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그동안 충분히 분개하셨습니까?
저야말로 여러분의 열화같은 성원과 격려, 그에 더해 칭찬까지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현실론이던 극복론이던 논쟁은 논쟁인거고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점은 따로 있을 듯 합니다.
대개 밀리에 입문하게 되면 신무기, 성능이 우수한 무기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부러워하고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무의식속에 이런 틀에 갖혀 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강력한 군사력을 지니려는 목적은 타의 강요를 물리치고 대등한 상황에서 나의 의지를 관철시키려는 겁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소모해가면서 남이 앞선 길을 뒤따르기만 해서는 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남의 뒤를 따라가면서 격차를 좁혀, 나의 의지를 관철한다는 것은 지극히 괴로운 길일 뿐 더러 한 두 세대로서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국력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자멸하지 않는 이상은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남이 앞서간 길을 따르려고만 할게 아니라 제3의 길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그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구축한 군사력을 상쇄시킬 수 있는 그 어떤 길, 그 어떤 방법.
그들도 이제 시작한 것, 우리가 대등한 입장에서 그들과 경쟁해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것,
남이 앞선 분야가 아니라 그들도 이제 시작하는걸 함께 시작한다면 단번에 대등해 질 수 있고 우위에 설 수 있습니다.
현실을 극복하는건 괴롭습니다만 이제 시작하는 건 현실의 제약이 없습니다.
그 길은 없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