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패권이 사라지게 되면, 우리는 핀란드화가 불가피해집니다. 그러니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로선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벌써부터 미패권이 사라진 상황을 가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지, 죽은 다음 천국 갈 준비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말씀하신 상황이라면 우린 항모가 아니라, SSBN에 SLBM에 핵탄두를 장입해 북극해에 올리는 것이 최우선 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야 되는 겁니다. 해로를 언급하실 게 아니라...아닌 말로 우리 단독으로 해군력 강화한다고 미국패권이 쇠퇴한 남중국해나 말라카 해협에서 항로보존이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함대 건설보단 차라리 러시아와 쿵짝거려 대륙철도 연결하고, 북극해 항로를 개척하는 편이 훨씬 현실성 있고 경제성 있을 겁니다.
미 패권이 사라진다 가정할때 자구책을 마련해야하는건 맞지만 그 첫번째가 왜 항모죠? 반대로 미사일전력이 더 우선이죠. 핵무장도 해야하고 당연히 핵잠도 필요하고. 미패권이 사라진다면 더더욱 항모보다 다른게 더 급해집니다.
북경을 다이렉트로 박살낼수 있는 전력이 최우선이죠.
특히 중국이라면 항모로 타격한다고 해도 어딜 타격할겁니까? 서해에서 항모 띄워놓고 싸우는건 바보짓이죠. 항모로 우회타격한다고 저 남쪽 타격해봐야 북경에선 코웃음칠겁니다.
중국이 대상이라면 우리가 항모까지 이용한 적극적인 공격을 할 상황은 아니지 않아요? 물론 중국의 항공기지나 탄도탄 기지를 타격하겠지만, 이건 방어적 공세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임무는 전자전기, 정찰기, 조기경보기등의 복합적 지원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모가 여기에 뭍어가는 거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즉, 공격이든 수비든 중국 상대로 항모가 뭔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여기에 일본까지 여러 국가들이 중국을 집단구타할 때라면 당연히 뭔가 역할이 있겠지요. 저는 그래서 가지겠다는 항모란 물건의 주된 롤이 이런 역할분담이라고 보고 있고요. 솔직히 우리가 우리 혼자 힘으로 중국을 상대하겠다면 항모보다 우선 순위에 있어야 마땅할 병기가 몇 종류 있지요.
대한민국의 코어는 한반도 본토입니다. 종심만 타격하면 되는데, 왜 항모로 시선분산이 가능하다고 여기실까요...솔직히 남중국해나 대만해협 부근이 항모 정도로 시선이라도 분산이 가능하다고 여기시나요? 그곳에 집중된 중국군 전력 현황을 보면 전혀 그럴만한 가정은 들지가 않습니다.
또한 본토만 제압하면, 나머지는 따라오는 부속물입니다.
2차 세계대전 파리를 함락당한 프랑스가 전세계 식민지 대부분이 따라서 전리품으로 딸려들어갔습니다. 파리를 함락시킨 덕분에 강력한 마지노선에 배치되어 있던 막대한 수의 프랑스군은 별 저항도 없이 항복해야 했습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전선 분산효과엔 별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유사시 미해군이 투입할 6~7척 수준의 대형 정규항공모함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글쎄요. 중국 해군항공대가 보유한 전투기 수량이 대한민국 공군보다 더 많습니다. (한국 400기 미만, 중국 해군항공대 700여기) 여기에 중국공군은 따지지 않아도 말이지요...그러니 발제글도 만들었지만 전술기를 600기 정도는 확보해야 하지 않겠느냐, 라는 게 제 주장이기도 하고요.
항공기 수량을 전투기로 생각하고 있었군요. 오류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중국 항공기가 2000기가 안 넘고, 일거에 투입 하지 못하는 게 무슨 의미죠? 절반만 동원해도 어차피 3배수 이상의 수량 아닌가요? 이미 한국공군에서 F-4/5등의 의미 없는 전력 빼면 300여기 남짓하지요. KFX를 생각해도, 그 무렵엔 또 KF-16들이 퇴역할 시점입니다. 즉, 300여기 내외에서 계속 움직일 겁니다. 그런데 중국의 항공기는 매년 숫자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이 정도 수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제공권을 완전히 막아낼 수 있다고 여기신다면 더 드릴 말씀은 없어요.
중국이나 일본과의 전면전에서는 항모의 효용성이 적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전쟁은 국지전입니다. 전면전은 오히려 예외적이고요..
전면전만을 가정하고 항모의 효용성을 찾으라면 저도 부정적입니다.
한반도 주변을 벗어난 해역에서의 국지 해상전..
그게 항모의 주된 쓰임새라고 생각합니다.
항모의 부재로 인한 근해 밖에서의 해군력 위축은 우리의 치명적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차기 이지스함, KDDX 등 10조원이 넘는 추가 전력을 갖추더라도
항모가 없으면 근해 밖에서 적의 1개 항모전단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한반도 주변을 벗어난 국지해상전을 가정하는 거라면, 항모만큼이나,아니 항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한반도 주변을 벗어난 보급기지입니다. 항모전단이 퍼먹는 연료와 보급품은 정말로 막대한 양입니다. 필리핀과 사이공에 보급기지를 둔 그 당대의 미해군조차 통킹만 양키 스테이션의 항공모함을 보름 이상 작전시킬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과연 해외 어느 국가의 어느 장소에 보급기지와 기동함대 배치기지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전 현실적으로 계산이 서질 않는데 말이지요. 러시아 발틱함대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다시 한 번 떠올릴 일입니다.
항모는 대함 미사일 또는 어뢰 단 한 발만 맞아도 '설사 침몰이 안 돼도 작전불능에 빠져' 수리하려면 - 요즘 전쟁은 짧게는 몇 주 길어야 몇 달인데 - 사실상 전쟁 끝날 때까지 전장에서 퇴출되는 거죠; 수리에 걸리는 기간 감안하면 격침 된 거나 마찬가지 + 고정타겟. 지상의 군공항은 활주로가 퍽탄 한발이 아니라 수 십발 쳐 맞아도 몇 시간 길어야 며칠이면 복구 되죠. 그게 바다에 떠있는 항모와 지상의 군공항의 극명한 차이점..ㅎ
항모파들은 21세기 네트웍 기반의 3차원 입체전쟁 시대에 아직도 항모가 무슨 2차대전 시절의 '투명드라곤급' 결전병기라도 되는 듯 착각함. 현실은 항공/대잠세력의 (정찰자산 포함) 호위우산 없이는 벌거숭이 임금님의 낙동강 오리배(sitting ducks)에 불과한데...ㅋ
슈퍼캐리어에 강습상륙항모까지 20여척이나 굴리는 미국조차도 기껏 어린애 손목 비트는(경찰봉) 용도로 겨우 쓰고 있는 실정.
중국이 대만을 어쩌지 못하는 것은 미국때문입니다. 대만 자체 역량을 어쩌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러니 미국에게 "하나의 중국"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것이고, 미국의 대만관계법에 경기를 일으키는 겁니다. 여차하면 대만을 군사적으로 엎어버릴 때, 미국이 개입하는 주된 방아쇠가 되는 법률이니까요. 그리고 미국이 개입한다는 가정이라면 중국 역시 대만을 엎어버릴 가망이 떨어지니 전쟁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대만을 군사적으로 어쩌지 못하니, 한국도 어쩌지 못할 것이란 논법은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아울러 현정부가 친중적인데, 왜 신남방, 신북방 정책을 벌이며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고 있고, 벨류 체인을 이동시키고 있을까요? 설명 됩니까? 안 될 걸요?
필리핀에 호위함을 수출하고, 인도네시아에게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 어떻게 친중과 연결되지요? 흐음...
난세이- 오키나와 제도에 펼쳐진 십수개의 활주로와 배치한 대함-대공 미사일 포대, 보급기지와 감청기지들을 생각해보면 그 나름대로 설득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경항모의 탐지자산 부족, 대잠자산 부족, 전자전 전력 부족등도 요새화된 자국 섬들의 자산을 이용하면 또 벌충이 됩니다.
오키나와 제도에 E-2D를 배치하고, P-1을 배치함으로서 함대 활동을 보조할 수 있고. 경항모의 부족한 보급능력 역시 제도의 여러 섬에 배치된 활주로 및 보급기지를 이용하면, 탄약과 연료를 보급받을 수 있고, 작전을 하면서 부족한 공중급유기 전력 역시도 귀환 활주로를 이들 섬의 것을 활용하면 좀 더 범위 넒은 작전이 가능합니다...
스틀레틀리 군도에 엄청난 규모의 활주로 및 요새화를 실시한 중국 역시도 동일한 운용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겁니다. 이러니 미국이 대만과 필리핀 북부 사이에 위치한 바시 해협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고요.
아시아에서 미국 패권이 몰락하면 가장 크게 나올 이슈가 한국 대만 일본의 핵무장 이슈로 예상됩니다. 3국 모두 핵투발 능력도 가능하여 중국의 일방적인 패권 행사에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경제력으로 압력을 행사하겠지만 군사적인 면에서는 인도 대만 우리 일본이 핵무장 으로 대응 한다면 중국의 운신 폭이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적이 없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 위치는 절대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의 핵무장은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 되면 미국에서 반대하여도 할겁니다 생존을 위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니고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 ~30년 후에 가능할 수도 있죠 . 미국 입장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이 사라지는 수준이 아니라 위협 받는 수준까지 간다면 기존 입장을 유지하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