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소련 핵전력은 양적으로 우위여야, 질적 우위를 상쇄할 정도였고, 그렇게 따져도 미국보다 열위에 처해 있었습니다. 단순히 탄두의 숫자만 따질게 아니라, 각 탄두의 명중률과 발사체의 신뢰성과 반응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늘 핵전력은 미국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핵발사 시퀀스와 각 발사체의 반응성과 범용성, 전개된 범위 모두 미국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특히 R-36 전력화까지가 그나마 소련이 미국에게 가장 근접했던 시기이고, 이후로는 늘 열위에 처해 있었습니다.
냉전기 소련 핵전력 중추는 지상발사 탄도탄에 크게 의존중이었고, 그 말은 통제소와 사일로를 일격에 파괴한다면 제 2격 전력의 양에 따라 비례성이 보증되는데. 소련은 그 2격 전력이 미국보다 부실했고, 미국의 제 3격, 제 4격 전력을 타격할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냉전기 미국이 ICBM과 SLBM 모두 하나의 RV로 하나의 사일로를 100% 소멸할 수 있는 능력(CEP 100~200미터 이내)을 확보하면서 가진 모든 RV가 킬러 능력을 확보하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집니다.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그 정도 수준의 전력이라 할 토폴-M과 불라바를 실전배치 한 것이 201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80년대 초반 미국이 완성한 수준의 타격력을 2010년대 마련한 것이 러시아 핵전력 수준이지요. 그 말은 미국이 선제타격을 맘먹는다면 소련은 미국에게 심대한 피해를 줄 순 있겠지만, 정부 자체를 지울 수 있는 타격력을 보존할 순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START의 배경 역시 상호공멸에 대한 위기감이라기보단 소련이 더 이상 미국과 재래전력은 물론 핵전력으로서도 상호균형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겁니다.
소련의 재래식 전력도 워낙 막강해서 브레즈네프 시절엔 순수국방비가 미국보다 많았을 시기이니 아마 이시기의 소련의 재래전력은 엄청난 위협이였을껍니다. 차라리 이때 전쟁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당장 전쟁날듯이 모든 경제력을 군대에 쏟아부어 정규군을 천만명이상을 무장시키고 수만대의 전차를 생산해놨지만 그냥 낭비였고 이후 고르바초프때 이 엄청난 경제 후폭풍에 골골대다가 체르노빌원전폭발로 막타를 쳐맞고 결국 경제가 작살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압도라고 말하기 어려웠던 시기에요, 애초에 서방도 소련의 그런 엄청난 소련대군의 대공세를 유럽대륙에서 막아낼 각이 도저히 안나와서 무조건 핵폭탄으로 방어한다는 개념이였으니
핵전력으로 맞짱 뜨는 것은 상호 피해가 큰 것이라,
미국에서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저궤도 감시, 유럽, 전 세계 상공에서 항시 감시를 하면서
러시아가 공격 기미를 보이면, 즉시 '선빵'을 날리는 구조라고 들었습니다.
재래식 전쟁처럼 상대 공격 받고 응전하다가는 이미 상처가 크기 때문에
낌새 파악되면 즉시 선빵이 최고인 게 '전략'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