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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02 14:12
[기타] [펌] 베트남전때 AN-2기 잡은 UH-1헬기
 글쓴이 : 노닉
조회 : 2,120  

때는1968년. 베트남 폭격이 한창이던 시절임.

이 시절은 지금처럼 GPS도 뭣도 없던 시절에 폭격기들이 표적을 정확히 칮아가서 때리는데는 어려움이 있던 시절임. 그래서 미국은 북베트남 근처에 폭격기들을 표적 근처로 유도하는 전파항법 시스템을 산 꼭대기에 설치함.


라오스에.


베트남 바로 옆의 라오스는 당시 북베트남의 지원을 받는 세력과 남베트남/미군 지원을 받는 세력등으로 나뉘어 혼란스러웠음. 그래서 암암리에 미국과 북베트남 모두가 다양한 항공, 육상 루트로 사용중이었음.

미국은 이 라오스와 북베트남 경계의 한 높은 산자락에 저 폭격기 유도용 시설을 세워버린것. 육상으로는 거의 접근이 어려운 절벽 같은 곳이었기에 헬기로만 접근이 가능했음.

이게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의 국경에 군 시설을 세우는거라 이곳을 관리하는 건 미군이 아니라 CIA가 담당했음.


북베트남 또한 이 시설의 존재를 눈치챘는데, 문제는 산 꼭대기에 위장된 작은 설비를 공격하는게 만만치 않다는 점임.

그래서 북베트남은 AN-2 2기에 박격포탄(간이형으로 만든 폭탄창에서 투하 가능)과 로켓등을 달아서 날려 보냄. AN-2라면 저속으로 비행하면서 충분히 표적을 육안으로 수색할수 있었기 때문임.

AN-2기들은 저속 비행하며 표적을 찾다가 이내 시설을 발견, 공격하기 시작함. 당시 폭격유도 시설에는 민간인으로 신분 세탁된 CIA 혹은 '전직' 미 공군 요원과 몽족 게릴라 및 태국출신 용병들이 있었음.

AN-2의 공격이 시작되자 태국 용병들이 Ak-47로 An-2에 응사했으나 대공포가 아닌지라 역부족이었음. 다만 AN-2 역시 시설에 큰 타격은 주지 못하였음.

이때 시설에는 표면상 민간회사(에어 어메리카) 소속인 UH-1이 물자보급을 위해 와있던 참이었음. UH-1 조종사와 승무원은 이내 이륙, 공격을 마치고 되돌아가는 An-2를 추격함.


AN-2의 후방시야는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헬기가 쫓아올거라 상상도 못했는지 An-2기들은 유유히 귀환하고 있었음. UH-1은 AN-2를 따라 잡았는데 처음에는 로터의 강한 아랫바람(후류)로 AN-2의 날개 위를 덮쳐 실속시키려 했음. 그러나 An-2도 상황을 눈치채고 속도를 더욱 늦추어 UH-1을 오버슛 시켜 후류에서 벗어나려 했음.

이 때 UH-1의 승무원은 근거리에서 An-2의 조종석을 노리고 AK-47을 쏘아댔음. 이 공격으로 An-2의 승무원들이 당했는지 An-2는 결국 제어를 잃고 추락함. 이 틈에 다른 동료 AN-2기는 도주했고 UH-1은 추격을 중단하고 귀환함.

UH-1과 An-2간의 교전이라는, 정말 이상한 공중전이 이렇게 끝남.


....


하지만 저 전파 유도 시설은 몇 달 뒤, 결국 북베트남이 지상루트를 통해 보낸 특수부대에 제압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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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말벌11 21-02-02 14:35
   
재미있네요. 동화책 읽는 기분.ㅋ
결론은 특수부대는 위대하다. ㅋ
끼따뿌타스 21-02-02 15:21
   
다 읽었습니다...ㅎ
카리쓰마0 21-02-03 09:29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노닉님 글은 항상 정독하고 있습니다.
커서 21-02-09 16:28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