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군함정 체계를 전력화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해야 하며, 주어진 환경에서 문제 해결이 불가할 경우 사업이 좌초되기도 한다.국내 최초 독자개발 중형잠수함 장보고-III Batch-I사업의 전기추진체계는 대부분의 장비가 각각 국산화 개발되었다. 개별 제조사들은 함에 통합된 상태의 연동특성·성능·기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사업이 시작되었는데, 예를 들어 추진전동기 제조사는 프로펠러 성능과함 운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고, 충전발전기 제조사는 납축전지의 충전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였다. 장비 간 상호작용으로 추진전동기가함을 긴급정지 시킬 때 축전지 전압이 어떻게 변화하며 전력변환장치 회로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 역시 부족하였다
통상 조선소는 기술적/사업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여러장비를 기능별로 묶은 패키지 형태로 Siemens나 ABB와 같은 해외 실적업체에 일괄 발주한다. 개별 장비들을 구매해조선소 주관으로 연동검토 및 설계를 하여 체계를 꾸미기보다는 상기와 같은 방식을 많이 채택하기 때문에 그동안국내 기술축적이 제한되어 왔다.시제함인 선도함에 탑재될 주요 국산화 장비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의 핵심연구개발 혹은 체계업체주도 도급연구개발을 하였고, 시제품을 만들어 개별적으로 시험평가하였다. 이로 인해 본 함 계약 후 약 2년이 지난 시점에 주요장비들의 시제품 하드웨어가 제조된 상태였고, 향후 특별한 활용방안이 없는 상태였다. 이를 LBTS에 재활용할 경우 추가로 대상장비 구매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었다.적절한 부지가 있다면 이들 장비를 배관과 케이블로 연결해 시험해 볼 수 있는 상태였다. 당시 개별장비에 대해서만성능확인이 되었고 장비간 연동이나 추진체계의 구성장비로서의 성능은 검증된 적이 없었으므로 통합된 상태에서의 성능/안정성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하였다. 이와 같은배경에서 LBTS를 통한 검증을 실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