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쿠다급 공격원잠, 한국 해군의 원자력 잠수함이 될 것인가?
물 밑에서 진행되는 원자력 잠수함 프로그램
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원자력 잠수함 획득 프로그램이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원자력 잠수함 확보가 처음으로 대선 공약으로 대두될 때만 하더라도 안보 문제와 관련한 경쟁 후보들의 공세를 타개하기 위해 파급력이 큰 극적인 이슈를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고 여겨졌지만, 실제 행정부가 구성된 후 이와 관련된 일련의 행정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이를 위한 외교적인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편집자 주 :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프랑스 제작사는 한국에 4척의 원잠을 판매하길 바라고 있으나 2척 판매, 2척 면허생산도 타협점으로 가지고 있다고 하나 아직은 어디까지나 희망섞인 것에 불과하다.)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현재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현실적인 원자력 잠수함 확보 방안은 프랑스의 바라쿠다(Barracuda) 공격원잠을 도입하는 방안이다 (바라쿠다급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프랑스 해군에서 1번함의 함명이 Suffren으로 결정되었기 때문). 그동안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바라쿠다를 한국 해군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유일한 원자력 잠수함으로 몇차례 거론된 바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이제 바라쿠다 도입이 일부 언론과 전문가, 매니아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서서히 현실화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고에서 후술하게 되는 이유로 한국이 국산 원자력 잠수함을 개발하는 방안은 현실성이 전무하며, 이 때문에 원자력 잠수함 획득을 위한 연구 결과 해외 도입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이를 위한 외교적인 노력도 진행되어 프랑스 정부의 한국에 대한 바라쿠다 원자력 잠수함(이하 쉬프랑급 공격원잠) 판매에 대해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취재에 응한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12월 당시 시점 기준으로 프랑스가 이에 필요한 외교적 지원에도 긍정적이라고 한다. 다만 추후 프랑스와 경제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외교 공작의 가능성 등, 이를 좌초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잠재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추후 전망을 마냥 낙관만 할 수는 없다.
왜 쉬프랑급 원자력 잠수함인가?
프랑스의 쉬프랑급 원자력 잠수함은 이미 설계가 완료되어 1번함이 건조 중이다. 그러므로 이를 한국 해군이 도입하게 된다면 설계를 완성하고 검증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하여 보다 빠른 전력화가 가능하며, 기술적인 리스크가 더욱 적다는 장점이 있다.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디젤 전기 추진식 잠수함의 그것과 상이한 선체조립시설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국내 독자개발안은 탐색개발에서 설계를 완성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에 더해서 각종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시간까지 필요로 할 것이다.
원자력 잠수함 건조 경험이 전무한 한국산 원자력 잠수함과 프랑스제 최신예 원자력 잠수함의 기술적인 리스크 격차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 역시 감안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쉬프랑급 공격원잠이 한국 해군에게 적합한 가장 큰 이유는 우라늄 235 비중 20% 이하의 LEU(저농축 우라늄) 연료봉 다발이 장입되어 운전되는 K-15 원자로가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해군이 운용하는 주요 원자력 추진 함정들을 저농축 우라늄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을 오랫동안 고수해왔다. 현제 프랑스 해군의 핵심 원자력 추진 함정들인 샤를 드 골급 원자력 항공모함과 트리옹팡급 전략원잠, 그리고 근미래에 주력 원자력 잠수함으로 자리잡을 쉬프랑급 공격원잠에는 모두 공통적으로 20% 이하의 LEU 연료봉이 장입되는 K-15 원자로가 들어가있다. 이는 개정된 한미원자력협정에 부합한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