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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31 12:46
[기타] 요즘 군대 식단에 대한 오해 편견 풀기~
 글쓴이 : energypower
조회 : 2,607  

사촌 조카, 그러니까 저한텐 5촌이 되는 아이가 7사단에서 취사병을 하고 작년 가을쯤 제대했습니다.

그 아이한테 들은 요즘 군대 밥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고등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던 아이라, 대전 우송대 조리학과 다니다 조리병으로 입대해서 7사단에서 근무했는데요.

본인은 군복무 과정이 너무 좋았답니다.

이유는 아주 질 좋은 재료가 납품 된답니다.

거기에 급양대에서 정해준 메뉴와 레시피 대로 조리를 하는 게 기본이지만, 소속된 대대나 중대에 요청을 해서 필요한 소스나, 재료를 외부 마트에서 조달해서 약간 변형시켜 조리도 가능하다는군요.

그래서 본인은 학교에서 배운 것도 있고, 한식, 양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한 상태라서 허락되는 범주 내에서 열심히 창의적인 조리를 해서 병사들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고 해요.

또 옛날 취사장에서 할 수 없던 부침, 구이 메뉴가 있다고 해요.

다들 아시겠지만, 대용량 조리하기에 부침이나 구이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옛날 군대는 부침, 구이가 없고, 탕, 조림, 튀김, 볶음, 데치기 등의 형태로 급식이됐습니다.

옛날 군대에선 상상할 수 없는 식자재와 메뉴들 몇가지를 소개해드릴게요.

비빔밥 - 저 복무할 때는 없던 메뉴입니다.  조카말로는 외부식당이라면 만원받아도 좋을 퀄리티로 나온다네요.  계란후라이까지 얹어서 준답니다.

돈까스 - 옛날 군대서 먹던 건 냉동분쇄육 돈까스를 인스턴트 소스 뿌려서 먹었지만, 지금은 백종원 방송 보시면 다들 아시는 비슷한 방법으로 국산 냉장육 두들겨서 밑간하고, 튀기고, 버터를 이용해 루를 만들어 브라운 소스 만들어서 준다네요.

돼지갈비찜 - 옛날엔 없던 메뉴인데, 국내산 냉장육으로  외부에서 향신료를 조달해 조리병 자신만의 비법을 더해서 만들었다네요.  아주 인기있는 메뉴라네요.

짬뽕, 짜장, 탕수육, 깐풍기 - 옛날 군대서 토요일에 국수 나오면 제일 먹기 싫었던 기억을 가지고 계실텐데, 지금은 불지 않도록 급식에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사람 오는 거 봐가면서 조금씩 그때 그때 면을 삻아내 준답니다.  퀄리티는 조카가 자신있게 말하는데 수준급 레스토랑만은 못하지만, 동네 배달전문 중국집보다는 훨씬 자신있다네요.  거기에 짬뽕은 차돌박이로, 탕수육, 깐풍기도 기성품이 아닌 국산 냉장육으로 직접 자신만의 비기를 더해서 만들어 내놨데요.

육개장 - 옛날에도 있던 메뉴지만 당시는 수입산 냉동육,, 지금은 국산 냉장 한우로 고기 왕창~많이

이외에도 진짜 그런것도 주나??? 몇번을 물을 정도로 신박한 메뉴가 많았는데도, 애들이 잘 안먹는다고 하네요.

허구헌날 식당 거르고 PX 라면 더 좋아하는 놈, 냉동 피자만 처먹는 놈, 생선 메뉴라도 나오면 취식 인원이 30% 정도는 안온데요.

생선이 안좋은 거냐?? 물으니 싱싱한 물좋은 생선이 온데요.  그럼에도 그냥 생선 편식하는 놈들이 안오니까 그날은 PX가 바글바글 하다네요.

군대서 끼니를 지 맘데로 거르는 게 말이 되나??? 물으니 요즘엔 이등병도 지 먹기 싫음 그만이라네요.

조카 말로는 지가 학생시절 먹던 급식 수준보다 훨씬 높았다고 하는데, 제가 말을 쭈욱 들어보니 대기업 구내식당 수준은 되겠더라구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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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차 20-08-31 13:08
   
난 복무기간 내내...입에 PX표 닭발 물고 다녓는데...ㅋ
가생이만세 20-08-31 13:46
   
사단본부에서 복무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아직 대다수의 부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ㅋㅋ
dudkud 20-08-31 14:44
   
좋아지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 군대 있을 땐 평생 밥투정, 반찬투정 해본 적도 없는 제가 도저히 입에 댈 수 없는 음식들이 나오곤 했지요;
똥국과 양배추 김치는 아직도 보기만 해도 역한 느낌이 듭니다.
검열에만 걸리지 않으면 나머진 나몰라라 하는 늙고 의욕없는 선임하사, 뺀질 거리면서 변명만 잘 하는 1종 계원, 아주 지들만의 철옹성을 구축해서 다른 부서 고참들은 얼씬도 못 하게 하는 취식병들. 아주 총체적인 난국이었지요.
그에 반해 호텔 출신 조리병이 일하는 간부식당은 아예 저 하늘나라 퀄리티임.
참 어이없는 꼴불견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경험한 군대는 참 많이 뒤틀린 조직이었습니다.
아무 20-08-31 18:55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진 않습니다. ㅋㅋㅋ

첨 함박스떼끼 일회용 소스와 함께 나왔을 때 고참들이 군대가 망했다며 눈이 휘둥그레졌던 게 떠오르네요.
vulcan338 20-08-31 22:17
   
군대에서 밥 굶으면 이적행위라던디 요즘은 괜찮나?

밥을 굶으면 본인의 전투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고 이는 적을 이롭게하는 행위라고  영창가기 싫으면 밥은 꼭 먹으라고 취사선임하사가 그랬는디  요즘은 아닌가부네...
voytek 20-09-01 00:57
   
훈련소 급식은 어떤가 모르겠군요.
91년에 수도권 모사단 훈련소에서 먹었던 똥국은 정말로.. 그래도 1주일 정도 지나니 그것도 먹을만하더라는
Unicorn 20-09-01 06:53
   
좋은 현상이네요.

한국이 이전까지 군인을 개처럼 취급 했던건 일제가 조선인들을 정말로 개처럼 부리던 관행이 그대로 이어진겁니다.

군대니까 개처럼 굴려야 한다? 정말 무식한 개 소리죠. 그런 생각과 행동을 정당화 하는게 다 일제의 잔재.

남자들 스스로가 개처럼 구르는걸 당연시 하니까 좆도 없는 기집애들까지 군인을 개라고 비야냥 대는거.

선진국일수록 강대국일수록 군인들이 존경받고 인정받습니다.

후진스럽고 허접한 나라일수록 군인들을 대하는 인식이 형편 없지요.

이제 남성들 스스로 부터 군인에 대해 잘못된 형성된 인식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하겠죠.

한국 남성들이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국이란 나라의 안보도 상승합니다.

이제 군대니까란 이름으로 군인들을 업신 여기는 후진국형 마인드에서 완전히 탈피해야 합니다.
기가미 20-09-02 18:37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조미료를 1kg은 뿌린듯
과장이 심합니다.
학교 급식이 백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