디언보다 우월하지 않겠느냐? 한다면 또 말이 많은게...
https://www.marinecorpstimes.com/news/your-marine-corps/2016/04/26/the-marine-corps-aviation-fleet-is-in-peril/
[Seeing newer aircraft with mission-capable rates as low as some of the Marine Corps' oldest planes or helicopters is a red flag, said a retired Marine pilot and Iraq War veteran, who spoke on the condition of anonymity since he works in the aviation industry. That includes several critical aircraft that Marines fly, like the new versions of the Super Cobra or Hercules.
Mission-capable rates for the AH-1Z have fallen from 74.2 percent to 52.2 percent between fiscal years 2009 and 2015. During that same period, mission-capable rates for the KC-130T fell from 70.7 percent to 68.1 percent.]
바이퍼의 경우 원래도 가동률이 74.2퍼센트였지만, 지속된 실전투입으로 가동률이 52.2%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썩 만족스런 상황은 아니지요.
[From April through to September, E-model Apaches were flying in combat with an 88% operational readiness rate, says Tim Sassenrath, Boeing's vice-president for rotorcraft support.]
반면 동일하게 실전투입하는 아파치 가디언 모델의 경우 88%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실제 박살 난 타이거 헬기 10년도 안되서 가져다 버리고, 아파치 가디언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호주에서도.
"브리핑에 따르면, 2017년 3월 1일 기준으로 아파치 헬기의 누적 비행시간은 4,269,491시간에 달하며, 이 중 전투임무에 소모된 시간은 1,187,506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AH-64D의 가동률은 미 육군에서 평균 85%이다. 미군은 AH-64E의 가동률은 88%~90%까지 만들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AH-64E 프로그램에는 정비성 향상도 포함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위와 같은 언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파치 가디언의 가동률이 원래도 더 높은 상황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즉, 값이 더 비싸고, 성능과 체급도 떨어지고. 직접 개발하고 구매해 운용하고 있는 본국군대에서 가동률도 떨어지는 물건을 한국군 해병대가 채용해야 할 이유따위 1도 없다는 결론입니다. 바이퍼의 가동률 문제는 미 해병대 신문도 다룰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 만큼 획기적인 해결책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신뢰성 측면에서 점수를 따먹긴 힘들거라고 생각되는군요.
현재 우리나라에 들여온 36기의 아파치 가디언은 동체 전체는 아니지만, 이미 구동계 등 주요 부위에 방염처리를 해서 들여왔습니다. 방염처리가 뭐 엄청나게 비용이 들고, 스페셜라이제이션한 부분은 아니랍니다. 거기에 한국 해병대가 미해병대처럼 원정군 바다에 띄어 놓고, 1년 내내 사시사철 함상에서 운용하는 환경도 아니고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서해 5도 상황에 대해상 차단 임무를 육군 아파치 가디언이 맡아 수행중인데. 마리나이제이션이 없어서 사고가 난다거나, 작전임무 수행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도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구동계에 염화방지 처리하고, 스팅어 인티그레이션에, 롱보우 레이더 소프트웨어 개량요청까지 하는 상황입니다. 외려 실전운용상 문제점을 피드백하는 상황이고, 실작전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죠. 짤방의 작전개념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육군은 아파치 가디언을 이용하여 부양정은 물론 해안에 전개된 포상까지 타격할 예정입니다. 도서 사이사이를 누비며 기동할 예정인데, 당연히 해풍은 물론 상황에 따라 해수까지 직빵으로 맞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그나마 이 작전은 주한미군 아파치 대대가 수행하던 걸 물려 받았으니. 아파치 가디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AH-64D또한 문제 없이 수행하던 임무입니다. 영국 해군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대한민국 육군의 해상 작전에 가용된 아파치의 작전 능력은 훌륭히 입증된 셈입니다. 하지만 상술했듯이 해병대가 서해 코브라만 대치하면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해병대가 요구하는 다종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것이고, 본격적인 마리나이제이션이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 라는 의문을 던지는 여론도 보입니다.
저도 여기서 떠오르는 두가지 의문이 있는데...
1> 마리나이제이션 비용이 두 기종의 가격 차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치는가?
2> 마리나이제이션 자체가 필요한 옵션인가?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것이 바이퍼가 아파치 가디언보다 경량한 기체라서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성능상 열위가 이리 극명하니 가격은 바이퍼가 더 저렴할 것이란 논리로 밀어붙이는데, 선구매한 호갱, 아니 고객들의 가격표를 살펴보시면 그런 소리는 쑥 들어갈 것 같군요. 바이퍼는 파키스탄과 바레인의 가격표를, 아파치 가디언은 한국 육군의 가격표를 비교해보면 납득하시겠죠. 아울러 마리나이제이션의 비용과 그 타당성에 대한 제 개인적인 추론도 한번 끄적여보겠습니다.
[The Pakistan Army has 12 AH-1Z on order from a contract approved by the U.S. State Department in 2015 for 15 AH-1Z and 1,000 AGM-114R anti-tank guided missiles (ATGM) worth $952 million. ]
이게 파키스탄군 주문 상황이고.
[27 April, the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 (DSCA) has announced that the US government has approved the sale of twelve AH-1Z attack helicopters to Bahrain for $911,4 million.]
[According to the DSCA, the Government of Bahrain has requested 12 AH-1Z attack helicopters, 26 T-700 GE 401C engines (24 installed and 2 spares), 14 AGM-114 Hellfire Missiles, and 56 Advance Precision Kill Weapon System II (APKWS-II) WGU-59Bs.]
2018년 가장 최신에 주문한 바레인군 상황입니다. 별 다른 탄약 구매 없이 이 상황이죠. 그럼 프로그램 코스트가 최소 7,000만 달러지요? 스페어 엔진 딸랑 2기 도입한 것과 코딱지만한 무장 도입한 것 외엔 뭐가 없어요. 통상 훈련, 정비등의 구매 가격을 따져도 유닛 코스트는 최소 5,000만 달러 내외에서 고착됩니다.
최근 계약중 뭘 뒤적여도 우리가 구매한 아파치 가디언보다 바이퍼가 다 비싼 상황이며, 2015년 구매 계약보단 2018년 구매 계약이 실질 가격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그리고 16억 달러에 아파치 가디언 36기를 구매한 한국군 프로그램 코스트는 1기에 4,400만 달러 꼴로 500억이 넘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탄약값 빼면 4,100만 달러라는 말도 있는데 넘어가고...) 바레인이나 파키스탄이나 롱보루 레이더 들어간 사양이 아니니, 비교를 할 거면 서로 롱보우 레이더 빼고 비교하면 정확하겠죠?
일단 AH-X사업에 따라 헬파이어 288발과 롱로우 레이더 6세트를 구매했으니, 헬파이어 값 4,200만 달러 빼고, 롱보우 레이더 가격은 약 1,000만 달러 정도이니 6,000만 달러 빼고, 여기에 스팅어 RMP 440여발 구매로 2000만 달러 빼고. 이러면 1기에 4105만 달러. 여기에 롱보우 레이더를 장비한 아파치 가디언은 최대 동일 아파치 가디언 6기에게 롱보우 레이더 정보를 데이터 링크 시킬 수 있으니 성능상 큰 하자 없을 거고...(그러니 미육군도 3기당 1기꼴로 구매한 상황이고요.)
현재 롱보우 레이더 주문 판매 상황이고, 이걸 보면 파키스탄, 바레인이 도입한 바이퍼는 롱보우 레이더가 없는 사양입니다. 정작 바이퍼가 롱보우 레이더도 없으면서 프로그램 코스트가 5,000만 달러부터 시작이니 정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지요. 거의 무장만 사다 들여오는 수준임에도 7,000만 달러가 넘어가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아파치 가디언 사서 롱보우 레이더 4~6기당 1세트 구매해서 굴려도 파키스탄, 바레인 바이퍼보다 싸게 구매해서, 더 월등한 성능으로 굴려먹을 수 있습니다.
2018년 바레인이 바이퍼를 1기에 7,500만 달러에 들여왔는데, 일부 방염처리한 아파치 가디언을 1기에 5,000만 달러 미만에 들여와 지금도 해상작전에 잘만 써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육군측은 강력한 해륙풍을 무장과 연료를 만재하고도 출력빨로 찍어 누르는 성능에 감탄중이라고 하지요. 자, 이래도 방염처리가 필수불가결한 전제 조건일까요? 설령 방염처리가 필수라 하더라도 단가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게 입증되었고, 꼭 필요하면 동체 전면에다 하면 그만입니다.
뭐 그거 한다고 5,000만 달러 미만 기체가 7,000만 달러 되진 않을 것 아닙니까? 전체 방염처리에 수상부주에 연료탱크 증설까지 한 마린온 가격이 제가 알기로 300억 정도입니다. 수리온 기본형 가격이 대략 230억원이고요. 그럼 70억 차이라는 것인데, 그럼 마리온을 개발하며 반영한 개발비 + 수상용 부주, 접이식 로터적용, 연료탱크 증설등등 부가옵션 + 방염처리 비용이 70억원 정도이니, 방염처리 비용은 70억 미만 수십억 정도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게 뭐 엄청난 비용 상승인가요?
아파치 가디언과 바이퍼의 기본적인 가격차이가 300~400억원 수준인데, 솔직히 방염처리 비용 정도는 이 정도 값 차이에 비하면 껌값 같지 말입니다? 소위 말하는 마리나이제이션이 2배의 가격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중요한 성능인지도 의심이 갑니다만, 그 대단한 마리나이제이션 비용 감수하고도 유의미한 가격 상승을 이끌어내지는 못합니다. 해상화라는 요소가 정말 1대당 300억, 400억 차이를 정당화 시킬 정도로 중요한 구성 요소인지 한번 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상당한 답정너식 글이 되어버렸는데, 어쩌겠습니까? 제가 아파치 빠돌이인걸...깔깔. 글 시작하기 앞서 경고도 붙여놨고 이왕 이렇게 된거 끝까지 결론 정해놓고 달리겠습니다. 자, 해병대가 요구하는 수량은 최소 2개 대대분량, 24대 이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합참이 해병대한테 육군 보다 예산 더 많이 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위에서 징하게 설명했듯이 바이퍼 대당 코스트는 대략 800억원 가량이고, 어차피 예산 뻔한 해병대가 도입해봐야 1개 대대 미만 도입에 불과합니다.
아울러 항공기 통상 2개 대대 이상 도입하는 건 교육과 유지 보수에 최소한의 규모의 경제를 대입하기 위함입니다. 전세계에서 300기 미만 운용하는 바이퍼를 사다가 유지 운용하는 게 효율적일까요? 아파치 가디언 36대에 1.8조원을 들였었는데, 해병대엔 어느 정도 예산이 떨어질까요? 특히나 해군하고 예산이 묶인 해병대한테 해군이 무려 1.8조원을 투자하겠습니까? 1조원 정도가 한계입니다. 이 정도 예산으로 20기 이상 도입할 수 있는 건, 후보군 중엔 아파치 가디언 혹은 수리온 무장형 뿐입니다.
누군가 그토록 원하는 바이퍼는 구매해봐야 12기 정도가 한계가 되며, 이 정도 수량으론 교육 훈련까지 미해병대에 위탁해야 합니다. 바이퍼도 앞선 BO-105 꼴 내고 싶은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해병대 혼자 800억이 넘는 헬리콥터 사다가 그 유지 운용 감당가능하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타군과의 공통된 유지보수 라인 생각하는 게 당연한 겁니다. 아파치 가디언이 해상에서조차도 더 우수한 작전능력을 발휘한다는 건 육군이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고, 해병대도 그 정보를 합참단위에서 획득했을 것 입니다.
육군과 함께 아파치 가디언을 주문하는 것이 바잉 파워를 높이는 건 물론이고, 더 저렴하고, 더 우수한 제품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현재 아파치 가디언의 경우 미육군이 현재 대체 목적으로 한참 생산중이라. 최근 로트 생산분이 가장 저렴한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육군이 흑표 희생시켜가며 아파치 가디언 추가도입을 서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창 떨이로 세일할때 왕창 사두려는 심보이지요. 이미 국내에 운용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므로 해병대 또한 여기에 편승한다면(즉, 육군 추가도입 사업과 결부된다면) 더 높은 협상력을 가지고 충분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모처럼의 기회 날려먹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