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차 등 기계화 부대가 하천을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만들어주는 ‘자주도하장비’ 사업을 사실상 한화디펜스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첫 자주도하장비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한화디펜스가 현대로템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간 제안서 평가 점수는 2점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입찰 제안서 평가 결과를 각 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대한 이의제기나 ‘디브리핑’ 요구가 없을 경우 한화디펜스의 M3 장비를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할 계획이다. 디브리핑은 업체가 요청하면 제안서 평가 점수와 평가 사유를 설명하는 제도다. 계약의 투명성과 객관성, 공정성을 높이고 제안 업체의 강점과 약점을 알려 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해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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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는 독일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의 M3를 기반으로 국산화한 M3K 장비를 제안했다. 이 M3는 이미 독일과 영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 전력화돼 운용 중이다. 이라크전에도 투입돼 실전 경험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로템은 영국 BAE 시스템즈와 터키 FNSS가 공동 개발한 자주도하장비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국산화해 입찰에 참여했다.
한화디펜스의 M3는 중량이 28톤 정도로 AAAB에 비해 가볍고 육상에서의 최고 속도도 더 빠르다. 물 속에서도 저항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현대로템의 AAAB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신 장비로 M3보다 바퀴가 많아(8개) 한국의 산악지형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