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교나 국방 분야에서는 우리에게 보이는 부분보다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많다고 봅니다.
북한이 저렇게 어려우면서도 계속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고 시험 발사를 하는 데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뛰어난 부분도 있겠으나 암묵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의 기술 지원과 여러 협력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다만 공식적이지 않을 뿐이죠.
우리와 미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과거 우리가 미국에 M48 전차를 대체하기 위해 M60을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했고, 우리가 독일의 레오파트 전차로 방향을 돌리자 M-1전차 수준의 한국형 전차개발로 이어져 K-1 전차라는 독자 개발 전차를 가지게 됐고, 지금에 와서는 전차 기술 대부분을 확보하였고, 최신예 전차 개발국가가 됐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에 출고식을 갖은 한국형 전투기를 보며 다시금 한미 관계의 특별성을 느낍니다.
미국의 F-22 전투기는 원칙적으로 수출이 불가한 미국의 주력 기체로 어떤 나라에게도 면허 생산이나 수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전투기를 보니 상당히 F-22와 유사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마 미국과 미국측 회사의 도움으로 많은 기술을 제공 받았거나 연수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추가 개량 등이 이뤄질 것인데 블록 3까지 가면 거의 F-22의 주요 기술들을 다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미국에게 있어 우리나라는 자국 안보에 상당히 중요한 나라입니다.
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견제하는 위치이며 인도에 비해 민주화 되어 있어 파트너로서의 위치까지 왔다고 보는 것이죠.
과거에는 미국이 한국을 통제하기 위해 보수 세력을 이용하거나 강제적으로 독재를 허용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그런 노선도 존재하면서도 한국의 안정된 민주화를 바탕으로 변수가 적은 동반자 국가로 미국의 안보와 국제 정세를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로 생각하는 노선이 더 주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최근 보유하게 된 미사일 기술은 사실상 서방 주요 국가의 ICBM 기술들이며 이정도 기술력과 무기를 갖춘 나라는 정말로 손에 꼽을 정도니 다시 말할 필요가 없겠죠.
한 때 국방TV에서 방영했던 한국무기발달사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정치적 상황을 떠나서 얼마나 어렵게 자주국방을 추구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 자국산 전투기까지 내놓는 지금에 와서는 정말로 우리나라의 노력과 그를 통해 쌓은 역량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