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처음 k-9에 관심을 보일때, 그것만이 아닌 우리의 비호도 한번 소개해보라고 글을 남긴적이 있습니다. 핀란드가 사용하는 대공포는 zu-23으로 23mm구경의 구 소련산 무기체계입니다. 서방권 20mm 발칸과 비슷한 위치에 있으며 냉전기에 들여온거라서 상당히 오래된것이죠.
작동방식이야 좀 다르지만, 운영자가 어느정도 능숙해져야만 명중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기간이 보통 1년정도로 우리기준으로 상병쯤의 짬밥이 차야 써먹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비호는 바로 여기서 강점을 보입니다. 물론, 보다 뒷 세대에 개발한 무기이므로 성능이 앞서는거야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서도 처음 교육을 받고 사용하는 사람 또한 오래도록 운영해온 이와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데 있습니다. 비호의 교육시간은 단 1시간으로, 이는 30분에 불과하다는 ak-47에 두배일뿐입니다.
ak-47하면 아프리카의 수많은 반군들이 동네 어린애들을 잡아다가 병사로 삼으면서 단 몇분만 쏘는 법을 알려주고 바로 실전에 투입하는정도죠. 그게 바로 교육훈련시간 30분이라는 의미이며 비호의 1시간은 운영병이 내부에서 버튼 서너개만 누르면 사용이 된다는겁니다.
물론, zu-23을 단번에 퇴역시키고 비호로 싹 다 교체할 순 없겠지요. 해서 신병들에게 이렇게 새로 들여오는 비호를 짧게 교육시키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zu-23도 동시에 교육하여 제대후에 예비군으로 대비하면 충분하겠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보다 앞선 무기를 들여오면, 적성국이 전쟁을 결심할때에도 상당한 부담감을 주어서 대체로 포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대 이삼십대에 불과한 k-9이라고해도 전쟁을 거는 입장에서는 트럭이나 오픈탑 형태의 기동차량은 부담이 될 수 밖에없습니다. 적어도 장갑차이상에다가 보통은 전차를 동원해야만 별 피해없이 전장에 진입할 수 있는거죠.
이는 k-30비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리아 내전때 mig-23 투입한 나라가 무려 러시아입니다. 제 아무리 군사강국이라는 곳도 비용등의 염려로 최신형무기의 투입은 주저하기 마련이라는거죠. 이 mig-23은 해당전장에서 수차례 선회하며 위용을 과시하더군요. 상대에게 발칸정도의 대공무기만 있었더라도 저러진못했을겁니다.
하물며 그보다 더 뛰어난 비호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최소한 10km이상의 스탠드오프 병기를 사용할 수 있는 4세대이상의 공대지 무기를 인티하도록 개량된 전투기가 아니고서는 얼씬도 못했을겁니다. 그럼, 전쟁을 결정하게되는 권력자나 그들에게 이런저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고위군장성들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대에게 뛰어난 방공무기가 있으면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최신형 전투기를 투입해야한다고 조언하는것이 그들의 책무이죠.
그 경우 예상되는 비용과 손실등을 수고하는거에 비해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설 수 밖에없고 전쟁을 포기하게된다는 의미죠. 이는 비호 2-30대정도만 구비해서 보유하면 가능한 일인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