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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04 16:26
[사진] 로마군의 대 기병 전술
 글쓴이 : 노닉
조회 : 1,509  



아리아노스의 對알란 대형

Ektaxis kata Alanoon, Acies contra Alanos, Alanica

2세기 경 카파도키아 총독을 지낸 역사가 아리아노스의 대 기병 전투 노하우인데, 스스로 독창적인 전술을 기술했다기보단 당시의 로마군의 전술을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됨.

군단병들은 8열 깊이로 촘촘히 배치되어야 한다. 첫 4열은 작살같이 얇은 촉을 단 창(kontos)으로 무장한다. 최선두 1열은 창을 준비 자세로 잡다가, 적이 다가오면 말의 가슴을 향해 창을 내지른다. 2, 3, 4열은 적 기마병을 향해 창을 찔러넣을 준비를 하고 대기한다.

후열(5-8열)은 투창병(lonchophoroi)이어야 한다. 9열은 보궁수들이다. 포병(mechanai)은 각 대형의 측후방에 포진하여, 다가오는 적에게 최대 사거리부터 발포한다.

이렇게 포진하였으면, 적이 사거리 내에 들어오기 전까진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사거리에 들어오면 전군이 무시무시한 포효를 내지름과 동시에 포병이 발포(투석기+발리스타)하고, 궁수가 활을 쏘고, 경장 투창병(psiloi)과 ‘방패를 든 투창병(thryeophoroi)’이 투창을 던진다. 사방에서 고밀도의 사격을 퍼부어 말들을 겁먹게 하고 적을 쓰러트린다. 목표는 기병들이 투사되는 원거리 무기의 어마어마한 밀도에 질겁하여 보병 대형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만일 적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격을 좁힌다면, 첫 3열은 방패와 어깨를 맞대고 최대한 밀집하여 충격을 받아내야 한다. 4열은 어깨 위로 투창하고, 1열은 쉴새없이 창을 찔러대야 한다. 적의 기병들이 물러나는 게 확실시되면 보병들이 밀집 방진을 풀고, 틈새로 기병대의 절반 전력을 전진시킨다. 남은 절반은 대형을 유지하며 신중히 추격하는데, 추격병들이 지칠 시에 원기를 온존한 기병으로 대체하기 위함이고, 또 적이 되돌아 공격해오면 추격병들을 돕기 위함이다.

추격이 시작되면 궁병들은 활을 속사하며 전진, 물러나는 적에 대한 압박 접촉을 유지하고 경장 투창병들은 속보로 전진한다. 보병 대형 전체는 경보로 전진하여, 만일 적의 저항이 거세질 경우 기병들이 물러설 수 있는 보루로 기능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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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자 21-04-04 16:50
   
저거 외에도 로마보병은 기병을 막기위해서는 목책을 많이 썼음. 나무기둥를  끝을 뾰죽하게 깍아서  촘촘하게 엮어서 말이 뛰어넘기 어려운 높이의 나무 벽을 1열 보병 바로 앞에 세워서 기병이 달려오다가도 목책 앞에서  멈칫하게 만들어서 말이 달려 오던 가속도를 없앰. 이동할 수 있는 목책 형태도 있고  나무 기둥의 뾰족한 쪽을 적을 향하게 기둥을 아예 땅에 박아서 지뢰지대 처럼 기병의 질주를 방해하기도 함.

말이 달려오는 충격량을 보병이 그냥 몸빵으로 받으면 아무리 밀집대형의 방패진이라도 질량의 차이 때문에 1열의 방패가 그 충격량을 당해낼 수가 없어 무너질 수 밖에 없음. 그런 목책이 지금으로 말하면 철조망이나 지뢰지대 처럼 적의 기병의 질주 쇄도하는 기세를 꺽어서 반격할 시간을 벌어줌. 로마군  병영 주변에도 그런 임시목책을 많이 설치해 사용함.
     
대팔이 21-04-04 19:20
   
천년후 극동에서도 거마목이라고 목책방어전술을 썼으나 후금의 철기병에 명과 조선이 털렸었죠...
대표적인게 사르후전투...
대팔이 21-04-04 19:23
   
사실 저런 대형은 등자없는 개마기병시대 이전에는 통할수 있었지만 후기로마시대의 카타프락토이에게는 어려웠을겁니다...
승리만세 21-04-04 22:55
   
예전 임용한교수가 보병과 기병간의 싸움은, 보병이 견뎌내느냐, 못버티느냐의 싸움이라고 했어요.
결국 대응법은 일관됩니다. 끊임없는 훈련으로 밀집대형을 이뤄 막아내고 아군 원거리 부대원들이 지원사격을 하는거죠. 근데 기병훈련시키는것 이상으로 보병들을 훈련시키는게 힘듭니다. 중무장한 중기병대를 정면에서 맞서서 싸울 용기를 갖춘 병사를 훈련시키는건 힘들거든요.
전성기 로마는 그걸 해냈습니다. 후기로마는 그 용기를 내는 방법을 잃었고요. 그래서 그냥 궁수양성과 맞기병으로 전술을 바꿉니다.
밀덕달봉 21-04-05 02:02
   
목책방어술이 털린게 아니라, 저길 명 애들이 대책없이 계속 밀어넣은 상태서 제대로된 방어 없이 기마병이 쳐들어오니 당한거죠.
애초 바람이 심하게 부는 만주벌판이나 산맥에서 조총을 단시간에 장전하는건 불가능 했고, 저당시에 조총을 쓰는화약이나 총알을 3발정도만 줘서 관리를 빡시게 시키는등 하고 중앙에서 다 보관하고 보급했는데, 바람이 부는 와중에 빠르게 장전도 못했을 뿐더러 화략이 날라가버려 몇발 몇쏜상태서 기마이 쇄도하니 망한겁니다.
이후 산쪽으로 올라가 방비하고 붙었을땐  꽤 선전했고, 이점을 보고 청나라 건국후에도 조선에 조총수 파병을 계속 요청했죠.
수원에서 전라도쪽 보병도 청황제 매제가 이끄는 1티어 기갑부대 만났을때 전멸 시켜버린게 산쪽으로 빠르게 움직여 선점한 후에 쇄도 하는 기병대에 지속적으로 조총사격 했고, 거짐 다 닿았을땐 예비대로 둔 소수 기병대와 창병으로 맞불치고 이 타이밍에 재장전한 조총수 애들이 달라붙어 확인사살 같이 접근사격으로 기병 녹여버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