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주력전차인 K1 및 K1E1 전차가 10대 중 약 2대 꼴로 포수조준경이 고장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포수조준경은 전차 사격시 거리측정 등 표적 관측에 필수적인 장비다.
포수조준경이 고장나면 주간 또는 야간 사격이 어려워져 전차로서의 위력을 사실상 발휘할 수 없게 된다.
고장 난 포수조준경을 즉각 대체할 수 있는 신형 포수조준경이 개발돼 있지만 군 당국은 성능개량을 이유로 7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새 포수조준경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전력공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육군 K1 및 K1E1 전차 1027대 중 170대의 포수조준경이 사용 불가 상태다.
문제는 나머지 550여대에 장착돼 있는 포수조준경 GPTTS도 2022년 이후 사실상 단종 상태가 돼 정비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합참은 포수조준경을 성능개량 사업 대상으로 삼아 지난해 12월부터 연구개발 사업타당성조사를 실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더라도 체계개발 완료는 2025년, 양산은 2028년에야 가능하다.
7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2028년이면 거의 모든 K1 및 K1E1 전차 포수조준경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돼 심각한 전력공백 문제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K1A1용 포수준경이 있음에도 K1 및 K1E1 전차용 포수조준경을 새로 개발한다면 일종의 ‘중복투자’가 될 것”이라며 “육군 전차부대는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군 당국은 7년 이상의 시간과 상당한 추가 예산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