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가생이 밀게 눈팅 3개월차의 평범한 밀매입니다.
사그라드나 싶으면 다시 불붙는 경항모 논쟁을 보면서 괜히 제가 또 논란거리만 만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냥 제 나름의 생각을 올려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은 제가 오늘 올라온 KKMD 영상에 단 댓글을 복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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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초수평선 요격을 위해서라면 함재 조기경보기가 아니라 별도로 조기경보기를 운용하고 우리 이지스함들을 CEC 대응이 되도록 개량한다면 지금의 경항모 건조계획으로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뜻도 되지않나 싶습니다.
다만 이는 제한된 여건 내에서 어거지로 초수평선 요격기능을 보유하고자 했을 때 말 그대로 가능은 하다는 의미라서 사실 확장성도 떨어지고 결국 가성비도 오히려 떨어지는 체계를 보유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지금의 경항모 계획은 제한된 예산 안에서 기능만 시범적으로 이것저것 굴려보는 느낌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다른 사업들을 제쳐놓고 우선순위에 오를 물건은 아니겠지요...
해군의 해명이나 저번 세미나는 상당히 궁색하기 그지없었지만 관련 업체인 현대중공업과 기술도입선인 밥캣은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군은 그간 항공모함의 도입을 숙원사업으로 생각해왔었고 이번 도입에 그러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해군이 보여준 모습은 그다지 도입에 적극적이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즉 자신들이 적극성을 굳이 띄지 않더라도 보유하게 될 가능성이 꽤 높다고 판단했거나 막상 해군이 그렇게 갈구하던 무기체계는 아니어서 적극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업체의 적극성은 상당한 금액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무기의 도입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 것이겠지요...(확실치는 않습니다.)
(이 가정이 만약 틀렸다면 그건 해군 수뇌부를 비롯한 관련 기관이나 부처의 결정권자들이 모두 멍청이 내지는 또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즉 지금의 경항모 계획은
1. 김현종 차관의 방미 이후 급하게 미국을 보조하여 중국을 견제하는 무기체계로 계획된 것으로 일본에 호위 항모전단의 주도권을 내주지 않기 위해 급하게 기획된 것이다.
2. 동아시아 항모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하여, 동시에 이어도나 7광구 같은 영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 바다에서 우리의 해양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급하게 기획된 물건이다.
이 두가지가 아니라면 설명이 어려운 계획입니다. 그러니까 초수평선 요격능력이나 초수평선 상륙지원을 위하여 더 큰 항모를 건조하고 싶지만 이미 계획된 사업도 많고 한동안 돈 쓸 곳이 넘쳐나기에 중대형항모는 좀 힘들거 같고 그렇다고 건조를 안할 수도 없는 뭐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3. 경항모와 F-35B 그리고 무인기 조합은 시대적 조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이 흐름에 올라타고자 했다' 의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것으로는 최근 6개월간의 급격한 움직임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저러한 궁색한 해명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뭐 대놓고 '우리 경항모는 챠크리 나루에벳과는 비교불가의 정치적 고뇌의 산물이요 현시성 항모입니다' 라고 말할수는 없었겠지요... 그러니까 되도않는 말리카 해협이나 북한 타격이나 가성비 드립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1년전까지는 항모 반대론자였고 지금은 가능하다면 F-35B와 무인기 체제로 가더라도 효율적인 운용과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유리한 중형항모의 도입과 동시에 대함/대잠 초계기의 추가적인 도입이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만 2020년대 후반에서 2030년대 초반 사이에 그러한 전력이 도입되긴 힘들 것입니다. 지금의 경항모 계획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정치적 목적 달성과 최소한의 대양에서의 초계 및 현시능력을 목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조커 역할을 기대하는 계획으로 보여집니다. 때문에 저는 섣부른 반대 대신 일단 지켜보기로 하였습니다.
결국 시간이 정답이 뭐였는지 알려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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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KKMD 케빈님께 해군본부에서 컨택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게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과연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으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