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 비행장에 딸려 있는 국과연 환경시험장.
항공기가 들어갈 정도로 큰 시설인데 저런 강설실험도 가능함(정확히는 내부를 저온으로 낮춘 다음 물안개 뿌리는거) 물론 저 실험 말고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시설임. 예전에 F-15K 도입당시 보잉이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시설 짓는데 도움 줬었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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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실험
저 선 가닥 끝에 붙어 있는 것들이 물체에 힘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변형량을 측정하는 변형률 측정용 센서(strain gage)들임.
이 센서들을 전투기 '온몸 구석구석'에 걸쳐서 다 붙인 다음, 저 센서의 수 백, 수 천개의 전선 가닥을 한땀 한땀 측정기기에 연결하는 노가다를 한 다음 전투기를 구속후 마구 힘을 가함. '호오 꽤 버티시는 군요?' 하면서.
보통 전투기들은 이런식으로 힘을 가하거나, 또는 마구 흔들어대서 진동을 가하거나해서 최종적으로 수 십년간 겪을 힘과 진동을 단시간 내에(라고 해도 길게는 개월 단위도 걸림)가해서 피로파괴가 생기지 않는지 테스트 함. 위 짤방에서 노란색 막대기들이 다 전투기에 억지로 정해진 힘을 가하는 유압 피스톤 같은 것들임.
하지만 저렇게 유압 피스톤으로 힘을 가하는거랑, 실제 비행중에 공기의 힘이나 관성의 힘에 의해 전투기에 걸리는 힘의 방향이나 작용하는 지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공돌이들을 열심히 갈아 넣고 채찍질해서 최대한 실제 비행상황과 비슷하게 '그럴싸 하게'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어느 포인트에 얼마만큼의 힘을 주는지 결정하는게 중요함.
이런 각종 테스트까지 마친 기체는 대부분 말 그대로 수명을 가속하여 폭삭 늙은 기체나 마찬가지라, 재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폐기되거나 잘해야 색만 좀 더 그럴싸하게 칠해서 전시용 등으로 돌려짐. 사실 이렇게 힘을 가하고 흔들어대 시험은 뼈대를 이루는 구조물들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완성된 전투기 하나를 만드는게 아니라 실험용으로 뼈대 구조물만 만들어서 실험에 투입하는게 일반적임.
물론 전투기 개발 단계에서는 지상에서 하는 시험 이외에도 비행시험 중에도 위험 영역까지 비행하면서 여러 변형이나 진동을 계속 모니터링 함. 어찌보면 비행에 투입하기에 앞서서 지상에서 각종 테스트를 함으로써 정말 공중에 띄워도 안전할지 검증하는 단계라 볼 수 있음.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65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