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이 월남해 강원 고성의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에서 군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다.
군의 재발 방지 공언에도 경계 실패가 계속되자 인근 주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7일 “우리 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비무장지대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계망이 뚫린 사실도 인정했다.
합참은 “해당 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 시설이 미흡했단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을 마련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지난해 11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무사통과한 사건과 지난 2012년 12월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지난해의 경우 기계 체조를 한 경력이 있는 북한 남성 1명이 철책을 뛰어 넘었다.
철책에는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으나 자동으로 울렸어야 할 경보가 작동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철책에 하중이 걸리면 알람이 울리게 돼 있는 유발기가 오래돼 내부에서 부품 등을 고정하는 나사가 풀려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군은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 개량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완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세 달여 만에 비슷한 일이 발생하며 군은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https://news.v.daum.net/v/20210217105336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