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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2-28 16:11
[기타] [대만글 번역] 경국 전투기 개발 판매 잔혹사 (하편)
 글쓴이 : 노닉
조회 : 4,814  



공대함 하푼, AN / AAQ-20 및 AN / ALQ-184 (V) 7 포드 도입으로 대만 F-16의 해상에서의 전투력이 강력해짐으로서 경국 전투기의 공대함/공대지 능력을 강화하여 입지를 강화하려던 경국 파벌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F-16에 대항하여 승리할 수 있는, 경국한테 남아있던 유일한 길은 이제 천검 2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뿐이었다.


위에 썼다시피 천검 -2는 차세대 중거리 공대공 사업 경쟁에서 AIM-120한테 패배한, 모토로라가 만든 제품의 유산이다. 승자는 미군이 사용하게 되었고, 패배해서 죽은 시체의 기술은 대만으로 이전되어 부활, 천검 2가 되었다. 당시 미국은 대만 F-16에 AIM-12을 판매하는데 동의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대만 공군이 보유한 유일한 중거리 능동 공대공은 천검 2밖에 없었다. 


미카 미사일을 단 미라지 2000이 고속/고공 비행하는 요격 임무를 맡을 동안 경국과 F-16이 중저고도를 담당했는데 대만 F-16은 반능동 유도 스패로우만 쏠 수 있었기에 경국의 천검 2 미사일은 중저고도의 유일한 완전 능동 유도 무기로 남아있었다.


중국이 SU-27SK를 처음 도입했을 무렵, 중국이 수입한 수27의 사격 통제 레이더는 R-77을 발사할 수 없었고, 러시아도 중국한테 R-77를 안 팔아줬었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게 AIM-120을 안 파는 핑계가 되었다.


AIM-120 시리즈가 미공군의 주력 미사일로 자리잡았지만 미사일 자체 성능 외에도 데이터 링크와 조기 경보기간의 협력도 중요하다. 당시 대만이 조기 경보기를 확보한 상태이긴 했는데 아직 데이터 링크 시스템은 구축 못한 상태였다. 대만이 AIM-120 사봤자 풀스펙을 다 발휘 못할게 뻔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R-77이 없고, 대만은 AIM-120을 쓸 능력이 없으니 AIM-120 구매 입찰에 대만 참가는 거부당했다.


여기서 천검 2는 경국 파벌이 경국 전투기의 가치를 증명하는 유용한 도구로 등극했다. 미라지 2000이 쓰는 미카는 사거리가 짧으나 공기역학적 설계가 뛰어나 높은 각도에서의 성능이 첨단 단거리 공대공과 맞먹을 정도였다. 국제 시장에서 미카가 여러번 물을 먹긴 했지만. 


어쨌거나 미국이 AIM-120을 안팔아주자 경국 파벌은 큰 기회가 왔다고 믿고 미국의 모토로라와 손잡고 천검 2 성능을 개량하려 했다. 개량안의 초점은 일단 천검 2 사거리를 미카보다 길게 빼고 중/저고도에서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었다. 모토로라 쪽에서도 개량에 적극 동조한 이유가 있었다.


대만은 바다로 둘러쌓인 섬이고, 그곳에서의 공중 전투 환경이 해양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만약 천검 2를 잘 손봐서 해양 기후에서 잘 작동하는 공대공 미사일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면, 모토로라는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잘 살려 미래에 있을 미 해군의 공대공 미사일 입찰에 큰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미 해군은 미 공군과 똑같은 미사일을 사용하도록 강요당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왔기에 미 해군 전용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길 원했다. 모토로라와 휘하 업체들은 잡은 기회를 안 놓치려 열심히 로비질해댔다.


모토로라와 경국 파벌이 돈을 쏟아붓자 천검 2 개량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 목표는 AIM-120와 마찬가지로 지속적 사후 지원 및 개량을 가능토록 하면서 성능은 AIM-120B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미국이 AIM-120 판매를 거부하자 경국 파벌과 모토로라는 천검 2를 F-16 A/B에 인티시킨다는 목적을 이루고자 했다. 모토로라는 만약 인티가 허가되면 F-16을 운용하지만 미국이 AIM-120 판매 허가를 안 내린 세계 여러 나라들에게 꿩 대신 닭 논리로 팔아치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지어 모토로라는 대만처럼 해양 기후를 띈, 동아시아의 F-16 운용국들에게 'AIM-120 구매는 잠시 미뤄두고 우리가 얼마 후 발매할, 해양작전환경 최적화용 중거리 공대공을 기다려라' 라고 번역하는 내가 봐도 황당한 로비질을 벌이기도 했다.


모토로라와 경국 파벌의 노림수는 또 있었다. 대만은 F-5 운용국이고, 구형 F-5를 F-5/2000 버전으로 개량하길 원했다. F-5가 천검-2를 쓸 수 있게하여 중거리 공대공 능력을 부여한다면, 아직 F-5를 굴리는 세계 여러 가난한 나라들에게 천검-2를 들이대는게 가능해졌다.


당시 경국 파벌-모토로라 연합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얼마 안지나 돌변했다. 저들은 너무 많이 나댔다. AIM-120 생산을 맡은 미국 내 업체들은 쟤네들이 해외의 AIM-120 잠재적 구매자들을 홀리고 있다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머지 않아 대만이 미국한테 AIM-120 시리즈를 사겠다고 로비하는 과정에서 모토로라가 민감한 능동 탐색기 기술을 대만에게 불법적으로 넘겨 천검 2 개량을 도왔다는 첩보가 새어나왔다. 천검-2 개량이 이때문에 좀 늦어졌다.


중국이 수27 1, 2번째 배치를 끝내고 대만 공군이 보유한 미카와 천검-2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한테 R-77 구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러시아는 수27을 중국 내 라이센스 논의 외에도 고오급 수30MMK도 적극적으로 팔아먹으려 했다.


수년 내로 중국이 R-77을 획득하리란건 공공연한 사실이었고, 따라서 대만 공군은 미국이 AIM-120 안 팔아줄거면 최소한 천검 2를 F-16에 인티시켜달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AIM-120 판매와 천검 2 통합 둘 중하나를 골라야 했다. 미국의 태도는 모호했다. 


경국 파벌은 미국이 F-16 A/B에 천검 2 인티를 동의하도록 로비했다. 동시에 대만 공군한테 미제 AIM-120C의 우수한 성능을 설명하면서 '이런 우수한 미사일을 미국이 대만에게 팔아줄리 없다. 만약 수출 허가해봤자 A나 잘해야 B형밖에 못 얻는다'고 교묘한 분탕질을 벌였다.


당시 AIM-120C는 미 공군도 다 배치 못한 최신형으로 배치가 늦어지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진짜 AIM-120C 팔아준다 쳐도 받기까지 오-래 기다려야한다는 딜레마가 있었다. 중국이 Su-30MKK와 R-77을 도입하는 일정이 크게 앞당겨졌다는 보고까지 들어오자 대만 공군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위기라고 해서 항상 안 좋은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었다. 당시 대만군의 국방 조달 정책이 '크고 강한' 무기에서 '작지만 강한' 전자전 체계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고 수 년내에 미군과 자위대와 호환되는 Link-16 데이터 링크를 구축할 수 있을거란 예측이 나왔다. F-16, 조기경보기 그리고 지상 레이더를 통합하는 쌈박한 체계. 대만 공군은 링크 16에 미라지 2000도 포함시키길 원했으나 프랑스 측이 강력 반대해서 없던 일 되었다. 미국 기술자들이 미라지 2000의 핵심 체계에 간섭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국 체계가 간섭할 가능성을 꺼려하는 게 프랑스가 국제 방산 시장에서 물 먹는 주된 이유였다.


프랑스가 매몰차게 거절하는 동안 경국 파벌은 저 빅-웨이브에 몸을 맡기려고 기웃거렸다. 항상 나쁜 일만 당했었던 경국 파벌에게 드디어 빛이 보였다. 정말 좋은 기회였다. 미국이 AIM-120 판매를 거부하면 대만 정부는 천검-2를 링크 16에 통합하려고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F-16과 경국이 링크 16을 설치하기 시작한 후 모토로라와 경국 파벌은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했다. F-16이 천검 2를 달고 날아오를 때가 머지 않아 보였다. 천검 2 조달 수량은 크게 늘어날 터였다. 


하지만 링크 16을 대만이 쓸 수 있게 되었단 뜻은 AIM-120 생산 업체들이 대만한테 AIM-120을 팔도록 미 정부를 설득할 명분이 커졌다는 뜻도 된다. 천검 2가 링크 16에 통합된다면 F-16을 쓰는 나라들은 AIM 120 대신 천검 2를 구매할 공산이 커진다. 이러면 AIM-120 수출은 큰 타격을 입게된다. 모토로라-경국 파벌 연합과 AIM-120 생산 업체 이 둘이 뒤에서 티격대격하는 동안 정보국은 중국이 R-77을 1-2년내에 얻을거라 확인했고, 미국은 대만이 사길 원하던 호크아이 2000 2대 추가 판매를 승인했다. 흐름은 또 바뀌었다.


중국이 R-77을 머지않아 획득한다는 정보를 얻은 대만군은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면서 AIM-120 구매와 천검 2 성능 개량 두가지 안을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었다. 하나가 엎어져도 대비책이 생기니까.


AIM 120 생산 업체들은 천검 2 미사일 개발을 억누름과 동시에 AIM-120 대만 수출 허가를 희망했다. 그러나 C 버전 수출이 허가된다 할지라도 C형 생산량은 적고 미군에 납품될 물량은 한참 많이 남아있었단 점에서 답이 없었다. 대만에겐 A 아니면 B형을 구매하는 길밖에 없었다. 이게 싫으면 C형 고르고 순서 돌아올때까지 대기하거나. 


그러나 중국이 러시아한테 산 R-77은 바로 구매해서 정비하고 쏘면 그만인 기성품이었고, 대만 공군은 시간 압박에 시달렸다. 대만 공군이 A, B형 사길 꺼려했던 원인은 천검 2 개량형 기준으로 성능이 B에 열등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AIM 120 업체들이 B사라고 으름장놓은 것도 이유가 있었다. R-77 성능이 AIM-120B보다 훨씬 후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군은 AIM 120 A/B를 최신 C로 대체하는 상태였다. 대만이 오래되었지만 저렴한, 금방 줄 수 있는 걸 사간다면 협상도 빠르고 배달도 빠를 것이었다. 


대만군 입장에서 B가 싸다는 사실은 거부하기 힘들었다. 매우 싼 값에 F-16 편대를 풀무장 가능했다. 당시 대만 언론은 A/B형과 최신 C형의 차이점도 몰라서 대만 민중들은 뭐가 뭔지 몰랐다. 군 내부에선 A/B형 사는대신 천검 2 개량을 전폭 지원해서 미국하고 딜해서 F-16에 통합시켜야 한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 주장의 논점은 대만의 공역은 협소하며, 전략적 종심이란게 사실상 없다시피하고, 대만 공군 전투기 수가 중국보다 훨신 적다는 데 있었다. 대만의 제공권은 소수 정예의 파일럿들이 지탱해왔다. 공중전에서 무기 성능 우위를 확보 못 한다면 양안 군사적 군형은 쉽게 깨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AIM-120을 구매한다는 대만의 의지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천검 2 개량을 하자는 쪽으로 힘이 실렸다. 따라서 대만 공군은 최후의 시도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 최신 모델인 AIM-120C5을 미국한테 찔러본다. 찔러서 반응이 오면 사고, 반응 없으면 깔끔하게 접고 천검 2 개량에 모든 걸 꼬라박는다.


이 대만군 최후의 찔러보기가 어떻게 미 행정부 내 의사 결정과정을 거쳐 최종 정책으로 바뀌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아마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미국이 최신형 AIM-120C5 200발을 대만한테 신속 판매하기로 합의하자 대만군도 놀라 자빠지고 군사 전문가들도 뒤집어지고 그냥 다 경악했다. 아마 미국은 대만이 고오급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능력을 키움으로서 장래에 통제하기 힘든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해서 판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대만에게 기술 제재를 걸자니 대만 공군력이 허접해져 양안 군사력 군형이 깨질 수도 있었고, 이는 미국이 바라지 않았다. 어쨌거나 이 결과는 대만 군 당국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AIM-120 생산 업체들은 어떻게 대만한테 납품 시기를 맞춰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대만이 직면한 위협은 분명했다. 중국이 AIM-120 A와 B사이의 성능인 R-77을 얻은 이상 뭐든 대응할 건 얻는게 순리다. 하지만 AIM-120C5 생산 라인은 꽉 차있었고 급속 배달은 불가능했다. 대만 행정부는 국회와 대만 여론 대응을 고심했다. 언제 생산할 지 모르는 미사일 사느라 세금을 꼬라박는다면 야당의 공세를 받을 것이다. 특히 중국이 R-77 발사 테스트를 공개했는데 정작 대만은 돈은 써도 정작 손에 미사일 1발 없는 상황에 처하면 곤란해질 것이다. 


그래서 대만과 미국은 머가리를 맞대어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대만용 AIM-120C5가 다 생산될 때까지 괌에 있는 미 공군 AIM-120C5를 쓸 수 있도록 보증받는 것이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면 괌에 있던 미 공군 AIM-120C5 200발이 대만으로 인도된다. R-77이 중국으로 인도되기 전까진 양안 군사 균형을 위해 이 미사일들을 미국이 보관한다.  대만 판매용 AIM-120C5 생산 진도가 많이 뒤쳐졌다는 뉴스가 나와 좀 뭣해지긴 했지만 여하튼 AIM-120C5 200발을 인도 완료되었고, 그 후 대만은 AIM-120C7 200발을 더 구매했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706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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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국 전투기 개발 판매 잔혹사 (상편)


경국 전투기 개발 판매 잔혹사 (중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705286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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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bat 21-02-28 16:14
   
잘읽을께요
전 본문을 안읽고 댓글다는 못된버릇이 있어서 일단 감사 인사부터..
축구love 21-02-28 16:25
   
읽다가 포기 했음
gorani 21-02-28 16:29
   
다른건 모르겠는데 경국 자국산 부품비율  3~4% 미만으로 외국에서 거의 만들어준거...
새콤한농약 21-02-28 16:39
   
군사기술은 개발할 수 있다면 개발해놓고 봐야지 저런 줄타기를 안당하지..
여름좋아 21-02-28 17:07
   
잘 보겠습니다  근데 너무 기네요.ㅎㅎ
이름없는자 21-02-28 18:25
   
여러모로 한국도 무기획득이나 미국이나 방산업계를 다루는 데 참고할만한 교훈을 배울 수 있는 글이네요. 자주국방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수염차 21-02-28 18:57
   
상하편 다 정독햇습니다....ㅋ
     
sangun92 21-02-28 22:06
   
가운데 중편도 있음.
루크007 21-02-28 19:03
   
와 길긴 기네...
정보 감사합니다
찍수니 21-02-28 23:52
   
이래서 가능하면 무기는 자체 생산해야함...
ibetrayou7 21-03-01 06:48
   
저렇게 살고자 발악하면서
그나마 호의적이었던 우리에게 악의적으로 하는 거 보면
딱히... 불쌍하지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