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그럴 듯한 자료를 채굴해 설득 논리를 구성하면 안 됩니까?
반박을 하면 나온다는 게 고작, [개가 짖어도 간다]. [토왜], [친중 스파이], 요딴 거 밖에 없어요?
밀리터리 게시판을 왔으면 군사 자료를 바탕으로 뭔가 본인들의 주장을 옹호할 수 있는 그럴 듯한 썰을 만들어 풀어야지. [너거들은 무식하고, 군인들은 똑똑하니 닥쳐], [아마추어가 뭘 안다고?]라고 해봐야 반발 밖에 더 삽니까?
아니 프로가 아마추어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주제가 현실 아니에요?
제가 여러차례 본문에 적었지만, 해군이 좀 솔직했으면 좋겠다란 말을 여러번 했고, 해군의 전략이 뭔가? 좀 밝혀라란 말도 여러번 했습니다.
육군이나 공군이나 미래 군전력 발전방안에 대해 꽤 구체적이고, 그럴 듯한 썰을 풀어내놓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보고, 미시적으로 보면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목표가 명확하고 합리적이란 인상을 심어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해군은 도대체 목표가 뭡니까?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면서 왜 필요한지, 어디에다 쓸 껀지 밝힌 적이 없죠?
솔직히 독도나 이어도 언급하며 항공모함이 필요하다는 썰, 그거 좀 비루하지 않습니까?
영국해군이 오크니 제도 방어를 위해 항모가 필요하다는 썰 본 적 있으십니까? 없죠?
최소 너비 400Km 최대 너비 800Km인 북해 방어를 위해 항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유럽국가 본 적 있으십니까?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영국을 잇는 GIUK 갭은 동해보다 더 넓지만, 이 GAP방어를 위해 항공모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국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두 지상발진 항공기를 주로 이용하여 방어하고 봉쇄하는 정책을 가집니다.
그럼 이보다 저 좁은 해역에 더 밀집된 항공력과 지대공, 지대함 전력으로 촘촘히 둘러쌓이고, 서로가 서로를 쏠 수 있는 탄도탄이 수백발씩 그득하게 쌓인 지역에서 항공모함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동해, 서해, 남해보다 훨씬 넓은 저 북해조차도 항공모함이 드나드는 해역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한반도 해역보다 월등히 전력 밀도가 떨어지는데도 NATO연합함대의 항공모함을 저 GAP으로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그건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말입니다. 즉, 이어도, 독도, 울릉도, 제주도 언급하며 항공모함을 묶어서 생각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대한민국이 결국 항공모함을 가진다면, 중국이든, 일본이든 봉쇄가 가능하니 기지를 밖에 만들어 꺼내놔야 합니다. 굳이 구태여 제주도 남방에 해군기지를 건설한 이유는 봉쇄가 쉽다는 지리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함입니다.(진해를 모항으로 두면 협수로 특성상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또 자항기뢰등으로 수로가 봉쇄되면 함대 역시 봉쇄되며, 협수로 특성상 적 잠수함의 매복에도 무력합니다.)
하지만 이 제주도 남방의 해군기지도 솔직히 안전한 곳은 아닙니다.
현재 그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강대국(*중국)이 부어대는 탄도탄 포화공격을 방어할 역량은 없습니다. 백발, 이백발씩 쏘면 그 어떤 탄도탄 요격체계도 대응할 수 없습니다. 즉, 기동함대는 대한민국 본토영역 안에 있어선 값어치 발휘를 할 수 없습니다.
만일 보유하는 항공모함이 포드급이라 해도 그건 마찬가집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고도로 밀집된 영역 안에선 그 어떤 수상함대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이는 그 중국조차 산동반도를 모항으로 삼는 동해함대 수상함과 잠수함 전력이 최약체라는 사실에서도 드러나는 겁니다.
북해함대는 북경 앞바다인 발해만을 방어하는 함대로서 사실살 기동함대라기보단 유사시 발해만에서 SLBM을 이용한 핵보복 전력과 그 호위를 위한 전력입니다. 특히 중국의 항공모함들은 아직도 미완 상태로, 어느 정도 전력이 완성된 후에나 남해함대로 재배치될 것이며, 일전에 언급한 중국의 제 4번째 함대로 편성될 거라고 봅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 미국의 엄청난 감시망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역이 바로 요동반도와 산동반도 안쪽 발해뿐입니다.
즉, 중국의 항공모함들이 발해에 배치되어 있는 한, 사실상 미완성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그게 제 생각입니다.
그럼 결국 선택지는 3가지가 남습니다.
1> 항모보유를 포기하고, 보다 자구적인 대안, 이를 테면 SSN에 SLBM을 운용할 수 있고, 유사시 이 SLBM에 특별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만하게 보유하는 것.[이 반대급부(주변국 반발 혹은 외교적 반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아실테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2> 이탈리아가 영국, 프랑스의 우위를 십분 인정하고, 그 주제파악하듯.
저강도 분쟁용 경항공모함을 그대로 건조해 배치하고, [미영일한] 동맹의 말석으로서 위치를 절감하며, '국제사회는 힘의 논리'란 숙명을 받아들이며 '패거리'의 이익에 열심히 봉사하는 것.
3> '패거리'에 참가는 하되 발언권을 최대한 늘리는 것. 즉, 훗날의 확장성 확보를 위해 최소한의 여유를 두고 함체를 설계하는 것입니다. 바로 EMALS와 같은 전자기식 캐터펄트의 도입이 가장 큰 요소이겠지요.
즉, 본토와 격리된 해역에서 어떠한 지원 없이 단독작전이 가능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겁니다.
항공모함과 같은 물건은 한 번 건조하면 40년을 써야 합니다. 이미 이건 영국이 증명한 문제입니다. 포클랜드 전쟁을 통해 명확하게 단점을 깨달았고, 그 대체를 준비했음에도 이미 존재하는 경항공모함이 후계함의 등장을 무려 20여년이나 지체시켰어요.
그러니 4만톤 같은 3만톤 같은 말장난 하지 말고, 장기작전이 가능한 수준의 물자를 적재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작전지원능력과 요소를 단독으로 탑재할 수 있는 물건을 건조해야 된다는 겁니다. 어차피 한국 해군은 인력부족이니 3직제는 불가능한 소리고, 2직제를 염두에 두고 장기작전과 단독작전을 할 수 있고, 그 이후의 모든 확장을 포용할 수 있는 포텐셜을 가진 대형함체를 보유해야 합니다.
이러한 길은 이미 영국이 택했고, 프랑스가 택했습니다.
토왜니, 친중이니 하지만. 제가 볼 땐 오히려 대책도 없이 경항모라도 일단 가지자,라고 주장하는 게 더 문제 있어 보입니다. 왜 돈을 허무하게 낭비해야 합니까? 솔직히 40년 쓸 물건 건조비라고 해봐야...
경항모는 2~3조, 대형항모는 4조입니다. 어떻게 보면 고작 1조원 차이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가지려면 치밀하게, 미래까지 바라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이나 미래나 수직이착륙기 운용하면 그만이지,라는 그따위 근시 마인드로 가질 거면 안 가지는 게 낫습니다.
결국...결론은 뭐냐...
1> 항공모함 필요한 이유로 이어도, 독도는 언급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누가 봐도 궁상시런 핑계다.
말은 안하지만, 항모를 보유하면 어디서 주로 작전할 것이고, 누굴 대상으로 쓸 것인가?는 너무나 명확하다. 그럼 그 바닥에서 제 목소리 낼 생각을 해야지, 일단 가져나보자, 궁상시런 핑계 댈 필요는 전혀 없다.
2> 40년 정도 되는 기나긴 운용기간을 생각하면 경항모나 대형항모나 사실 건조비 자체는 별로 다를 바가 없다.
3> 대형항모 유지운용비도 마찬가지. 근무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각종 복지, 지원시설을 충실히 갖춘 항공모함을 건조해 장기작전을 전제로 2직제로 운용하는 편이 소요 인력과 유지운용비는 훨씬 절감될 것이다. 실제 영국이 그렇게 할 것이고, 아마 프랑스도 그렇게 할 것이다.
4> 물론 당연히 이 항공모함 타격단의 배치기지는 한반도와 멀리 이격된 해외여야 할 것이다.
5> 항공모함이니 대양함대니 말만 크게 하면서, 고작 그 이유로 이어도니 독도니 좁아터진 소전구(小戰區) 언급하지 말고, 제발 좀 지도 좀 넓게 보며 이야기해봤으면 소원이 없겠음. 기동함대 이야기하며 200Km 400Km같은 좁아터진 단위를 왜 읊조려야 할까?
6> 호기롭게 이미 정해졌으니 개가 짖어도 간다, 라고 말했으면 진짜 크게 크게 생각을 하던가. 쪽팔리게 독도? 이어도? 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