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가 연간 250시간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타 기종이 140여시간. 특히 F-5등은 100시간 미만을 비행하고 있죠. 엄청나게 혹사시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국이니 러시아니 KADIZ침범시 실질적 요격이 가능한 기종이 F-15K뿐이고, 사태시 긴급대응하는 기종도 F-15K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또한 F-35의 경우 그 성격상 이런 임무에 걸맞는 물건이 아닙니다. 스텔스란 별도의 카테고리를 위해 도입한 성격이니...)
얼핏보면 f-15k가 괜찮아보이지만 수량적으로 따졌을때 kf-16이 그나마 더 나은정도군요.
한국이 전반적으로 기반 산업력이나 정비력기술력이 높아 가동률이 높다고 알려져있는데도 저정도면..
f-35.. 심각하겠군요. 정말. 가지고 있어야할 전력은 맞지만 적정수량 이상은 공군에게 큰 타격을 줄것같은 느낌.
공군이 기체의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fa-50에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이유가 바로 접근성이라는 이야기가..
F-15K와 KF-16역시 모두 중요한 우리군의 핵심전력입니다.
가동률이 낮다고 하는데, 항공기 전체 가동률은 낮지 않습니다. 우리 군의 목표 가동률은 75%이며, F-15K와 KF-16은 모두 가동률 75%를 넘기는 기종들입니다. G노즈나 F노즈 건수를 언급하면 당연히 수량이 많다라고 생각하지만 가동률의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서있어야 할 항공기는 당연히 서 있어야 합니다. 우린 KF-16들에게 도래한 정기정비 기간 무시하고, 무차별 가동한 결과, 잠시나마 가동률 90%를 넘는 완전가동률을 달성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한참동안 가동률이 60%밑선까지 폭락한 일을 이미 겪은 바 있지요.
결국 심각한 건 G노즈가 아니라, F노즈입니다.
비행할 수 있지만, 가동은 할 수 없다는 것의 의미는 핵심적인 임무체계의 부속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것은 KF-16이 오랜 기간 별 다른 개량 없이 운용되어 온 결과, 핵심부속을 생산하는 회사들이 부품을 단종시키기 때문에 부속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수량 대비 G노즈가 많은 F-15K는 공군이 보유한 기종 가운데 가장 혹사 당하는 기종입니다.
우리 KADIZ에 외곽공역에 대한 평시 초계 및 요격을 주로 담당하는 기종이 바로 F-15K입니다. 이건 F-15K탑승 파일럿들의 평균 비행시간이 타기종 파일럿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증명되거니와. 또 한국군 전술기 평균 연간 비행시간이 160시간인데, F-15K는 250시간이라는 점도 혹사를 증명합니다. F-15K를 제외한 타기종 평균비행시간은 145시간이니 F-15K가 평균을 160시간까지 끌어올린 거고, 실질적인 비교를 하면 연간 100시간 이상을 더 운용하는 겁니다.
그런데 KFX의 개략적 예상 성능을 봐선 여전히 KADIZ 외곽 초계 및 긴급요격은 여전히 F-15K의 몫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F-15K의 전투작전반경은 1200Km이상이기 때문입니다. (*KFX의 페리항속거리는 2900Km정도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보다 좀 더 긴 슈퍼호넷은 3300Km로서 전투작전반경이 750Km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KFX역시 비슷한 700~800Km수준의 전투작전반경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따라서 KFX가 완전히 F-15K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가?라 한다면 그럴 순 없는 입장입니다.
단, F-15K가 맡던 자질구레한 잡업무를 소화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텐데. 그럴 능력을 가진 블록2가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지요. 즉, 이러나 저러나 기존의 주력인 F-15K나 KF-16을 까내릴 필요는 없다는 것. 단순히 수입산이니 가동률이 떨어진다는 막연한 추측보단...
적절한 개량을 통해 부품단종에 의한 F노즈를 예방하고, 적절한 숫자의 전술기 확보를 통해 가혹한 혹사로 인한 G노즈를 방지하는 것이 좋겠다란 인식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타기종 대비 170%이상 혹사시키면서 수입산이라 가동률이 황이라고 하는 거는 좀 납득이 힘들지 않습니까? 게다가 KF-16은 초도기가 94년에 나온 전투기입니다. 대략 25년 동안 별다른 개량 없이 당시 나온 부품과 부속이 지금껏 멀쩡히 나올거라 기대하는 것이 이상한 실정입니다.
아울러 T-50기반 전술기들도 슬슬 단종부품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슬슬 이쪽도 개량을 생각해야 하는 입장이지요. 국산이라 할 지라도 적절한 개량과 부품 공급라인 유지를 하지 못하면 수입산과 별 다를 바 없는 신세가 됩니다. 이건 KFX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회사라 할 지라도 채산성 없는 부품라인을 오래 유지할 순 없는 겁니다. 수입보단 그 정도가 덜하겠지만 똑같이 통용되는 문제입니다.(다행이라 할만한 건 블록 개념 덕분에 강제적인 개량이 예정된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갑습니다.)
전 KFX도 의미가 깊지만, 그래도 가장 반가운 점은 KFX가 개발되며 여러 핵심체계 생산라인이 국내에 속속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을 잘 유지보존한다면, 국산이라 유지보수가 쉬운 게 아니라, 국내에 핵심 부품 생산라인이 있어서 유지보수가 쉽게 될 것입니다. 단, 그러자면 지금까지 공군처럼 사서 수십년 동안 변함 없이 마르고 닳도록 쓰는 행태는 버려야 하겠죠. F-15K와 KF-16 운용하듯 한다면 KFX도 똑같이 가동률 저하라는 쓴 맛을 보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