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512662&page=0
기사가 이정도로 나온 상황이니 좀 반론 해야겠네요.
그림이나 사진 없어서 죄송합니다. ㅋ
크게 마린온 무장형 지지자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탐지센서가 기존 국내 코브라보다 월등하고 20년전 개발된 기술 쓰는 아파치 바이퍼보다 세대가 앞선다.
2. 1의 센서와의 조합으로 멀리서 정보를 취합하고 멀리서 쏠 수 있다.
3. 최대상승률 최대속도나 방탄 내탄성능 국내 코브라 대비 큰차이 없고 아파치 바이퍼보다 낮지만 큰 의미를 둘 정도 아닌데 1,2 항목에서 이야기한 부분으로 인해 굳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일 없다.
4. 또한 유무인합동작전능력이 요구되는 트렌드로 봐도 굳이 위험하게 접전공역에 뛰어들 일 없다. 촌티나기는..ㅋ
5.결정적으로 마린온 무장형 스펙은 군의 ROC를 만족한다.
군이 만족한다는데 네들이 뭔데?!
6. 게다가 도입가는 타경쟁 기종대비 비슷하거나 조금 높더라도 수명유지기간 내 운용유지비까지 생각하면 전체 비용면에서 마린온 무장형이 2-3천억 더 싸다.
7. 마지막으로 4, 6항목 등 해외도입기종은 비용이 무지하게 들고 나중에 우리 입맛대로 고치기 어려운 반면 마린온 무장형은 우리 맘대로다.
로 정리됩니다.
이전에도 조금씩 글들을 적었지만 종합적으로 반론합니다.
일단 마린온 무장형 찬성론자들이 꺼내는 이야기가 기존 국내보유 코브라 대비 성능 우세론입니다.
네 분명 이전 보유기체보다야 낫죠.
그런데 이 비교는 우리가 도입후 너무나도 개보수를 안해서 시대에 뒤쳐진 기체보다 나아졌다고 해봐야 웃을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변 잠재 적성국과의 비교 및 현재 공격헬기들의 성능과 비교할 문제입니다.
1번의 항목에서 마린온 무장형의 FLIR에 신형센서를 써서 1세대 적외선 영상장비보다 우월한 것은 맞고 현재의 아파치 바이퍼보다 센서 스펙이 좀더 낫지만 아파치와 바이퍼도 센서 개량개수도 없이 주구장창 예전 것만 쓰는 것도 아닙니다.
이미 2017,18년 한 번의 개수가 계획되어 아파치가디언 ver6에 반영되었고 바이퍼도 호주의 공격헬기 획득프로그램에 제안중입니다. 특히 아파치는 롱보우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16km로 늘어나고 분해능 및 목표식별 능력 개선등 전천후 능력이 확대된 만큼 센서 성능 우열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 전체적 상황인식 능력에서 마린온이 탁월하지도 않습니다.
좁은 FOV와 날씨와 연무등의 영향을 어쨌건 받을 수 밖에 없는 한계는 여전하기 때문이니까요.
1, 2의 항목 조합으로 대전차전등에서 원거리 목표제압을 강조하지만 이러한 능력이 타 공격헬기에는 없는 특별한 기능이 아니고 오히려 기본적인 능력의 하나일 뿐입니다.
3번 항목과 관련되어서 공격헬기만의 종심돌파작전은 2003년 이라크전에서 아파치부대 30기가 피격되고 작전실패한 이래로 추천되지 않고 지양되고 있습니다만 대전차미사일이 아닌 탑재 기관포가 닿는 훨씬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야 하는 경우는 전장에서 언제나 생기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LAH나 마린온 무장형의 기수에 터렛형 기총을 달 일이 없죠. 기총을 제거한 분만큼 천검을 더 실는게 맞지만 기총탑재를 버리지는 않습니다.
즉, 근접공중지원에 동원되어야 하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이 경우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이 방호능력과 기동성입니다.
하나의 시나리오입니다만 특히 전면전중 상륙작전의 경우 군통합 화력지원이 우선시 되지만 개전초 +d 며칠간은 공군은 전략우선 목표제거와 방공 요격 임무 쏘티 수행에 집중하게 되고 육군 역시 전략목표에 대한 탄도탄 공격과 접경 적 지상군과의 교전으로 치열하기 때문에 해병대의 상륙전이 동시 수행될 경우 원활한 지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병대 상륙군이 거점을 확보하기전 까지 최대한의 밀접한 공중지원을 할 수 있는 게 공격헬기입니다.
당연히 상륙직전 광역제압을 위한 공군의 화력지원이 이루어 진 후의 상륙전이 되겠지만 요새화 갱도화된 모든 목표를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이고 일부 잠재적성국은 축차기동으로 괴멸되었다고 판단한 지역에 예비전력을 돌릴 여력도 있습니다. 그러한 시점에 상륙 해병대가 상륙저지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별 목표제압을 하면서 상륙부대에 대한 화력집중을 분산시키는 목적을 위해 일정부분 피탄을 각오하면서 강행공격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 경우 죽을 각오로 옥쇄하러 뛰어드는게 아닌 어느정도 맞아도 살아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맞으면 추락하거나 회피할 정도로 기체가 버텨준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면 상륙해안이나 헬리본 거점에서 희생되는 보병들을 보면서도 가까이 가지 제압하지 못하고 물러서기 바쁠 뿐이죠.
위에서 언급한 2003년 이라크전때의 종심돌파작전에서 피격당한 아파치30기들 중 한 기만 격추당하고 나머지는 기지까지 살아서 돌아갔다는 점. 심지어 격추당한 기체의 조종사도 살았다는 점. 피격당한 기체들은 7.62 12.7 23 57mm의 다양한 화기 공격에 평균 15-20발의 피탄을 당했고 많게는 30발 가까이 맞고도 기지로 돌아왔다는 점이 바로 아파치의 방호력 맷집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8년 마린온 시험과정에서 주로터축 피로파괴로 이륙후 고작 십수m 상공에서 추락한 기체가 연료 누유등 결함이 겹쳐서 완전 전소해 타버리고 많은 희생자를 낸 점은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로터축 제조결함은 부품공급업체 문제이니 개선되었고 추락후 연료 누유도 고친다고 하지만 향후 적포탄에 피격되어도 견딜 내탄성을 얼마나 확보하고 이로인해 무게가 늘지 기체구조 자체가 공격헬기급 내충격성을 확보하지 않는 한 추락전소의 가능성이 공격헬기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문제는 안고 가야 할 겁니다.
내탄성 방탄성을 위해 늘어나는 무게는 기체 기동력을 깎아먹고 다시 떨어지는 기동력은 피탄 가능성을 높입니다.
전후텐덤식 배치도 아닌 사이드바이사이드식은 조종사와 무장관제사 사이에 서로 상대편 시야를 제한하고 조종사와 무장관제사에게 각각 독립적으로 제공되지 않는 FLIR 관측장비는 텐덤식 좌석이 아니기에 더 제약이 커집니다. 좁은 FOV의 FLIR만 믿고 지표물 돌출이 많은 곳에서 저공비행.. 특히 야간임무를 완수하기에는 위험도가 더 커질 뿐입니다.
그래서 위험이 따르는 임무는 무인기로 넘긴다는 4항의 유무인합동작전능력 즉 MUM-T를 최근의 추세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럼 국내 항공기 제작사들인 KAI와 대한항공의 MUM-T 관련 연구는 어디까지 진행되었는가? 하면 이제 시작입니다.
마린온 무장형 개발에 3천억과 2-3년의 개발기간을 이야기하는데 그럼 MUM-T 연구는 충분히 수행해 왔느냐 하면 그렇질 않으니 문제인 겁니다. 미육군이 10여년 걸려 완성단계에 이른 MUM-T나 혹은 그보다 낮은 수준의 유럽에서 진행중인 유인기가 무인기를 통제하는 실험이라도 수행이라도 했는가하면 아니거든요.
지상통제소가 통제하는 무인기와 유인헬기가 획득정보를 서로 공유하면서 고가치 표적에 대한 타격 혹은 화력 유도를 하고 필요에 의해 헬기의 조종사가 무인기를 직접통제하지만 헬기도 조종하면서 무인기도 통제해야 한다는부담을 덜기 위한 자율반자율 임무 수행 및 클러스터링 제어, 그리고 적의 재밍에 대한 대응수준등 2-3년 내에 구현 가능한 수준은 커녕 핵심연구 단계에 불과합니다.
언젠가는 구현해서 한국형 MUM-T를 하겠지만 무장체계가 개념연구에서 기초기술 개발 시제장비 개발 본격 양산장비 개발 및 배치까지 10년가까이 소요되는데 마린온 무장형 개발 위해 2-3년 더 늘려준다고 해서 완성체 된다는 보장이 없죠.
몇몇분들이 쉘든씨의 블로그 보고 LAH 무인기 통제 2023년까지 만들어질 거라고 오해하시는데 개발되는 기술은 핵심기술이고 이후 2030년까지 전체체계 개발 31년부터 유무인 복합통제 체계 양산입니다.
오히려 완성된 MUM-T는 미국이 가장 먼저 구현하고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5번째의 군의 ROC를 만족한다? 사실 소요군인 해병대가 아닌 국방부와 방사청의 입김이 더 크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두번째 선행연구에서 국산화 항목이 가중치로 들어갔는데 마린온이 충족시키는 ROC란 결국 기존 우리군이 보유한 코브라 보다 나으면 된다는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위의 첫번째 반론에서 적었지만 적어도 현재 전세계 공격헬기 수준을 넘지는 않더라도 근접한 수준을 내어주어야 하는 게 올바른 겁니다.
다른 글에서도 적었지만 90년대 초 당시 중형차인 각소나타(우리군의 코브라)가 너무 낡았으니 최신형 준중형차 아반떼(마린온 무장형) 어때?라고 말하면 당연히 아반떼가 낫죠.
하지만 세월과 함께 중형차도 발전해서 최신형 소나타(아파치 바이퍼)는 최신형 아반떼보다 낫습니다. 기본적인 이야기일 뿐이죠.
옆집 놈들이 K5나 SM6 말리부 같은거 탄다는데 너는 입다물고 아반떼나 타라고 해봐야..
마지막으로 국산화 및 기술자유도와 관련해서 어차피 미국을 비롯 세계적 회전익기 개발방향은 속도와 항속거리에서 이젼세대보다 월등한 차세대 기체 개발에 나선 상황입니다. 구식기체 개조에 목메는 거 그만하고 좀 더 멀리 봐야 할 때입니다.
국책사업으로 회전익기 기술개발용시제기를 만들고 이 플랫폼으로 여러가지 기술을 적용해보며 기술을 키웠으면 합니다.
마린온 무장형 고작 12-24기 납품에 목메지말고 기술개발을 통해 미국의 FVL 차세대 회전익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어차피 이사업으로 교체해야할 헬기 숫자는 수천대 수준에 미국만의 예산만으로 완수하기 어려워질 겁니다. 실제 FVL 사업의 각제조사들이 해외협력업체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기도 하고 적절한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자금제공이 가능하다면 사업참여국으로 올라설 여지는 충분하고 한국은 이 대부분을 만족하는 국가입니다. 선진 최신 회전익기개발에 참여하면서 독자 기술응용 기체 개발에 매진하면 무장헬기 수준이 아닌 경공격헬기는 충분히 독자적으로 가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