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KF-X의 도면이 마무리됨에 따라 조립공정에서는 개발 목표 일정을 맞추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왔다. 체계개발에는 양산과 달리 도면이 배포된 후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에 변경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변경된 부분을 일정에 맞추어 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품을 새로 제작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주요 부품들은 KAI 사내에서 제작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항공 클러스트 내 협력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부품들도 있는데,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로 부품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KAI 부품 엔지니어들이 직접 업체를 방문해 기술 지원을 하고 공정에 필요한 부품을 공수하는 등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더불어 설계와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가운데 공정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IPT(Initial Production Test, 초기 생산시험) 작업을 거치며 일정을 효율적으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결과 KF-X 시제 1호기의 전방·중앙·후방동체 각각 동체 조립부터 완제기의 기체 최종 조립에 착수하기까지의 과정이 7~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는 설계 부서와 생산 부서를 비롯한 관련부서, 협력업체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협업을 해 낸 결과여서 구성원들이 가지는 자부심 또한 크다 할 것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KF-X 사업은 전체 체계개발과정의 반환점을 지나 계획 대비 정상적인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 KF-X는 국산이라는 이유로 선진국 전투기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위사업청, 공군, 국방기술품질원과 KAI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의지와 노력에 힘입어 현대 공중전에서 전투기의 생존과 승패에 직결되는 전투기의 최상위급 핵심장비인 AESA 레이더를 비롯해 첨단 항공전자 장비의 국산화를 이루어 냈다는 점은 우수한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안현호 사장은 “빈틈없고 완벽한 KF-X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아 전 구성원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KF-X 사업을 통해 자주국방력을 강화하고 국내 항공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을 강조했다. KF-X 체계개발 최종 조립을 계기로 최첨단 국산 기술을 장착한 한국형 전투기다. 내년 시제 1호기의 출고와 2022년 초도 비행, 그리고 2026년 체계개발 완료를 목표로 지금 이 순간 ‘우리 기술로, 우리 손으로’ 완제기를 완성해 간다는 자부심으로 임하는 KAI 구성원들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출처 : KAI 웹진 Fly Together, 20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