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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13 17:07
[잡담] 현실과 이상의 괴리
 글쓴이 : 현시창
조회 : 2,314  




<A> 포클랜드 전쟁의 현실



1>  아르헨티나군은 본토에서 800Km, 포클랜드 제도에서 북동쪽 100Km떨어진 지역의 영해군 함대를 찾아낼 수 있었다. 항공모함은 계속 이동하므로 찾을 수 없다란 전제부터가 현실과 괴리된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상함대는 전파침묵을 할 수 있지만, 항공관제와 지휘가 불가결한 항공모함은 전파방수가 불가피하다. 즉, 통신을 방수할 수 없으므로 역추적 역시 불가피하다.[만일 아르헨티나군에게 고공 비행이 가능한 전파수집기가 있었다면 기동함대의 규모와 구성, 위치는 생각이상으로 더욱 정확하고 빨리 알아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좌표를 산정할 순 없지만, 추정위치를 식별하는 데는 차고도 넘치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었다. 이 당시 아르헨티나군은 해상초계 레이더를 가지지 못하였으나,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데 충분한 위치까지 대함미사일을 가진 공격기를 밀어넣을 수 있었다. 하물며 무려 38년이 지난 지금 현대라면?

항공모함은 이동하니 괜찮다, 추적당하지 않을 것이며, 탐지당하지 않을 것이다란 가정은 도대체 어디에서 연원하는가? 하다못해 2차세계대전 기동함대간 타격전 역시 평균적으로 300Km에서 일어났다. 포클랜드 전쟁에서도 지상발진 항공기의 대함타격은 800Km떨어진 해역까지 닿았다.

점차 대함타격 거리는 늘어나고 있는데, 바다 위에 떠서 움직이면 괜찮을 것이다란 미신은 어디에서 연원하는가? 



2> 경항공모함의 STOVL전투기, 해리어는 안전한 요격망을 구성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2척의 경항모에 탑재한 28기의 씨해리어는 5월1일~6월 16일까지 47일간 1335소티를 소화했다. 24시간 내내 교대하며, 총력을 다했지만 일일 평균 29소티를 소화하는 수준이었으므로 충분한 CAP전력을 제공할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군의 기계획된 공습을 막기 위한 씨해리어 편대는 1~2개. 그러니까 6~8기 수준이었다. 

특히 엑조세와 슈페르 에탕다르의 대함공격 이후, 경항공모함들은 포클랜드 제도에서 더욱 더 멀리 떨어졌으므로, 해리어들 역시 포클랜드 제도 상공과 함대상공 경계에 발휘할 비행시간은 더욱 더 짧아졌다. 뿐만 아니라 AEW전력이 없었으므로 빈틈으로 파고드는 아르헨티나 공군 전술기들을 먼저 요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함대가 일단 공습을 막아내고, 그 다음 호출된 해리어 편대가 저공으로 달아나는 아르헨티나 전술기들 꼬리를 따라잡아 일방적인 공격을 가했다. 연료가 부족한 아르헨티나 전술기 입장에선 도망가는 것 밖엔 선택지가 없다. 만일 거리가 가까웠다면, 해리어 전투기가 일방적으로 두들기고, 아르헨티나군은 피하기만 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을까? 만약 아니었다면, 영해군은 시해리어 소모를 감당할 수 있었을까?

씨해리어가 상대한 아르헨티나군의 주요 기체는 A-4와 대거, 슈페르에탕다르, 미라지3이지만, 실제 영해군 타격에 가담한 주요 항공기는 A-4B와 대거, 슈페르에탕다르이며, 그나마도 가장 성공적인 대함공격을 가한 A-4B와 슈페르에탕다르가 아음속 기체였기에 그나마 추격과 공격이 가능했다는 점은 분명히 고려해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실전전훈은 왜 전혀 고려조차 하지 않는가? 
아르헨티나 대비 가상적국의 공대함미사일 사거리가 짧은가? 전술기의 전투반경이 짧은가? 대함미사일 수량이 부족한가? 해상초계기가 없는가? 공중급유기가 없는가? 아니면 아르헨티나 본토에서 600~800Km떨어졌던 영해군 기동함대 같은 거리라는 메리트라도 있는가? 도대체 어떤 요소를 가지고 경항모가 유용한 수단이라 주장하는가? 



3> 경항공모함이 어떨지 어찌 아느냐? 나름대로 쓸모가 있으니 각국이 보유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한다면. 포클랜드 전쟁에서 국가의 명운을 걸고 운용한 영국은 왜 포클랜드 전쟁 직후, 아크로열의 부재를 통렬히 반성했는가? 왜 통상형 정규항공모함의 보유를 강력히 주장했는가?

경항공모함을 "국가 전략 무기, 정치 외교적 무기"로 치부하면서. 진짜로 경항모를 전략무기로 운용해 본 국가가 경항모를 거부한 사실을 왜 언급하지 않는가? 우리와 규모가 비슷한 영국과 프랑스가 항공모함을 전략적 수단으로서 적극적인 활용을 하려 하며, 그 결과 배수량 7만톤 이상의 규모를 결정내린 이유는 왜 언급하지 않는가?

스텝 바이 스텝을 주장하지만, 정작 항공모함이란 대형 함정은 그 특성으로 인해 후속함의 등장을 지연시킨다. 스텝 바이 스텝을 하자면 스텝과 스텝의 사이는 짧아야 한다. 그러니 KFX조차도 스텝과 스텝을 당기기 위해 최대한 여유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헌데, 스텝 바이 스텝을 주장하며, 추가적인 개장과 개량에 한계가 존재하는 규모의 경항모를 주장한다? 모순 아닌가? 항공기의 스텝이 10년이라면, 함정의 스텝은 30년이다...

30년 단위 스텝 바이 스텝을 주장하며, 지금 당장 해로가 끊기니 당장 경항모를 준비해야한다고? 이건 모순이지 않은가?



4> 솔직해지자.
경항모만 가지면 뭔가 국가 전략이 변할 것이다, 란 생각은. 포클랜드 전쟁 하나만 살펴봐도 덧없는 이상이다. 경항모 2척의 영해군 기동함대는 아르헨티나가 개전시기를 조금만 늦췄다면 끝장났을 것이다. 아르헨티나가 슈페르 에탕다르에 엑조세 20발만 제대로 장비했어도 영국의 패전으로 끝났을 것이다.(불과 엑조세 5발에 영해군이 입은 피해는 엄청났다.)

씨해리어 28기를 가진 영해군 기동함대가 전술기 100여기를 상대한 전쟁이 포클랜드 전쟁의 거의 모든 것이다. 영국 기동함대의 핵심인 경항모가 격침될 위기가 몇차례고 지속되었다는 점을 고려해보자. 그리고 소위 말해 "전략무기"라는 경항모가 상대해야 할 특정 가상적국 해군항공대 전술기만 700여기라는 점을 고려하자. 

이런데도 전략무기로서 전략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착각은 좀 버리자. 작전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함대를 가지고 무슨 군사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인가?



5> 가질 거면 제대로 가져라.
필요한 전시에 아무 것도 못할 무기를 뭐하러 사는가? 군대가 대학인가? 아니면 무기가 교보재인가?
반박으로 일본을 들먹일 필요가 없다. 그네들이 쓰겠다는 난세이 제도와 오키나와 제도 부근 해역에 일본은 다수의 대함/ 대공 미사일 포대와 군사지원시설을 건설해 요새화 해놓은 상황이다.

여기에 다수의 비행장 역시 가지고 있으므로. 포클랜드 전쟁에서 영해군이 포클랜드 제도에 전개한 레이피어 대공포대, 임시 착륙장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전술기들은 포클랜드 전재 대공포대와 임시 착륙장 덕분에 포클랜드를 멀리 우회해 영해군 기동함대에 접근해야 했으며, 그 덕분에 작전이 더더욱 어려웠다.

그런데 일본은 E-2D를 다수 보유할 예정이다. 연료와 탄약을 대공/대함 포대를 배치한 요새화 도서에 적치하고, 지원시설을 경화한다면. 경항모의 단점인 부족한 작전지속능력, 부족한 해상군수지원능력, AEW전력부재, 항공기 소티 부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지상 기지는 본질적으로 항모에 비해 더 많은 소티를 지원할 수 있으며, F-35B가 하루 6소티 이상을 소화할 수 있게 해준다.)

한국의 지리적 배경이 일본과 비슷한가? 제주도를 언급하지만, 지도를 살펴보자.
남방 해상항로를 언급하면서 뻥 뚫린 공해마냥 언급하지만. 제주도 남방이 과연 뻥 뚫렸는가?
제주도 남방에서 함대가 나가는 길을 딱 2개뿐이다. 대만해협 아니면, 일본이 요새화한 난세이, 오키나와 제도를 통과하거나.

상식적으로 여길 경항모로 통과하겠다고? 
중국과 일본을 어디까지 만만하게 보는 건가?
그 정도로 만만하게 본다면 함대도 필요 없이 본토에서 북경이니 도쿄니 쳐들어가는 쪽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6> 경항모가 필요하다는 쪽의 논리를 차용하면, 활용가능한 최저한은 대형정규항모 뿐이다.
합리적으로, 현실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가지자고 주장할 거면, 정식 정규항모를 가지거나, 정식 정규항모로 전환이 빠른 시간내에 가능한 대형 선체 항공모함을 가지자고 해야 한다. 스텝 바이 스텝을 주장할거면, 경항모 가진 다음 대형항모 건조한다라는 30년 단위 초장기 계획을 말할 게 아니라, 기존 선체를 3~4년 개장하여 다음 스텝 넘어갈 수 있는 대형선체 경항모를 주장하라.

그도 아니라면, 솔직해져라.
쿼드의 2등급 국가로서 열심히 미국의 국익에 봉사하는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인정부터 하자.
까고 말해서 국가전략이니, 전략수단으로 유용하니, 해로니 뭐니 엮는 건 머리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뭐 하나라도 그럴 듯해야 고개라도 주억거리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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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팔이 21-02-13 20:00
   
지금 경항모를 옹호하는 자들의 입장은 군사전략상 또는 해군 전력증강을 위해 옹호하는것이 아니라 현정권이 추진하는 것이라 옹호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해군이 우리의 주적인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명확한 전략적 목표도 불확실한 항모전단을 꾸리는데 십수조원을 쓰자고 한다면 당연히 비판이 있어야지요...
만성적으로 수상함 숫자가 부족해서 청해부대 파견조차 부담스러워하는게 작금의 해군 실탭니다...
     
nigma 21-02-14 01:03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습니다.
현정부에 우호적인 분들은 현정부가 그동안의 국방정책에서 보여준 것이 있고 또 대미외교의 이슈들을 아리에 그 정치외교적 배경을 감안하는 것이지 무조건 현 정부가 한다고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모도입과 관련해 지금까지 대양해군이니 국방에 도움된다느니 정규항모도입을 위한 것이라느니 하며 필요를 역설하시는 분들은 대게 군국지향적이 강한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보기엔 그 두 부류는 많이 다르고 님 말씀처럼 친정부적이어서 덮어놓고 편드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대팔이 21-02-14 11:32
   
아닌데요..
항모 불필요론 또는 시기상조론에 대해서 그분들은 이에대해 군사전략상 반론을 펼치기 보다는 주장하는 논리가 빈약해서인지 보다는 갑자기 토왜 운운하며 정치적 진영논리로 억지쓰는데요...
부르르르 21-02-13 20:13
   
통렬합니다.
     
지누짱 21-02-14 13:02
   
통렬하긴 개코나 ㅋㅋ
          
부르르르 21-02-14 14:00
   
님 좀 미친 듯....

본인 생각 아니면 다 개코로 보임?
아니면 발제글에 대한 반박을 하던가.
이게 먼 어그로 짓인지....
메니멀 21-02-13 20:14
   
제가 이 사이트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배우고 참고할만한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고수님이 현시창님입니다
항상 올리시는글 숙독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에서 현시창님이 올리는 글과 그에 달리는 수준낮은 댓글을 보면 ...
참...착찹한 마음이 먼저들더군요

뭔가 알고 그에대한 반론을 하는사람은 없고 ...때거리 몰려다니기.. 우기기...인신공격과 비아냥만으로 모든결 해결볼라는 사람들만 있는거 같더군요
     
지누짱 21-02-14 13:02
   
그거는 님생각이고요
          
부르르르 21-02-14 14:02
   
희안한 논리 구조를 가졌구만...
본인이 본인 생각을 쓰지 그럼 댁 생각을 씀?

댁이나 댁 생각으로 반박을 하시던가...
대팔이 21-02-13 20:19
   
중국의 A2AD의 위협으로 미국조차도 비용이 많이드는 추가적인 항모함대 창설보다는 대량의 USV를 이용한 '유령함대'전술을 세우는 판국입니다...
경항모 나부랭이로 뭘할 수 있을까요?

이러면 또 일본의 예를 들면서 일본도 경항모 만들지 않냐고 주장하겠죠...
일본은 대신 대응체계를 충실히 갖추었습니다...
E-2D와 실시간 합동교전체계인 CEC를 이용한 NIFC-CA로 SM-3를 이용해서 중국의 ASBM인  DF-21D에 대응할 수 있지만 우린 아무것도 없습니다...
렴마군작 21-02-13 20:53
   
그렇군요.  우리도 일본 처럼 E-2D , CEC + SM-6, SM-3 등 함대 생존에 필요한 선행 투자를 먼저 한 이후에  여력이 남는다면 경항모를 건조하는 것이 순서가 맞다고 보이네요.
 F-35b 20 대 + 경항모를 건조할 비용으로 F-35a 또는 F-35c 20대 + E-2D 8대 ,  CEC  구축에 먼저 투자하고
가능하면 공중급유기 5대 추가 도입 +  전자전 공격기 EA-18를 12대 정도 도입한다면 북한을 상대로만이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막강한 해공군력을 가진 주변국들을 상대로 할 때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니내아니 21-02-13 21:53
   
뭐 그간 아무리 설명을 적어도..항모찬성자들 눈에는 결전병기입니다...

적느라 수고하셨어요 ㅎㅎㅎ

그나마 경항모 한척으로 가는게 낫쥬 ㅎㅎㅎ

정규 중형 항모급으로 가봐요....해군 공군  기술직 부사관급 아작나고 기술직 인원 부족으로 해.공군 x창 납니다..

지금 인원부족과 지원함 부재 등등 산적된 문제와 인구 감소에 따른 입대자 감소는 아! 나몰라!!!

항모 절라 뽀대나!!!!!!

항모는 결전 병기!!!!!! 이걸로 퉁치는 사람 많쵸..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에겐 항모 와씨 따따봉!!!!
     
archwave 21-02-14 21:45
   
정규 항모로 간다고 딱히 인원이 크게 더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항공전력 유지/정비를 위한 인력이 많이 필요한거죠.
함재기 수량이 적다면 인력도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도 됩니다.
nigma 21-02-14 01:07
   
이미 독도함에서도 실기했는데 그 때 얻은 교훈이 겨우 경항모라면 경항모를 도입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또 말씀처럼 30년이상을 써야하는 데 또 그 이상의 비용을 들여서 정규항모를 도입하거나 하기 어려울 것이고 오히려 뻔한 실패 사례가 되어 반대의 빌미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정말 도입하려면 차라리 7만이상 9만언저리의 정규항모가 그나마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sangun92 21-02-14 02:27
   
정말로 이해하기 힘든 논리.

일본의 자위함대들은 대한민국의 미사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같은 논리로 대한민국이 만들 경함모는 왜 미사일 공격에도 끄떡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지...
     
지누짱 21-02-14 13:04
   
거꾸로 말하시네.
항모만들면 중국 일본의 대함미사일을 감당할 수없다고 먼저 난리치지 않았나?
내로남불은 왜구종특인가?
          
부르르르 21-02-14 14:13
   
난사질은 댁 종특이고?
ㅎㅎㅎㅎ호 21-02-15 01:06
   
진짜 가지려면 제대로 가졌으면 좋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