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3차 대만 해협 위기가 터지기 1개월 전, 대만 해군의 즈바르디스급 잠수함 1번함이 임무에서 빠지고 3개월 걸리는 정기 유지 보수 작업을 위해 조선소로 들어감.
2. 사태 발생 일주일 전, 상부에서 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잠수함한테 당장 작업 그만하고 일주일 안에 완전 무장 상태로 복귀하라고 명령함.
3. 함장과 장교들과 승조원들은 7일 간 밤낮으로 개고생해가며 겨우 조선소에서 부두로 빠져나옴. 빠져나온 잠수함에는 식량같은 보급품과 어뢰가 꽉꽉 충전됨.
4. 당시 일을 회상한 함장은 3일 내로 어뢰를 다 쑤셔넣는 건 굉장히 고된 작업이었다고 함.
5. 중공 군사 위성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장전 작업은 오직 밤에만 이뤄짐. 낮에는 쉬다가 해떨어지면 일했는데 길이 6미터, 무게 1.4톤짜리 폭발물을 조심조심 넣어야하니 작업 속도는 느렸음.
6. 밤이라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 중공 군사 위성이 부두 위를 지나가는 시간을 고려해야 했고 하늘에 구름 한 점 없고 달빛만 창창해도 작업 못 함. 밤 구름 꼈을때만 작업할 수 있었음. 어쨌거나 3일만에 어뢰 장전 작업이 끝남. 함장 말로는 이렇게 많은 어뢰를 다룬 적은 군생활 처음이었다고 함.
7. 출동 준비를 마친 승조원들에게 상부에서 죽을 지도 모르니 유서를 쓰라는 명령이 내려옴. 함장부터 말단까지 다 유서씀.
8. 어쨌거나 출항해서 잠항한 지 3일이 지나자 수병과 장교들 사이에서 불안 증세가 퍼지기 시작함. 베테랑 간부들한테 우리는 어디로 가느냐, 임무가 뭐냐, 정말 싸우는거냐 라고 질문함.
9. 가장 많이받은 질문은 전쟁 터졌는데 지령을 못 받았다면 어떻게 하느냐, 모항이 박살났으면 어디로 가느냐, 괌, 요코스카, 하와이, 오키나와 이런데 가느냐 같은 거였다고 함. 저런 건 SOP를 따라가는거고 SOP에 대해선 함장 정도나 아는 거라 일반 수병, 간부들이 불안해할수밖에 없었다고 함.
10. 2주간 수중에 박혀있다 겨우 연통을 받았는데 사태가 진정되었으니 복귀하라는 명령이었음.
11. 승조원들은 크게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음. 잠수함이 수면으로 부상했고, 승조원들한테 셰일로 교대로 올라와서 담배를 빨 기회가 주어짐. 승조원들은 조용히 담배를 피워대며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음.
여담으로 저 당시 대만 해군 잠수함에는 한국과는 달리 2년 징집병도 배치됨. 그리고 일부 부대만이 아니라 대만군 수십만명이 유서 썼다고 함. 공군 파일럿들이 유서를 먼저 썼고 그 다음으로 해군이 썼고 마지막으로 육군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