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마루호의 사고도 그러하고 이번 사고도 잠수함 대 수상함 간 교통 사고가 얼마나 흔한 일인지 많은 분들께서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더구나 부상하는 에너지 대비 수상함의 추진 에너지는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작은 수준입니다. 보통 배수량이 작더라도 부상하는 잠수함의 운동에너지가 훨씬 크기 때문(내압 함체 전방향에 작용하는 수압을 함체 외각이 버티도록 설계된 잠수함이 흘수선하 선체 일부분에 집중해서 충돌하게 되면 수상함에 데미지가 더 크다는)에 수상함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게 되는데 다행히 이번 경우는 대단히 가벼운 접촉 사고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께서는 사고 당시 CCTV에 보여진 선체 하부 차고에 있던 포터가 튀어오를 정도의 충격이 얼마나 큰 것이었을 지 충분히 짐작 가능하실 것입니다. 승조원들은 이것이 침몰할 정도의 사고였다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만큼. 그런데도 빠른 대처를 하지 않았지요. 세월호 얘기입니다.
사고는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시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해경과 책임감 없었던 중앙 정부 공무원과 정치하던 놈들을 용서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들이 계시겠지요? 겪다 보면 아실 겁니다. 저로선 굳이 닥달하고 싶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