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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19 09:59
[잡담] 수리온의 과거,현재,미래
 글쓴이 : 대팔이
조회 : 1,991  

1. 개발 시작

수리온은 2005년에 KHP사업으로 시작했죠.

그 KHP의 근원은 원래 KLH었는데 KLH는 1988년 500MD가 생산종료되면서 최대이륙중량 6천파운드급 해외기종(B0-105)을 선정, 약 150대를 라이센스 생산하여 500MD를 대체할 계획이었는데 국방부 뇌물사건이 터져 대우에서 달랑 12대만 라이센스 생산하고 종결하였죠.


1995년에 소형다목적헬기 ROC가 확정되었습니다. 소형다목적헬기는 ADD주도로 개발하는 국산고유모델로서 최대이륙중량 8천파운드급 헬기 약200대를 생산하여 500MD를 직접 대체하고 UH-1H / AH-1S의 일부 임무를 흡수하는 개념이었으나, 1998년 IMF의 여파로 사업삭제.


2001년 다목적헬기(KMH) ROC가 새롭게 확정되는데 95년 ROC에 비해 크기가 커졌으며 (최대이륙중량 8천파운드->1만3천파운드->1만5천파운드±α), 단일기종무장헬기에서 기동헬기/공격헬기 두개 기종을 동시에 개발하여 500MD는 물론 UH-1H + AH-1S를 직접적으로 대체하기로 하여  생산량 또한 2배로 늘었습니다.

기동헬기는 2010년까지, 공격헬기는 2012년까지 전력화를 달성할 예정이었는데 2004년 9월 국회예결위의 감사청구로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에 문제점이 지적되어 사업 전면 재검토결정을 받았습니다.


2005년에 드디어 KHP로 사업명칭을 변경하고 재개된는데 KMH 전면재검토결정의 원인이었던 경제성부족문제는 300대 수출에 노력하는것으로, 기술적 타당성문제는 500MD/UH-1H 대체용으로 KUH(기동헬기)를 선행개발한 후 KAH(공격헬기)개발여부는 KUH개발성과에 따르는 것으로 해소되었습다.

확정된 KHP수리온은 주임무중량 1만6천파운드 최대이륙중량 만9천파운드로 95년소형다목적헬기 ROC에 비해 두배 이상 커졌으며 2006년에 기본설계를 착수해서 2012년에 전력화를 목표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2. 당초 KHP의 목표가 무엇인지 갈팡질팡.

KHP의 원류인 KLH는 최대이륙중량 1만파운드 이하로 소형에 해당하나, KUH수리온은 19,200파운드 하이급 중형으로 완성되었습니다.

KUH수리온이 로우급 소형도입이라는 사업목표를 벗어나면서 500MD등 소형헬기의 전력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후속사업인 공격헬기 KAH계획은  KLH개념으로 환원한 만파운드급 소형으로 축소될수 밖에 없었죠.


즉, 당초 한국형 헬기사업은 헬기전력의 하이-로우 개념에 따라 로우급 기동헬기KUH와 로우급 공격헬기KAH를 국산화하기 위한 사업이었는데  KUH가 2만파운드급 하이급 기체로 완성되면서 KUH수리온을 기반으로는 로우급 공격헬기인 KAH를 추진할 수 없게되어 별도로 소형 공격헬기 계획인 LAH계획을 수립할 수 밖에 없게된것입니다.


게다가 개발일정이 너무 촉박하였는데 기본설계에서 전력화까지 달랑 6년안에 새 헬기를 개발하라는건 세계항공역사상 유래가없는 급속개발이었죠.

더욱이 한국은 단 한번도 회전익 항공기를 개발한 역사가 없었는데, 아무리 해외 협력사가 있었다고 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고 이것이 수리온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비판점입니다.


3. 구동계통문제와 사고들

수리온은 유로콥터의 AS532를 축소 설계하였는데 이에 따라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수리온의 전자장비 배치문제, 기체 바닥의 연료탱크 배치와 구조 문제, 좁은 좌우폭 문제, 방빙시스템 문제 등등이 있으나 가장 큰 문제는 구동계통문제 입니다.


수리온의 엔진을 UH-60과 같은 T700계열로 장착하면서 트랜스미션이 전방 배치된 수리온을 위해 수리온전용 후방출력형 T700-K엔진을 제작하여 탑재하였는데 결국 UH60의 T700과 다른 엔진이 되어 당초의 정비편의성으로 T700-K엔진 탑재한 의미가 퇴색되었죠.

수리온은 UH-60과 같은 계열 엔진을 사용함에도 최대이륙중량이 UH-60보다 2t 낮은데, 이는 구동계통의 효율성 문제로 보입니다.


수리온의 구동계통(메인기어박스,메인로터,테일로터)은 H215short보다 두사이즈 더 큰 H215L2(9.3t)의 것을 가져와 메인로터 직경을 40cm 줄였는데, 만약, 수리온이 H215L2의 메인로터직경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메인로터브레이드를 H225와 같이 5장으로 늘렸다면 수리온의 최대이륙중량이 UH-60보다 낮아지지 않았을겁니다.


T700엔진이 전방으로 배치되면서 기존 방빙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켰는데, 엔진공기흡입구 방빙장치 작동시 공기통로가 좁아져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2015.12 육군항공학교 사고), 2016.3 100억원이 투입된 알레스카 결빙테스트에서도 불합격하였습니다.(말리카엔진 장착 쿠거는 1984년 결빙테스트에 통과하였으며, T700엔진 장착 UH-60 역시 통과하였다.)

말리카엔진보다 소형경량인 T700엔진이 트랜스미션의 진동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엔진고정볼트가 부러지는 문제도 발생하였습니다.


2016년 노르웨이에서 비행을 하던 EC225가 추락을 하였는데 이때 밝혀진 사실로, 추락의 주된 원인이 해당 기종의 메인기어 박스에 있는 치명적인 결함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해당 항공기는 멀쩡히 비행하다가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채로 날아가 동체만 쑥 떨어져 추락하는(!) 황당한 사태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으며, 2012년에도 비슷한 부위 고장으로 연달아 사고가 발생하며 전 세계에서 80%에 달하는 기체들이 비행금지가 되었던 것이 겹쳐져 신뢰성이 바닥으로 추락하였습다.


수리온 역시 수리온을 상륙기동헬기로 개조한 ‘마린온’ 항공기가 포항에서 시험 비행 중 추락하여 탑승한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이 사고 조사결과 로터 마스트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의 로터 마스트 제조공정에 의한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결론났으며 전수검사 결과 육군 수리온 기체 2기와 해군 마린온 기체 1기에서도 동일한 결함이 발견되었습니다.


2019년 11월 5일 강원 양구군에서 육군 수리온 헬기가 이륙했다가 조종사가 미세 진동 및 소음 발생을 느껴서 예방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안전 문제 원인 분석 및 해결 전까지 육군에 배치된 모든 수리온에 대한 운항 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수리온의 메인기어박스는 UH-60과 달리 유동적인 진동저감스프링 위에 고정됨에 따라, 메인로터회전시 메인기어박스에는 상하진동이 발생하며 이 진동이 엔진까지 그대로 전달되게 하였습니다.

T700엔진은 말리카엔진보다 작고 가벼운 탓에 기어박스의 진동을 흡수하는 능력이 부족했고, 이는 엔진고정볼트의 균열을 발생시켰습니다.

이 진동과 소음문제는 구동계통에서 발생된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도 계속 동일한 문제발생보고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4. 핵심기술이전 실패
2014년 12월 12일 감사원과 방위사업청은 동력전달장치의 국산화에 실패했다고 보고하였는데 이는 유로콥터로부터 기술이전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기 때문으로, 감사원은 이를 5천억원의 국고손실로 보고하였습니다.
유로콥터는 수리온개발에서 파워트랜스미션, 메인기어박스, 테일기어박스, 메인로터마스트, 자동비행조종시스템(AFCS)등의 핵심부품을 전담하였는데 기술이전을 차일피일 미루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KAI는 다시 자체개발을 추진하기위해 추가로 국고 4천억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하고있습니다



KAI 및 방사청의 온갖 언플로 치장되어 세계시장을 누빌 고성능 국산 헬기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진동과 결빙 문제 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조건부 합격을 받고 취역한 관계로 여러 가지 문제와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수리온은 방사청 형식증명은 취득하였으나, 국토부 및 FAA/EASA 형식증명(TC)을 취득하지 못해서  표준감항증명의 발급이 불가하여 군경을 제외한 민간사용자는 특별감항을 통해 인명구조,환자이송,산불진화,농수산등의 제한적 용도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수출은 매우 어렵게되어 결국 판로는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군과 관 밖엔 없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경험이 일천한 헬기 분야의 처녀작인 관계로 불가피한 시행착오 과정이라며 온오프에서 많은 옹호를 받고있습니다...


5. 미래

 KAI는 국산무기를 중시하는 방사청과 산자부를 등에 업고 육,해,공,해병대 4군의 중형급 헬기를 모두 이런 하자있는 헬기로 도배하고자하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육군의 경우에는 다행이 방추위에서 일단 저지되기는 했지만, 해군의 해상작전헬기와 소해헬기 그리고 말 많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사업에서는 여전히 방사청의 최우선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애국심으로 국산무기 사용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K9, T-50같은 우수한 국산무기도 있는 반면에 K11, 수리온 같은 국산무기도 있습니다.

군은 모르모트가 아니며 군 장병들은 우리의 지인일 수도,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육상병기는 문제가 생기면 멈추고 그자리에서 정비하거나 아예 버리고 가면 되지만 헬기는 걍 추락하는겁니다.

사상자도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이 문제많은 헬기를 군에 수백대 어거지로 들이밀게 아니라 모든 하자가 다 조치될때 까지 생산을 보류하거나 기존 계약분만 생산하고 환골탈퇴 수준으로 개량해야 합니다.

아니면 이참에 충분한 예산과 개발기간을 주고 신규헬기를 개발해야 합니다.


수리온이 이모양이 된 모든 원인은 너무 촉박한 개발일정 때문입니다.

헬기 비슷한것도 자체개발 한 적 없었던 나라에서 기본설계에서 전력화까지 달랑 6년안에 새 헬기를 개발하라는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K2전차 파워팩 실패건도 너무 촉박한 개발일정과 적은 예산이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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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실 21-02-19 10:30
   
잘 읽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죠. 육해공 해병대 모두 수리온으로 도배하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낸다 하는데......옳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단, 공격헬기는 당분간은 외국 도입이 우선일 듯. 반면 해상작전헬기, 소해핼기, 해병대 상륙공격헬기는 수리온 바탕이 더 옳은 방향일 듯. 그 개발과정에서 고쳐나가면 문제될 게 없을 것이며, 특히나 해군의 경우 예산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헬기를 외산으로 모두 도입시 유지비용이 반드시 문제되게 되어 있음.
해병대 상륙공격헬기.................................왜 자꾸 5.16이 생각나는지. 해병대가 기동헬기 갖추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반대함.
     
대팔이 21-02-19 10:42
   
1.유지비용이 문제라면 이지스 배치2를 추가 건조하면 안되죠...SM-3도 못사는데....차라리 KDDX 기다렸다 그거 더 건조해야죠..
2. 해병대가 기동헬기 갖추는 것은 작계5015에 따른겁니다...
          
서실 21-02-19 10:54
   
함정 추가건조에 엄청난 돈이 들고, 앞으로도 엄청 들어야 하고 그래서 sm3도 못사는데 거기다 외산헬기라서 유지비까지 엄청 들면 못사는 기 더 많아질텐데...그런 상황에서 와선헬기로만 채우는게 해군에 도움될까요?
해병대 기동헬기는 군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추진하는 거겠죠. 분명 내 개인생각이라 적어 뒀습니다만.....5.16때 젤 앞장섰던게 해병대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