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금 전투 체계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이미 방사추위에서 KDDX 사업이 승인될 당시, KDDX의 작전수행요구는 국내 유일한 함정 건조사인 한국중공업(현중+DSME)에 제시되었을 겁니다. 그 내역은 이미 공개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로 찾기 귀찮아서...ㅡ.ㅡ;;
그런데도 이 곳에 다시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결코 항모 논쟁에 대한 물타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해군 전력 개선 사업에 관심이 모아진 김에, 기왕 해군 관련 발제가 이어 지는 곳이 있다면, 함께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하는 주제에 대해 환기시켜 보자는 저의 욕심에 올리는 글입니다. 그러니 널리 이해하실 수 있으실 때 보시면 좋겠습니다. 보시기 좋은 이미지는 없습니다. 참고하세요. ㅡ.ㅡ;;
우선,
좀 오래 된 얘기부터 하려 합니다. 깁니다.
이집트인들이 피라밋을 지을 때 쓴 단위로 큐빗이라는 게 있습니다. 손 끝에서부터 팔꿈치까지의 길이입니다. 라의 팔길이였겠지요? 미터법은 지구 자오선을 4등분해서 그 길이의 1/10,000,000의 길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4등분한 이유는 가로세로를 공간 구조라고 이해한 유럽에서 2차원 평면에 도해하기 편하기 위해서라는 정설도 있으나 지구 극점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십자 형태로 나누는 것에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야사도 있습니다.
어쨋든....
10리는 4 Km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림픽 스타디움 공식 규격 상 육상 트랙의 한 바퀴 길이는 약 400 미터 정도입니다. 1 리죠. 42.195 킬로미터의 마라톤은 100 리하고도 1/2리를 더 가야 합니다. 지구 자오선 지오이드 평면 길이는 40,125 킬로미터입니다. 애매한 십만 리입니다.
다시 이집트 큐빗의 길이는 40 센티미터 정도의 길이 였습니다. 여기에 십진법은 유지하면서 동양권의 인도식 기수법을 적용하면 만억조경공해....로 기수할 수 있습니다.
단위계를 되돌아 보는 이유는 우리가 추구하는 공간에 대한 객관성을 통해 우리의 기초 과학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뭐 그런 구차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시고....
이 0.4 미터 단위로 구성된 정육면체에 상온에서 비중이 1이라고 알려진 물의 무게를 단위로 쓸 수 있습니다.
0.064 메트릭 톤인데요. 이것의 십 만 배, 즉 6,400 톤이라는 제가 위에서 주절거린 단위계의 기준이 될 만한 무게를 가늠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우리가 내세우려 하는 우리 물리력의 기본 단위....경하 6,400 톤입니다.
이런 전제를 깔고, 사업을 바라 보시면 KDDX는 과거 KD-II(A)라는 사업이나 KDGX?라 불리던 업체의 기획 등과는 약간 결이 달라야 한다고 느끼실 겁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글로벌 스탠다드나 소위 객관적 시야라면서 강요한 일본의 관점, 대만의 관점이 아닌 우리의 주관적 가치를 담는 그릇이 되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가능한 한 국산화해야 겠지요.
전투 체계....국산 업체끼리 경쟁합니다. 전세계에 국내 2개 이상의 업체가 전투체계를 두고 경쟁 수주할 수 있는 나라? 제 기억엔 없습니다. 심지어 미국조차도. 오직 항공 부문에 대한 연구가 매우 많이 부족하다는 것만 제외하면 이젠 좋게 평가할 부문이 더 많습니다.
무장 체계....라이센싱도 하지만 그래도 굵은 부분은 어느 정도 국산화 되었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쓸 수 있으면 국산화다라고 까지 하신다면야 거의 국산화되었습니다.
운용 체계....가장 아쉽다고 생각하는데요. 군통신위성의 확보로 얼마나 개선될 지 두고 봐야 겠습니다. 기존 KNTDS에 대해선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서요...뭐 다른 운용 체계 중 보급은 아직도 해결이 난망하군요.
....등등 이런 부분들에 대한 ROC는 이미 제시되어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보아 온 몇가지 문제에 대한 개선이 빠져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 자 정리해 봅니다.
..........동계 대책.
보통 윈터라이징이라고 하는 듯 합니다.
제 기억에 16년 순항훈련단이 블라디보스톡에 방문하려고 하는 사진이 웹 상에 올라 왔습니다.
제가 지금껏 봐 온 모습 중에 가장 처참했고 엉망진창인 모습의 이미지였습니다.
추위에 쩔쩔 매는 갑판원들이 일반전술복(육군 전투복)을 입고 거기에 우중충한 구명조끼를 걸치곤 공사판 안전모를 쓴 채 서로 부등켜 잡고 있었는데다가, 함교 전방과 함교 유리창은 겨울 바다 물보라가 얼어 붙어 겨우 전방만 관찰할 정도의 부분만 제외하곤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 램발사기 사출구 역시 막혀 있었으며 함교 앞 VLS 사출구들 역시 열리기 어려울 두께의 얼음이 쌓여 있었고 게다가 입항하고 있던 함선은 우현으로 기울어 있음에도 밸러스트를 조절해야 하는 관로가 얼어 붙어 트림 조절도 못 한 채로 항구에 입항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패잔병의 모습이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바다라는 적에게 겨울 전투에서 완전히 패한 것입니다.
최근 뉴질랜드 군수지원함을 건조해 인도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함선의 요구조건 중 남극해 활동에 대비한 윈터라이징이 눈에 띄더군요. 시공 경험이 있다는 겁니다. KDDX에 적용해야 합니다.
램(? 그대로 쓰나요?) 발사기 사출구에 초음파 방빙 설비 필요하고 VLS나 데이타링크용 안테나 짐벌등에도 모두 방빙장치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병사들 보급에 함상 방한용품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구요. 공사판 안전모....계속 쓰실 겁니까? 밸러스트 입출수 도관 문제는 다른 관점까지 함께 다뤄 보고 싶군요.
50년대? 여튼 초창기 미국의 원잠 중에 북극해 밑을 항행하다가 바로 요 밸러스트용 탱크의 입출수를 압축공기압을 통해 하던 당시에 압축 공기를 불어 넣는 도관 문제로 침몰한 사례가 있습니다.
북극해처럼 추운 바다에선 작은 관 구경으로 압축 공기를 불어 넣어 밸러스트에 찬 해수를 내보내게 될 때 얕은 수중에선 압축 공기가 단열팽창하면서 공기 중 수분이 응결되게 되고 그 응결된 수분이 관로에 점착, 금속의 높은 열전도로 외기의 낮은 온도가 전달되면 그대로 얼면서 부피가 팽창해 관로를 막아 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결국 밸러스트 조절을 못하고 그대로 침강, 압궤되어 침몰한 끔찍한 사고입니다.
그 뒤로 밸러스트 조절을 위해 압축 공기를 불어 넣는 구조를 개선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측해 보건데 밀어내기가 어렵다면 뽑아내려고 하지 않았을까?
당시 기술 중 가장 확실한 뽑아 내는 기술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머큐리급 로켓 엔진의 연료 공급 펌프 임펠러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였습니다. 초당 수 만 알피엠을 과시하는 펌프였는데요. 붉은 10월호라는 영화에서 나온 긴급 부상을 구현하기에 충분한 듯 보였습니다. 얕은 해역에서 겨우 압축 공기로 불어 내는 정도론 어려운 기동이기도 하구요. 미국, 러시아, 일본은 그걸 해 내더군요. 아해군이 그런 기동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한 것까지는 봤습니다만 잘 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이런 트림 조절용 고속 펌프가 필요합니다. 수상함의 동계 대책으로써, 새로운 잠수함의 기동성을 위해서 말입니다.
아이디어 수준입니다. 혹여 이런 문제에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읽어 주셨다면 저로선 감사한 일이네요. 해군에 대해선 별로 관심도 없고 알려진 내용도 적어서 토론하는 경우를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얼마나 해군이 홍보에 불성실했는 지 관련 매니아들의 토론 주제를 보며 느끼게 됩니다. 여튼 해군 전력에 문제가 많다는 공감대가 이뤄져서 하루 빨리 개선되기만을 바랍니다.
건필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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