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저 방탄복을 입더라도 베트남전은 이길 수 없을 것이며, 베트남전은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는 싸움이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거군요.
첫째, 정신력으로 총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둘째, 베트남에서 미국의 패전 이유는 부족한 정신력이 아니었습니다.
셋째, 어디에서 이상한 우월주의를 가져오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미군 정신력 우습게 보지 마십쇼. 세계에서 가장 힘들다는 전투는 다 겪어 봤고, 또 승리한 게 미국인들입니다.
개발, 보급->실전운용->문제점 제기->개선->실전운용...무한반복.
미군이 강군이라는게 이런데서 잘 나타납니다. 전투용 장구 같은 자잘한(?) 사안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그리고 꾸준히 개선작업을 거치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죠. 실체화된 데이터를 축적하고 계속 적용해가면서 각 병력 개개인의 생존율과 전투력을 올리려 노력하는 체계가 확립되어 있으니 발전하는겁니다. 물론 돈이 문제가 되긴 합니다만..
필요하면 쓰는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보는 미군이 부럽죠.
미군이 철수한건 반전여론때문이고.. 만약에 세계2차대전 치루듯 베트남 밀어부쳤으면 베트남은 그냥 가루가 됬겠죠. 근데 2차대전 밀어붙일만한 명분이 없었죠.
우리나라의 경우 김일성은 대일항쟁이라고는 밤에 경찰서 기습해서 일본군 30명잡은게 다인 짝퉁 독립운동강ㅆ지만 호치민은 항쟁군을 결성해 조직적으로 군사활동을 펼쳐서 프랑스를 베트남에서 몰아낸 민족영웅이였습니다(백범김구의 업그레이드버전).
호치민아래 뭉쳐서 수십년의 게릴라식 전술을 습득한 용맹한 군인을 상대로 돌똘 뭉쳐 싸워도 모자란데 그와중에 월남정부는 너무 부패해서 무기를 베트남군에 팔지않나 경제권을 장악한 화교는 그상황에서도 돈놀이에 물자 뺴돌려 장사하고 있고 그걸 미국 기자들이 본국에 전해서 도대체 늬들 뭐때문에 다른나라까지 가서 그지랄을 하는거냐 라고 반전여론이 확산되 그냥 군대 뺀겁니다. 박정희는 베트남 돌아가는 꼴을보고 화교를 국내에서 싹쓸어버렸다는데 꽤 설득력이 있는 말입니다 -_-ㅋ;
밀리터리 문외한 이지만 팬텀님 말대로 미국은 베트콩보다 자국 여론과 전쟁을 하다 항복한 잊고 싶은 전쟁입니다. 미군들 죽어나가든 말든 태평양에서 일본 때려잡듯이, 유럽 하늘에 공수부대 쏟아부은거처럼 두드려 팼다면 호치민은 미법정에 섰겠죠.
70년대 미국 사회를 들여다 보면 지루한 이데올리기 대립에 대한 회의와 엄청난 부의 창출로 현실을 외면하는 부류가 생성되던 시절입니다. 더이상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하는 미 정부에 이제 그만하고 우리끼리 이상향을 만들어보자라는 기류가 생성되었죠. 가장 큰 타격은 전쟁에서 그들의 가족과 이웃들이 죽어 나가는 전쟁에서 애국이란 단어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전을 계기로 미 군부는 앞으로의 전쟁은 적국이 아닌 국민과의 여론 전쟁이라 판단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대신 화력과 첨단 그리고 달러를 쏟아붇는 전쟁을 걸프전에서 선보입니다. 베트남전은 미군에게 혁명적 변화의 시.발점이고 적의 요충지를 공수부대가 아닌 토마호크로 절단내며 전술교리를 바꾸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