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톤급밖에 안 되면서도 사출기를 갖춘 프랑스의 샤를 드골급 항공모함도 있기 때문에 사출기를 갖춘 항공모함을 정규 항공모함이라고 제목 달았습니다.
봐야 할 부분은 5 분 분량도 안 되니 아래 동영상을 우선 보시고요.
2 분 50 초 지점부터 보세요.
2 분 50 초 ~ 6 분 30 초 사이는 이륙 시키는 사출기 설명
사출 동력원인 고압증기탱크 (Accumulator) 를 충전했을 때 압력은 최대 465 psi (약 32 기압) 이며, LPG 가스통의 약 4 배에 달하지만, 이 정도는 산업계에서 아주 흔해빠진 압력 수준이죠.
( 증기 방출하면 점점 압력이 낮아지겠죠. 첫 출발 순간 피크 파워. )
1 평방센티미터 (손가락 끝 면적) 에 약 33 kg 무게로 누르는 압력이니까요.
자동차 디젤 엔진 실린더 압력 기준인 35 ~ 45 kg / cm^2 수준도 안 됩니다.
길면 수십년 계속 굴리는 엔진보다 낮은 압력이 걸리는 실린더라는 얘기죠.
465 psi 는 32.7613 kg/cm^2 이고 실린더 2 개를 써서 750 KN 이 나오려면
( 추력(KN)=PI*실린더직경^2/4*압력*0.00980665 )
실린더 내부 직경은 최소 38.55048 cm 가 필요합니다.
실린더 외부 구조물 직경은 이것저것 다 고려해도 1 미터가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생각보다 매우 평범하죠. 이 정도 만드는 것이 뭐가 어렵단 말야라는 소리가 나올만합니다.
사출기를 갖춘 포레스탈급 항공모함이 1948 년에 자금 투입해서 1955 년에 운용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천조국이라 하지만, 미국이 1955 년에 이미 써먹던 기술을 현대 한국이 못 한다면 말이 안 되죠.
물론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4 분 30 초 지점에 나온 실린더 구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셔틀과 피스톤을 연결하는 구조물이 왔다갔다 할 틈 (open slot) 이 실린더에 있어야 합니다.
틈의 크기는 얼마 안 되겠지만 구조물이 틈새로 왔다 갔다 해도 증기 누설을 최소화하는 길이 70 미터는 족히 넘을 Flexible strip 이 핵심 기술이겠고요.
( 다른 것들은 반세기전에도 평범했던 기술 )
항공모함에서 이륙시키는 동영상을 보면 셔틀이 지나가는 레일에서 증기가 새어 나오는 장면이 보일겁니다. 어떤 동영상에서는 이게 거의 안 보이기도 하고요. 왜 그럴까요 ? 온도/습도등 주변 환경과 촬영 거리/앵글에 따라 안 찍힐 수도 있지만요.
플렉시블 스트립이 마모될수록 새어나오는 증기가 많아질 것이고, 너무 심해지면 플렉시블 스트립을 교환해야겠죠.
플렉시블 스트립의 수명이 사출기의 신뢰성 및 유지보수 비용과 직결되겠고, 아울러 증기 누출을 감안해서 플렉시블 스트립 수명 말기에도 충분한 힘을 내기 위해서는 실린더 직경이 39 cm 보다는 조금 더 커야 할거고 고압증기탱크도 더 커야 할겁니다.
항공기가 뜰 수 있는 속도를 내주지 못 한 상태에서 이함하면 ?
바로 바닷물 속으로 풍덩입니다. 미국조차 이렇게 날려먹은 함재기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요.
정상적인 이륙에서도 함재기가 갑판 아래로 사라졌다가 다시 둥실 떠오르는 장면이 많이 보이죠.
물론 플렉시블 스트립 없어도 할 수는 있습니다.
일반적인 공압실린더와 같은 구조. 즉 최대로 확장했을 때 170 미터는 훌쩍 넘을 거대한 주사기 형태로 만들면 되죠.
이 정도는 지금 당장이라도 만드는데 별 무리없을겁니다.
그러나 피스톤이 너무 거대해집니다. 수십톤의 무게를 밀고 나갈 수 있는 막대나 와이어 무게가 얼마나 될까요 ? 함재기 무게에 이것까지 추가하니, 고압증기탱크와 증기 생산할 엔진도 훨씬 커져야 합니다.
자기부상열차, 레일건등에서도 쓰이는 전자기식 추진 기구를 쓰는 캐터펄트가 각광받게 된 이유겠죠.
전자기식 추진은 열차 차량들을 끌고 다닐 정도이니 충분히 현실성 있는 것이고,
미국에선 이미 운용 시작했고, 중국도 머잖아 할 것 같네요.
위 동영상을 봐도 아시겠지만, 캐터펄트는 경항모에도 충분히 넣고도 남을 정도밖에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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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톤을 2 초내에 시속 265km 로 가속해주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롤로코스터의 2 배가 넘는 4G 에 가까운 가속도라서 건강이 나쁘면 기절할 수도 있죠.
이때 사출기가 만드는 추력은 FA-50 엔진의 10 배 가까운 추력이고,
누리호의 75톤급 엔진 추력과 거의 비슷한 수치입니다.
100 미터도 안 되는 짧은 거리에서 이륙시키려니 필요한 것이고요.
40 초마다 2 대의 항공기 사출은 사출 동력원인 고압 증기 충전/방출 사이클이 40 초라는 의미도 됩니다.
70 대의 함재기를 일제히 출격시키려면 23 분이 걸린다는 얘기네요.
실제로는 승조원들이 20 초마다 1 대 속도로 함재기들을 준비시킬 수 없을 것 같고요.
만약 24 대 정도 함재기만 탑재한다면 고압 증기 생산 능력이 훨씬 적어도 되니까 엔진도 더 작은 것을 써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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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기 쓰려면 원자력 추진이라야 한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겠지만,
포레스탈급 항공모함은 원자력이 아닌 일반적인 28 만 마력 엔진을 쓰고도 사출기를 운용했습니다.
2 만톤도 안 되는 독도급 대형수송함이 12.8 만 마력 엔진,
1 만톤도 안 되는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11.6 만 마력 엔진을 갖추고 있죠.
F-35B 를 운용한다는 항모도 3 ~ 4 만톤은 될 모양인데, 이거 엔진 출력이 포레스탈급 항공모함보다 작을 것 같지 않습니다. ( 아무려면 70 년전보다 엔진의 마력대비 크기가 작아졌겠죠 )
원자력이 아니면 사출기 쓸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현재 운용되는 사출기 탑재 항공모함이 모두 원자력이라는 것에서 출발한 생각일뿐이죠.
만약 24 대 정도만 탑재할거라면 원자력 안 쓰고도 사출기 갖춘 경항모급 정규 항공모함을 충분히 갖출 수 있습니다.
8 만톤급 수준으로 커진 이유는 함재기를 많이 탑재하기 위해서이고,
함재기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죠.
정비할 수 있는 공간, 인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같은 함재기 수량이라도 소티를 더 많이 할 수 있겠고요.
경항모는 단순히 함재기 숫자만 적은 것이 아니라 정비 능력도 작아서 소티도 더 적어질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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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분 30 초 ~ 7 분 30 초 사이는 착륙 과정 설명
시속 240 km 로 착륙하는 항공기를 2 초내에 정지시키며, 100 미터의 거리가 필요함.
제동시 에너지 흡수는 실린더를 압축시키는 방식으로 하며 실린더 내부는 약 44 기압 ( LPG 가스통의 약 6 배 압력 ) 까지 상승함. 역시 기술 자체는 매우 평범.
물론 함재기들의 랜딩기어, 테일후크와 항공모함의 어레스팅 와이어의 내구성이 핵심기술이겠고요.
역시 유지보수가 쉽지는 않은지, 미국의 정규 항공모함에서도 착륙과정에 어레스팅 와이어가 끊기고 튕겨 날아가면서 사람들을 다치게 만드는 일도 발생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