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밀리터리 게시판
 
작성일 : 21-02-12 22:52
[잡담] 등펑 사거리에 항모가 들어갈 수 없다는 논리에 대해
 글쓴이 : 아무
조회 : 1,656  

밀게의 갑론을박을 보면 가끔 그럴 듯 하긴 한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논리를 보게 됩니다.

대표적인 주장이 둥펑 미사일 사거리 안으로 항모가 들어갈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무기 스팩에 대한 맹신이 자아내는 과도한 위협 평가가 아닌가 싶어요

실제로 우리는 무기를 스팩으로만 놓고 보는 실수를 종종합니다. 그 스팩이 발휘되기 위해 얼마나 후속 지원 부대가 뭐 빠지게 움직여야 하는 지를 놓치죠. 게다가 그 스팩 역시 때론 확률적이기도 합니다.

순발신관 장착한 고폭탄의 착탄 시 유효살상 반경은 50미터 밖에 안되고 이도 전원 살상시키는 게 아니라 일정 비율입니다.
그 비율도 생각 보다 높지 않아요.

이 살상 효과를 좀 더 끌어올려 보겠다고 하는 짓이 고폭탄에 시한신관 달아서 공중에서 파열시키는 겁니다.

이 역시 이론적으로는 포탄 파열은 구형으로 입체적으로 퍼지므로 실제 살상에 사용되는 파편과 폭풍, 화염은 포탄이 가진 작약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중목적고폭탄이 나왔는데 이게 또 눈 먼 포탄에 눈먼 폭탄이예요.
먼저 이중목적고폭탄이 정확히 표적상공에서 탄저부가 개방되며 탄체의 원심력으로 자탄들이 튕겨져 나와 땅에 떨어집니다.
이게 어디로 떨어질 지는 며느리도 몰라요. X00미터 x Y00미터 범위 안에 떨어진다는 것만 알지요.

날개를 펴고 감속해서 땅에 떨어진 자탄 근처에 뭐가 있을 지는 아무도 몰라요.

착지한 자탄이 다시 도약해 일정 높이에서 파열해 사람과 장잡차량을 살상하는 원리입니다만 이 정도 사이즈의 자탄이 전차를 파괴하는 건 어렵다고 보구요 잘해봐야 경장갑차량 정도겠죠.

게다가 지면이 어떤 이유로 푹신하면 도약화약이 점화되지 않아 불발탄이 될 수도 있구요.

이렇게 재래식 포병의 사격효과는 대단히 통계적 확률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런 불확정성을 제거하는 게 포술입니다만 결과적으로 그 효과는 영화에서 보는 것만큼 드라마틱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눈먼 총알이던 파편이던 제대로 맞으면 사망인 건 변하지 않습니다.

어쨌던 재래식 포병의 사격 효과 판정이 일단 기동 중인 적이 멈추거나 방어작전 중인 참호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어도 제압했다고 판정합니다.

그 중 아주 낮은 x0%를 살상시켰다면 무력화 시켰다고 보구요 적이 전투 행위를 중지하고 재편성 되어야 하는 수준인 파괴 판정의 살상 비율 역시 의외로 대단히 낮습니다.

이런 단점을 덮기 위해 한 짓이 점표적 공격이 아니라 면으로 표적을 덮어버리는 거였고 이 논리는 전술핵병기 개발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포병의 포격 뿐만 아니라 폭격에 이르기까지 눈 먼 포탄이나 폭탄으로 면을 덮어버리는 배달 양상을 드라마틱하게 바꾼 것이 바로 걸프전입니다.

미국은 폭탄에 눈을 달면서 더 이상 눈 먼 폭탄에 통계적 확률로 맞아 죽는 게 아니라 핀포인트 겨냥 살상을 가능하게 해버렸죠.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 이젠 포탄에도 눈을 달아 심지어 순항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아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밀덕들이 여기에 경도되어 이들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처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멍텅구리인 순발신관을 장착한 고폭탄이 값이 싸고 재고가 많아 포탄 배달의 주력상품인 나라가 많습니다.

한국군이 105미리를 차량화하면서까지, 그리고 새로 개발한 120미리 박격포 신상으로 보병의 직접화력지원 화기를 개비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이 ‘재고’ 때문입니다.

아르메니아가 무인기에 포병 세력이 작살난 것 역시 아무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돈이 없어서였습니다.
돈이 있다 해도 군에서 쓰는 모든 물건은 최저가 낙찰품이죠...

이런 이유로 최신무기는 실전에 도입하고 마구 뿌릴 수 있는 것은 미국 정도나 되고 그 미국 조차 이걸 제 양껏 쓰는 것은 진심 모드로 들어가기 전에는 어렵습니다. 

그럼 이런 눈 달린 포탄이나 폭탄으로 핀포인트 공격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전장의 통계적 확률에 의존하는 불확정성이 완전히 해소되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미국이 눈달린 포탄으로 순항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육해공군을 아우르는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 시스템이 없다면 순발신관 달린 고폭탄 보다 못한 게 눈 달린 포탄입니다.

복잡한 시스템은 거기에 맞는 복잡한 환경을 요구합니다.  예전 같으면 면으로 덮고 끝냈을 문제를 이제 핀포인트로 찝어내려고 하니 더 강력한 표적 탐지 및 획득 수단이 필요해지고 이건 미국 조차 각군의 역량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통합했기에 가능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완벽해 보이는 시스템도 여전히 통계적 확률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시 등펑의 사거리 문제로 돌아오면 이런 문제로 사거리 안에 있다는 게 백퍼센트 격침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일단 중국의 항모 탐지 및 포착 능력에서부터 발사 후 유도 능력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전자전과 항모전단의 함대방공 능력 역시 작동하며 개별 시스템이 완벽에 가까울 지라도 이런 시스템과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부딪히면 통계적 확률에 의한 불확정성은 점점 커집니다.

따라서 무조건 둥펑 사거리 안이라고 해서 항모전단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그 보다는 그 위협을 감수하고 항모전단이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는 게 우선 되어야 할 겁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단순 경계라면 굳이 적의 소총 사거리 안에 병력을 포진시키지 않겠지요. 하지만 고지 점령을 해야 한다면 사거리 안이고 뭐고 보병 돌격시키지 않겠어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archwave 21-02-12 23:04
   
그 돌격을 경항모(강습상륙함), 유령 함대로 한다는 것이 미국의 계획 아닌가요 ?

정규 항공모함이 대함 미사일 사거리내로 닥치고 돌격한다는 것이 아니고요.
     
아무 21-02-12 23:24
   
항모가 됐던 경항모가 됐던 볼 일 있으면 들어가는 거죠.
그 정도 각오 없이 전쟁은 왜 하고 군대는 왜 키우나요?

그리고 이건 미국의 스타워즈처럼 중국을 말라죽이려 드는 일종의 무력시위예요. 중국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겁니다. 

스타워즈 때는 미국 혼자 액션을 했지만 이젠 미국이 혼자 쇼하면 돈 많이 드니 동맹국에게도 참가하라고 강요하는 거구요.

손 안대고 코 풀 재수 없어요.
          
Republic 21-02-12 23:27
   
항모의 격침은 전쟁승패와 관련된 중대한 사안인데
볼 일있음 들어간다는건 객기죠
               
바람노래방 21-02-12 23:34
   
전쟁승패와 관련 있는 볼 일을 말하는거죠.
               
아무 21-02-12 23:34
   
가볍게 볼 일이라고 말했습니다만 승패를 가리러 들어가는 전투 행위를 말하는 건데 그럼 안 싸우고 어떻게 이기나요?

그리고 등펑 21d 탄도미사일이 지닌 cep는 고정 표적에 대한 겁니다.

그 정도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이 이동하는 항모를 맞출 기술은 미국 조차 가지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걸 과연 중국이 가졌을까요?

게다가 탄도미사일은 핵공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놓는 대단히 위험한 군사적 모험입니다. 미국을 상대로 과연 중국이 핵공격로 오인받을 짓을 할 배짱이 있을지... 트럼프 잎에서 주머니에서 손 빼던 시진핑을 볼 때 의문입니다.
                    
archwave 21-02-12 23:39
   
탄도 미사일 탄두의 비행/낙하 속도에 비하면 항공모함은 고정 표적과 다를바 없습니다.

좌표 따는 것이 정확하지 않아서, 항공모함이 비껴맞기만 했더라도 상당기간 작전 불가라 봐야 할 것이고, 그러면 목적 달성이겠고요.
                         
아무 21-02-12 23:48
   
님의 생각과는 달리 속도가 빠를 수록, 사거리가 멀 수록 직격하기 어려워집니다.
탄도탄이 이동하는 물체를 직격하려면 cep가 5미터 수준은 되어야 해요.

물론 불가능하다고 강변하는 게 아닙니다. 눈 먼 총알이라도 맞으면 죽어요. 하지만 그걸 맞추는 게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거고 미국도 그거 막으려고 sm3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발제글에서 말했듯이 이런 요소들이 복합되어 피격은 통계적 확률 문제가 되며 진입해서 얻을 이익이 피격될 확률 보다 높다면 볼 일 보러 진입하는 겁니다.
                         
archwave 21-02-12 23:57
   
항공모함 타격에 CEP 5 미터까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비껴만 맞아도 작전불가에는 충분할테고요.

그리고 항공모함 같은 고가치타켓에 한발만 쏘고 말지도 않을겁니다.

예를 들어 항공모함 선폭의 2/3 정도씩 다른 좌표를 공격하도록 한다면,
그 중 한 발 정도는 충분히 맞추겠죠.
                         
지누짱 21-02-13 02:01
   
중국이 미국항모를 피격한다면 전면핵전입니다. 님 생각이 무모한 것이지요. 우리와도 마찬가지입니다
                         
archwave 21-02-13 02:28
   
이건 뭐 농담도 이 정도면..

미국 항공모함 좀 공격했다고 당장 핵전쟁이 일어난다고요 ?

이쯤되면 미국 항공모함 공격한 중국이 미친건지..
공격받았다고 당장 핵전쟁 일으키는 미국이 미친건지 구분이 안 되겠다.
                    
Republic 21-02-13 00:21
   
저는 중국의 대함 탄도 미사일 혹은
극초음 미슬을 관하여 조만간 대응 수단은 나올거라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승패를 결정짓기 위해 접근한다 ?
이 상황이 어떤  경우인지  가늠이 안되는군요.
                         
지누짱 21-02-13 02:03
   
발사하는 순간 폭격맞아서 2차발사 못하구요..바로 북경에 미국미슬.천발은 날라갑니다. 중국이 바본가요
 그짓을 왜하냐구요.
Republic 21-02-12 23:24
   
항모전단에 큰 위협을 줄수있는 무기체제를
제거하지 않는것부터 문제 아니겠어요.

물론 둥펑은 tel기반이라 제거가 쉽지않지만
둥펑이 제거되지 못한 가운데 근접할 수 있다는건
전술 교리상 이해불가라 봅니다
훔나리 21-02-12 23:59
   
서울이 북한 장사정포 사거리에 있다고 수방사, 서울 비행장을 옮기자고는 안하죠.
사거리 안에 들어가 있으면 표적이라는 논리면, 모든 군대 해산해야죠
     
archwave 21-02-13 00:01
   
미군 기지는 옮겼습니다.

만약 북한의 각종 무기 사거리 문제가 아니었다면 과연 옮겼을지 의문이죠.

그리고 공군 기지 역시 점점 남쪽으로 주력 이동하는 경향이죠.
          
훔나리 21-02-13 00:04
   
미군 기지 평택이전이 북한 장사정포가 두려워서 옮겼다는 건가요?
기존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K-6) 미군기지와의 연계와 평택항을 낀 평야지대라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옮겼다는 것이 미군측에서 밝힌 사유 입니다.
               
지누짱 21-02-13 02:05
   
적절한 답변이시네요. 작계 안읽어본 분들이 추측을 남발하니 짜증나네요
                    
archwave 21-02-13 02:22
   
저 혼자 위와 같이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군이 공개한 사유는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게 만든 원인이 그걸까요 ?
미군 기지는 그렇다치고 한국군 역시 슬슬 남하하는 것은요 ?
                         
지누짱 21-02-14 12:57
   
뭘 슬슬 남하해요?
알고좀 쓰세요
Republic 21-02-13 00:35
   
중국의 극초음 미사일과 감시 추적 체계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항모 타격능력은 실제 엄청난 위협으로
다가 오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대응책이 없을 정도로 손가락만 빨고 있는건
아니죠 .
쉿뜨 21-02-13 00:53
   
둥펑 사거리 못들어 간다면 국토가 이사가야 할판 아닌가?

전국토가 사거리인데;

탄도탄이 기동하는 수상함 잡을 정도면, 순항미슬이 별 의미가 없지 않나요?

요샌 가격도 별차이 없을텐데?


중국 내 모든 둥펑을 걷어내야 된다는데, 그럴 능력 있으면 넘사벽급 전력이라 아무 걱정도 없이 살고 있을텐데요;

전시 가정하면 탄도탄은 여러모로 사용하기 쉬운물건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미국이 중거리 탄도탄 안쓰는 이유도 그거 아닌가? 설마 미국이 탄도탄을 쏴도 핵을 탑재하진 않겠지만, 괜한 오해 방지... 굳이 탄도탄을 다양하게 굴리지도 않고요. 소련하고 조약 때문에 개발안한거도 있지만;


지금 필요에 의해 중거리 탄도탄 개발 하긴 하지만 ㅋ
     
archwave 21-02-13 01:33
   
미국이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를 만든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죠.
https://en.wikipedia.org/wiki/AGM-183_ARRW

사거리 1600 km, 마하 20 의 속도를 내는 물건.

탄두에 폭약 같은 것은 없고 그냥 운동에너지만 갖고 있는 물건인데,
이걸로 탱크 잡자는 것은 아닐테고, 항공모함 같은 것을 목표물로 삼는거겠죠.

그 먼거리에서 탱크 잡자고 이런거 만들리 없고, 주요 타켓은 중국 항공모함 ?
지누짱 21-02-13 02:08
   
아무리 극초음속이더라도 탄도탄인데 유도됩니까?
기지에서 발사되는 순간 그 기지들은 모조리 파괴됩니다. 또 발사정보가 기동함대에 전달되는데 그걸 맞춘다구요?
농담하시나요? 최신 군부대내 워게임하시고 글들 쓰세요
     
archwave 21-02-13 02:27
   
탄도탄이 유도 안 되면 CEP 몇 미터 이건 무슨 수로 달성한답니까 ?

탄도 미사일 탄두의 궤도 수정 기술, 공산 오차 해설 ( https://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military&wr_id=241340 )

무려 1983 년에 이동하는 목표물을 추적하는 탄도미사일이 실전배치되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