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노스의 對알란 대형
Ektaxis kata Alanoon, Acies contra Alanos, Alanica
2세기 경 카파도키아 총독을 지낸 역사가 아리아노스의 대 기병 전투 노하우인데, 스스로 독창적인 전술을 기술했다기보단 당시의 로마군의 전술을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됨.
군단병들은 8열 깊이로 촘촘히 배치되어야 한다. 첫 4열은 작살같이 얇은 촉을 단 창(kontos)으로 무장한다. 최선두 1열은 창을 준비 자세로 잡다가, 적이 다가오면 말의 가슴을 향해 창을 내지른다. 2, 3, 4열은 적 기마병을 향해 창을 찔러넣을 준비를 하고 대기한다.
후열(5-8열)은 투창병(lonchophoroi)이어야 한다. 9열은 보궁수들이다. 포병(mechanai)은 각 대형의 측후방에 포진하여, 다가오는 적에게 최대 사거리부터 발포한다.
이렇게 포진하였으면, 적이 사거리 내에 들어오기 전까진 침묵을 유지해야 한다. 사거리에 들어오면 전군이 무시무시한 포효를 내지름과 동시에 포병이 발포(투석기+발리스타)하고, 궁수가 활을 쏘고, 경장 투창병(psiloi)과 ‘방패를 든 투창병(thryeophoroi)’이 투창을 던진다. 사방에서 고밀도의 사격을 퍼부어 말들을 겁먹게 하고 적을 쓰러트린다. 목표는 기병들이 투사되는 원거리 무기의 어마어마한 밀도에 질겁하여 보병 대형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만일 적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격을 좁힌다면, 첫 3열은 방패와 어깨를 맞대고 최대한 밀집하여 충격을 받아내야 한다. 4열은 어깨 위로 투창하고, 1열은 쉴새없이 창을 찔러대야 한다. 적의 기병들이 물러나는 게 확실시되면 보병들이 밀집 방진을 풀고, 틈새로 기병대의 절반 전력을 전진시킨다. 남은 절반은 대형을 유지하며 신중히 추격하는데, 추격병들이 지칠 시에 원기를 온존한 기병으로 대체하기 위함이고, 또 적이 되돌아 공격해오면 추격병들을 돕기 위함이다.
추격이 시작되면 궁병들은 활을 속사하며 전진, 물러나는 적에 대한 압박 접촉을 유지하고 경장 투창병들은 속보로 전진한다. 보병 대형 전체는 경보로 전진하여, 만일 적의 저항이 거세질 경우 기병들이 물러설 수 있는 보루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