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해전에 항공기보다 중요한 것은 미사일입니다. 대함전에 미사일과 어뢰는 핵심이죠.
대공 방어가 3중 체계이며, 함대 방공을 담당하는 함선은 항공기 레이더 범위 밖에서도 미사일로 항공기와 교전이 가능하죠.
그렇다면 해군에게 비행기는 어떤 역할일까? 단 한마디로 정복군입니다. 즉, 상륙을 위한 적지 공격이죠.
국경을 인접한 나라끼리 전쟁을 한다면 순서가 대충 이렇겠죠.
1. 전략 미사일을 통해 적 전략 거점을 폭격하고,
2. 전략 폭격기를 동원해 적 제공망을 제압하고,
3. 적의 공중 세력을 무력화 시킨다음에 지상병력을 투입하겠죠, 그것도 기갑부대 위주로.
그런데 국경을 인접하지 않은 나라라면 이렇게 될 것입니다.
1. 해군의 장거리 미사일(토마호크)을 발사해 적 전략 거점을 제거하고,
2. 해당 적국의 인접국에 동맹국이 있다면 공군기지를 빌려 폭격기를 동원해 적 방공망을 제압하거나
3. 항모에서 발진한 항공기를 통해 방공망을 제압하겠죠.
4. 그 해군력을 동원해 상륙지점을 포격하고 상륙군을 상륙시켜서 교두보를 만들면,
5. 안전한 항구나 교두보를 통해 주력 육군이나 기갑전력이 상륙하여 적을 점령하겠죠.
여기서 원거리 적국을 공격해서 정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군대가 미국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약한 나라라면 다른 나라도 가능하겠지만요.
그런데 미국도 이런 상륙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특히나 항공전력 유지가 엄청난 비용이 들죠.
하지만 원거리 항공작전으로 적의 핵심 지역 폭격은 토마호크만으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테면 적지의 레이더 기지를 제압하려면 전자전기와 SEAD 임무를 전담하는 항공기가 적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전용 미사일로 제압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사실 엄청난 비용이 들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전쟁에서 비용은 전략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계속 유지하기보다는 위험과 비용은 적고 효과는 더 좋은 높은 대안을 항상 궁리합니다.
한 때 해전은 거함 거포가 해전의 중심인 시절도 있었지만 항공기의 시대가 이를 무너뜨렸고, 미사일의 발달로 항모의 원거리에서 위협당하는 시대도 되었습니다.
해전에서 전투기는 해전에 유효한 것이 아니라 정복군으로 상륙전을 위한 것이라고 봐야겠죠.
이제 해군 수뇌부는 항공기를 대체할 상륙 화력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합니다.
토마호크와 같은 순항 미사일은 정밀하되 탄두 중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매우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고, ICBM을 제외한 로켓기반 탄도 미사일은 배에 탑재하기에는 너무 크며 크기에 비해 사거리가 짧습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공격 전력에서 항공기를 대체할 세력은 없어 보였고, 위험성이 높음에도 항모는 주요 전력으로 간주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포병기술이 발달해서 포로 발사하는 포탄형태와 미사일 형태를 조합한 새로운 기술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포이면서 로켓추진을 더해 사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리며, 탄두에 유도킷이나 지령킷을 장착하여 오차율도 줄인 새로운 무기 체계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러서 나온 개념이 '아스날 십'이라는 것이죠.
포로 사정거리가 100km 이상이 되면 충분히 항공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아직은 개념 연구 수준이지만 포 기술이 발달하면 해군의 패러다임이 또한번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