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국방비 삭감
코로나19 위기 속 사회복지 예산 증액
부자 증세 등 나서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러시아가 국방비마저 대거 삭감했다. 저유가로 재정 사정이 악화된 상황에서 사회복지 예산 등을 늘리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는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해 부자 증세에 나서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내년도 국방비를 5% 삭감한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러시아가 국방비를 삭감한 것은 2014년 이래로 처음이다. 러시아는 코로나19로 재정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출을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놓였다. 러시아는 올해 여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원유 수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재정 흑자를 기록했던 러시아는 저유가 등으로 재정 수입이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둔화, 서방국가들의 제재까지 더해지면서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로 부족한 재정 등을 고려해 부자증세뿐 아니라 재정적자도 대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사회복지 등 관련 예산은 10%가량 증액되면서, 전체 예산의 25%를 넘어서게 됐다.
러시아는 국방비 위에도 석유 기업 등에 대한 지원되는 지원금을 축소하기로 했다. 반면 금속, 광물 등 원자재 기업 등에 대해서는 세금은 늘리기로 했다.
이외에도 러시아는 연수입 500만루블(766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와 100만루블 이상의 예금 보유자에 대해서는 세금을 늘리기로 했다. 담배 등 사치, 기호품 관련 세금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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