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갑론을박 아주 말이 많았었죠.
결국은 미국의 요구에 응해주면서 최대한 우리가 챙길 수 있는 걸 챙기자고 결론내고 파병했던 걸로 압니다.
하지만 파병 당시에는 무엇을 챙기려했는지는 말이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너무 뜬금없이 튀어나온 항모 역시 저는 이랔 파병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봅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현재 한국 해군이 제대로 굴릴 수 있는 무기 체계가 아님에도, 그 보다 나은 대안이 많음에도 굳이 이를 추진하는 것은 이랔 파병 만큼이나 무리수로 보이거든요.
문통도 핵추진 잠수함 보유는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언급했었지만 항모는 언급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 면에서 저는 미국이 중국의 지역 거부 전략을 분쇄하기 위해 내온 여러 대응 전략 중 하나, 상륙함 전단을 공격적으로 개편해 항모전단을 대신한다는 전략에 눈이 가더군요.
그리고 미국은 한국, 호주, 일본과 같이 중국과 지근 거리에 있는 좀 사는 동맹국에게 상륙함 보유를 촉구했구요.
이랔 파병이 한국 방어와 한국군 발전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미국의 남북 관계 관련 양보를 통한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국가 전략적 틀에서 결심되었던 것 처럼, 한국의 경항모 보유는 이런 틀에서 결정된 게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추진되는 상륙함은 철저하게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맞춘 형태가 되야겠지만... 우리 민족이 또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 아니 절대 남 좋은 일만 하진 않겠죠.
첨언하자면, 그래서 노통은 이랔 파병 장병들에게 대단히 미안해 하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임기 내 파병 장병들을 모두 귀환시키기 위해 노력하셨구요.
근데 이 마저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군 관련 인사로 철수 타당성 검토를 지시했는데 보고서가 뜨뜨미지근하자 청와대 참모진의 현장 실사를 통해 철군 타탕성을 확인한 보고서를 받고서야 철군을 추진하셨죠.
노통이 추진했던 핵추진 잠수함이 그의 절친 문통에 의해 현실화 되는 것에 머리가 끄떡여지지만 항모는 좀 쌩뚱맞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