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지배하는 건 군사력이 아니고 예산입니다.
어휴, 그놈의 돈, 돈, 돈...
150기의 미사일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합동화력함이 매력적인 것은 다른 무엇 보다 가성비 때문이 아닐까 해요.
물론 여기에 더해 생존성과 효용성의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생존성.
고정식 발사기지는 일단 생존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개전 시 공격 우선순위이니 제외토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좁은 국토 사정 상 물리적으로 자리가 부족하기도 합니다.
그럼 이동식은 좀 더 낫냐하면 고정식 보다 낫긴 하나 역시 한계가 명백합니다.
이동식 발사대 역시 정비 및 병력 주둔을 위한 기지가 필요하며 상황 발생 시 0시간 이내 전개할 수 있어야 하므로 주둔지에서 동심원을 그려 놓은 지역 내에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발사 지역은 울창한 삼림이나 민가 지역이 될 수 없고 사방이 틔인 지역이어야 합니다. 발사 화염에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 정지 작업도 되어 있어야겠죠?
게다가 이동식 차량 중에 어떤 종류는 아예 도로 기동만 가능한 것도 있어요.
이런 식으로 가지를 치면 발사 가능 지역은 상당히 축소됩니다. 예측 불가능하지 않단 이야기죠.
이건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얘들은 모 축선에 집중돼 여길 집중적으로 박살낼 거란 말도 있더군요.
다른 이야기지만 이건 포병도 마찬가지예요.
일정 규모의 재래식 포대가 진지를 점령하고 화력지원을 할 수 있는 진지 후보지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게다가 수십년간 이걸 분석하고 업데이트했으니....
이 때문에 진지점령 후 화력지원이 아니라 이동 중 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도로방열 후 긴급 사격한다는 개념이 k9이 나오기 전부터 나왔었죠.
이동식의 생존성이 극대화 되는 건 시베리아 벌판이나 사막 한가운데 황무지나 되면 몰라도 국토가 좁고 산지가 대부분인 한국에선 이동식도 사실 상 고정식 보다 낫다지 거기서 거기인 존재가 됩니다.
이제 본제인 예산입니다.
이동식 포대는 0대의 발사 차량과 지휘차량, 엄호부대로 구성됩니다. 발사 차량만 해도 가격이 20억입니다.
합동화력함이 150기로 무장한다고 할 경우 이동식 발사대의 경우 3척억원이 듭니다. 손에 3천억원이 있을 때 이동식 발사대 차량을 만드는 게 나을까요? 합동화력함을 만드는 게 나을까요?
사실 3천억원 이상입니다.
각종 지원 차량 획득 비용과 150대 이상이될 이동식 발사대 및 지원 차량이 주둔할 주둔 기지 건설 비용, 발사 예정 부지 획득 비용도 고려해야겠죠?
사실 선박 건조비도 옵션에 따라 고무줄이 될 수도 있습니다만, 대구급 호위함 건조비가 3,226억원 임으루감안할 때 3천억원 + 알파라면 경제성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유지 보수 비용과 운용비 역시 최소한 00개의 주둔 기지와 000개의 차량 유지비 및 관련 인력의 유지비 등을 고려할 때 합동화력함 한척의 비용이 더 저렴할 거라 예상 됩니다.
마지막으로 효용성에 있어서도 이동식 발사대는 상황 발생 시 발사 지역으로 이동해 대기한다고 할 때 장기간 야전에서 발사 태세를 유지한 채 대기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합동화력함은 부두에서 나가면 바로 전투태세가 갖춰졌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물론 합동화력함에 이것 저것 덕지덕지 붙이기 시작해 kddx 급으로 가 건조비가 조 단위로 간다면 그건 본말 전도죠.
그리고 수리 및 장비에 들어가면 150기의 발사대가 올스톱 되는 한계점도 명백하고요.
다도해에 짱박히면 된다는데 미사일의 눈이 점점 좋아지는 현재 과연 얼마나 방어에 도움이 될지도 물음표가 줕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합동화력함이 매력적인 것은 결국 돈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