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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23 13:56
[기타] 필리핀은 작은 나라가 아님
 글쓴이 : Unicron
조회 : 4,897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513502
윗 글을 보고 든 단상.

필리핀이 무슨 아프리카의 절대빈곤에 처한 나라로 착각하기 쉬운데, 나름 경제규모에서 덩치가 있는 나라로 중진국으로 분류됨.

국가별 명목 GDP순위
https://namu.wiki/w/%EA%B5%AD%EA%B0%80%EB%B3%84%20%EB%AA%85%EB%AA%A9%20GDP%20%EC%88%9C%EC%9C%84
좀더 디테일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원하신다면 IMF사이트 가서 각자 확인하시면 되고..

PPP가 아닌 무기 구입에 적용되는 국가GDP(명목)순위를 보면 필리핀은 그리스 포르투갈 이집트보다 높고 싱가포르와 크게 차이 나지도 않음.

싱가폴 해군은 다른 분들도 다 아실테고 그리스 해군도 meko급등 개함방공 미사일로 무장한 함선이 14척임.
필리핀보다 GDP가 떨어지는 이집트 해군은 ESSM과 시스패로로 무장한 함선이 7척이고 대함미사일 운용함선은 더 많음.
저 중 가장 약한 포르투갈도 meko급 3척을 운용하고 있음.
필리핀보다 약간 높은 이스라엘은 자체 R&D와 국방기반을 가꾸는 나라임.
심지어 포르투갈 제외 위 나라들은 육지로 적성국을 접하는 환경으로 인해 해군에 몰빵하지 못하고 육군력도 키워야 함.

필리핀군의 저 거지같은 꼴은 다른 나라를 탓할게 아니라 지나치게 방위투자에 소홀한 자신들의 부족한 의지와 후진적인 시스템의 문제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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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창 20-05-23 14:26
   
그리스, 포르투갈은 NATO가맹국으로 20세기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매년 군사원조금을 받는 국가였습니다. 특히 그리스는 미국 군사원조금을 두고, 터키하고 누가 더 받고, 덜 받니 매년 투닥거리던 사이입니다. 그리스랑 투닥거리는 터키 해군 OHP급 프리깃은 사실상 공짜로 원조받아서. F-16전력 역시 사실상 미국의 원조로 구성한 전력입니다. 그리스도 이런 처지에서 벗어난 건 EU가맹 이후이니 벗어난 지 오래된 편 아닙니다.

이집트도 74년부터 이스라엘 평화조약을 지키는 대가로 매년 13억 달러의 군사원조금을 받아 누적원조금액만 400~500억 달러에 달하는 나라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지금도 매년 32~33억 달러의 미국 군사원조금을 받는 나라입니다. 누적으로 따지면 아마 1000억 달러는 넘었을 겁니다.

필리핀 군의 후진적인 꼴이 필리핀 자신의 투자부족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리스, 이탈리아, 이집트와 비교하기엔 조건이 열악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런 나라들하고 비교하기보단 상대적으로 안보환경이 느슨하고, 경제규모가 비슷한 국가와 비교하면 그래도 필리핀이 부족한 게 사실이니. 그런 국가들과 비교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봅니다. 2018년 필리핀 국방비가 39억 달러(예산 대비 4.8%)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말씀대로 거지꼴 면하려면 지금보다 5배 정도는 써야 할 겁니다.
     
Unicron 20-05-23 15:04
   
일본과 함께 애치슨 라인 안쪽에 있었고, 지금은 요코스카로 옮긴 7함대의 모항 수빅만 해군기지등, 일본에 비해 그리 가볍지 않은 안보적 가치로 필리핀 또한 냉전시기 미국의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다 봅니다.
냉전이 해체되고 그리스등이 미국의 군사원조금을 받지 않게 된 시기와 수빅만에서 미군이 철수한 시기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직 진정한 국민국가가 되지 못했고 소수 유력가문에 집중된 경제의 불평등과 사회발전의 낮은 수준이 원인이 된 낮은 국내자본/기술 축적등 유무형의 원인이 본문에 적은 후진적인 시스템입니다.
필리핀의 문제는 외부에도 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내부에 있다 보는게 본문의 요지입니다.
          
현시창 20-05-23 15:22
   
딴지라고 하긴 뭐하지만, 냉전 절정기. 수빅만 기지를 보유하고, 미국으로부터 기지 사용료까지 받아내던 90년대 초반 필리핀에 대한 군사원조약은 1억 달러 내외였습니다. 최근 트럼프가 허가한 대 필리핀 군사원조 금액인 1.2억 달러가 역대 최대 원조금액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헌데 비슷한 시기 그리스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원조가 그것보다 최소 5배는 많았습니다...터키는 거의 2배였고요. 특히 미국이 터키의 군용 항공, 전자, 탄약 생산라인과 기술을 이전해준 것까지 고려하면 필리핀이 외부원조에 있어선 열악한 조건이었음은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베트남 전쟁 이후 필리핀의 전략적 가치가 급하락했고, 특히 키신저의 핑퐁 외교 이후론 더더욱 가치가 급락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Unicron 20-05-23 15:26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nigma 20-05-23 23:04
   
미국의 다른 나라들에 대한 대외 원조에 관해 자세한 것들을 모르겠습니다만, 한미방위비 관련해서도 그렇고 지난 세월 우리에 대한 미국의 대우에 비하여 우리가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물론 미국의 관점에서 각 나라들의 시대적 배경과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전략적 가치가 다르고 또 일본의 영향력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만 보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너무 푸대접(?)을 받은 것 같다고 생각이듭니다.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사안 같은데 현시창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gorani 20-05-23 15:50
   
필리핀에 섬만 7100개 이상이라는데
솔직히 전투기건 헬기건 다 뒤로 하고 전투함같은 해상무기가 가장 시급해보임...
     
Unicron 20-05-23 21:47
   
우선은 반군세력의 무기수입을 통제할 초계함과 해상을 수색할 MPA의 24시간 초계가 이뤄지는게 좋을듯 합니다.
     
darkbryan 20-05-24 16:44
   
이번에 한국에서 주문한 호세리잘함이 도착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겠네요
ㅇ사신ㅇ 20-05-23 21:41
   
GDP가 싱가포르와 비슷해도 필리핀 인구는 1억이 넘고 싱가포르 인구는 560만명 조금 넘습니다.
18배 차이나죠..

2019년 필리핀 국가 GDP가 한화로 410조고 2020년 필리핀 국가예산이 100조입니다. 100조에서 예산분배를 해야합니다. 많이 잡아서 GDP대비 국방비 3%잡아도 국가예산의 12%를 차지하게 됩니다. 공산국가가 아닌 서방권 중진국에서는 있을수가 없는 액수죠.. 2020년에 4.8%가 국방분야에 배정되었습니다. 4조8천억이요..

2019년 싱가포르 국가 GDP가 한화로 446조이고 국가예산이 73조입니다. 73조중 18%정도인 20조를 국방비에 씁니다. 2016년 100억달러를 넘어서 2020년 167억달러 (20조)까지 올라갔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주변나라와의 관계를 다 떠나서 인구때문이죠..

싱가포르는 국가예산중 국방비를 빼면 53조로 560만명을 먹여살리면 되고
필리핀은 95조로 1억명을 먹여살려야합니다.

싱가포르는 20조로 6만명의 병력은 운영하고
필리핀은 4.8조로 17만명을 운영합니다.

필리핀... 돈없습니다. 해군예산이 7000억이라는데 호세리잘급 도입할때도 돈 없어서 한국정부에서 현대중공업에 먼저 돈을 지불하고 필리핀이 한국정부에 5~10년간 걸쳐 상환하는 방식으로 구매했습니다.
     
Unicron 20-05-23 21:52
   
덧글에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무기를 구입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인당 GDP가 아니라 전체 GDP죠.
돈이 많이 드는 해상세력은 그렇다 치더라도 모든면에서 필리핀보다 못한 캄보디아나 라오스도 운용하는 주력전차도 운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스템과 의지의 문제라 봅니다.
          
ㅇ사신ㅇ 20-05-23 22:00
   
필리핀은 국가 내부사정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섬나라니까 기갑전력은 강화하지 않는다고 치더라도 캄보디아 라오스 주력전차인 T-55 수십대를 보유할 돈이 없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다만 필리핀 테러단체나 반군을 소탕하기위해 전차보다 더 효울적인 장갑차전력을 키워왔죠. 어떻게 보면 필리핀 육군의 주적은 테러단체와 반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갑차 수백대를 보유하고 있는거구요..
               
Unicron 20-05-23 22:41
   
당장 필리핀에 필요한 것은 비정규전에 필요한 무기인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이것 조차도 제대로 갖추지 않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단순명료 20-05-24 02:42
   
필리핀이 중진국은 무슨 -_-
다른생각 20-05-24 07:00
   
단순히 현재의 GDP 크기를 가지고 논하기 보다..
국가별로 처했던 상황, 안보에대한 시각차를 먼저 들여다 볼필요가 있다 싶어요..
옆집은 스쿠터가 있는데 너희집은 없으니 후진적인것이 아닌가하는 식의 얘기는 맥락없이 단순이 조롱하기위한 비교 이상의 의미는 없을것 같네요.
 
그간 사실상 필리핀의 안보 전략과 국방력 투자는 국가간 전면전을 대비하는 개념이아니라.. 내부 안정 도모를 위함이 우선 이었습니다.

냉전시대때도 필리핀은 러시아나 중국의 침공가능성이나 역내 인접국끼리의 전면전같은 상황은 아예 가능성 없는것으로 봤고.. 최대 위협요소는 자국내 공산,이슬람 반군의 준동과 해적들의 노략질이었죠.. 따라서 여기에 대응하는 전력확보가 우선이었고 전부인 국가였습니다..
섬나라라는 특성과 지리적 잇점, 역사적으로 어디랑 부딪치는게 없던게 최고의 방파제가 된셈이죠.. 

미국같은 1선 국가들의 군사원조도 후방 물류기지격인 필리핀은 후순위였고.. 지원되는 항목도 대게릴라전에 필요한 소량의 장비 공여와 훈련체계 전수가 전부였습니다.
끊임없이 국가간 전쟁을 벌였고.. 소련이든 미국이든.. 대량의 장비공여를 받으며 수십년간 군대 덩치를 키워왔던 이집트같은 나라랑 직접 비교를 하는건 말도 안되구요..
불과 얼마전까지 전투기가 왜 필요하냐 하던 나라였습니다.
중전차는 쓸데도 없는게 돈먹는 하마취급이구요.
물론 세수체계의 난맥상으로 경제규모대비 정부예산이 부족하다던가.. 등등의 기타 요소를 가지고도 할말은 많지만.. 본질적으로는 시각이 목표가되고 의지가 된다라는 점에선 그래왔습니다..

이게 중국이 본격적으로 군사굴기를 통해 남중국해에 영향력을 강화하며.. 갈등이 현실화되면서.. 국방력에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그때부터 정체되어있던 국방비를 지난10년간 두자리 숫자로 꾸준히 증액해왔고..
정부예산대비 20프로 넘게되었죠.
그럼에도 절대액수는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죠.

반군 세력에 의한 내부 안보 위험도는 낮아지는데.. 외부 위험도는 계속 증가하고있고.. 이걸 외교적으로 견제해보려다 패도 없는 입만산 줄타기가 굴욕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니 군사력 정비에 관심을 더욱 갖게됩니다.

사실상 냉전시기때보다도 더 심각해졌다는게 맞을듯하구요.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무력한 정부의 모습을 국민에게 계속 보여주면.. 권력유지에 문제가 생깁니다. 
해서 생각도 안하고 있던 해군과 공군에 거액의 투자를 시작한거구요..
얻어 맞기만 하지않을 최소한의 기본자산은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그동안 만성적인 정정불안에 가난했던 국가다라는건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고..
국방력 투자는 장기전이죠.. 그동안 뭐했길래 뭣도 없다고 타박하기보단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떻게 강화시켜 나갈것이냐를 더 주목해 보아야할듯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먹을수 있는건 적극적으로 찾아먹어야죠..

우리 해군만봐도 연안해군에서 여기까지 오는대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30년 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