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군의 주임무는 연안전력으로 북한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해상에서 방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로가 짧은 서해와 동해, 혹은 남해라고 할 지라도 중국과 일본은 남중국해와 태평양을 끼고 있고 이들은 각각 연안 해군을 벗어나 원양해군을 꿈꾸고 있으며 일본은 80년대 이전부터 미국의 보조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변명을 하며 원양해군을 꿈꿔 왔고, 중국은 2000년대 이후 해군 세력 증가가 눈에 띌 정도입니다.
이에 우리 해군 역시 중국과 일본 등에 대항하고 무역로와 북국해에 대한 제해권을 갖기 위해 대양해군을 기치로 일본의 8.8(구축함 8척, 헬기 8대)에 대응해 6.6함대를 구성하여 기동함대를 꾸릴 것을 계획합니다.
그리하여 많은 함정들이 건조됐습니다.
더불어 해병대의 대대급 독자적 상륙 작전을 위해 여러 상륙전력을 확보하는 와중에 애초부터 미국의 아메리카급 상륙함을 기준으로 대형 상륙함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 상륙함은 미해병대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수송 헬기와 공격기로 편성하여 초수평선 작전을 수행하는 해병대의 상륙작전에 획기적인 전력 강화를 가져다 줄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헤리어가 아닌 최신 기종인 F-35B를 도입함으로써 미국과의 최신 전술을 공유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세력 싸움입니다. 소수의 F-35B를 도입하는데 있어 이 기체의 소속을 해군으로 할 것이냐, 공군으로 할 것이냐가 문제가 된 것이죠.
헤리어도 마찬가지지만 수직 이착륙기는 그 매커니즘이 헬기에 가까워 형상은 고정익 기체이지만 오히려 헬기 조종사들이 더 쉽게 익혀 해리어기를 운영하는 조종사 중에는 헬기 조종사 출신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해군은 두 척의 상륙함에 운영할 F-35B의 소속권을 따내기 위해 마치 상륙함에 주된 기체가 F-35B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밥그릇 문제는 쉽게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해군 입장에서도 본격적인 함모 도입 계획은 없습니다. 여론이 일었을 때 중형 항모로 전향했다면 어쩌면 이것이 더 유리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도 전문가들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항모가 아니라 상륙함이기 때문에(우리가 원정 가서 다른 나라 침공할 것도 아니고, 주변국을 상대하려면 해상 거리가 짧기 때문에 차라리 상륙전력을 키워 적의 방어력을 분산시키고 전략 자산으로 삼는 것이 훨씬 비용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륙함의 틀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까닭에 4만 톤급 이상을 제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한국형 경항모라는 것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으며 상륙함에 얹을 공격기의 소유권을 위해 대국민 홍보용으로 상륙함을 항모급이라고 선전하는 것이죠.
얼마전에 박정희 정권 때 해병대 통 폐합 과정에서 사라졌던 해병항공단이 부활 했습니다. 왜 해병대에게 항공전력이 필요하느냐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전천후 작전 수행을 하는 해병대에게 정찰 자산과 공격 자산, 그리고 수송 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그러십니다. 육군도 해군도 공군도 예산이 부족한데 해병대에게 줄 예산이 어디 있느냐고 말이죠.
그런데 육군만 봐도 포병 전력은 미국을 넘어설 정도로 키워 놨습니다. 과연 육군의 예산이 그렇게 모자란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공군의 예산이 부족하다면 믿겠는데 상륙함을 항모로 홍보하고 KDX-3급 이지스 함과 미니 이지스함까지 차곡 차곡 건조 계획이 잡힌 해군은 그렇게 돈이 궁하지 않아 보입니다.
사실 해군의 경우 엄청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군조직법에 의해 해군의 수가 제한 되어 있기 때문인데 사실상 그 조직법에 의하면 해군은 연안 전력을 제대로 돌릴 만큼의 인원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본에 맞서고 대양해군을 추구하며 북한군의 탄도탄 위협까지 일자 이지스함을 건조하게 됐고, 기타 연안 전력 외 전력을 엄청나게 뽑아 놓은 상태입니다.
해군의 성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이상을 커버 가능한 해군인데 해군이 돈 없다고 해병대에 예산 못 준다는 말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실제 해군의 동해 함대나 서해 함대의 기함은 KDX-1급인 광개토대왕함과 동급함들입니다.
그 이하로 PCC와 FF있죠. 최근 이 두 종류를 대체하고자 울산 II급이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럼 그 이상의 함정들 이순신 급 6척, 세종대왕급 3척에 새로 건조될 3척은 그리고 더 많은 고성능 함들은 제주도에 기지를 두고 원양 전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과 해군대 해군으로 붙으면 쓰일 함들이지 상시에는 그렇게 할 일이 없는 배들이죠. 물론 세종대왕급의 이지스 SPY-D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탄을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는 자산이지만 대충 방향은 잡아야 탄도탄을 탐지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여튼 이런 상황에 초수평선 상륙작전에 꼭 필요한 공격헬기, 수송헬기 정도는 줘야하지 않을까요?
육군이 아파치를 100대 가까이 보유한다는데 그 중에 한 개 대대분이라도 좀 나눠주거나 추가 생산하면서 그냥 면허생산으로 가면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