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신문에서 온라인 매체로 바뀌어가면서 점점 심해지는데요.
종이 신문 시절에는 느긋했습니다. 신문 구독 몇 달 하고 나서야 그 신문에 대한 종합적 평가를 하고 다른 신문으로 바꾸든 말든 했죠.
그러나 온라인 매체로 와서는 [ 클릭 1 회 = 돈 ] 이 되었습니다.
기사 내용은 비교적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제목을 아주 자극적으로 뽑아서 클릭을 유도하는 일은 당연한 것처럼 되었고요. 여기에 독자의 성향도 문제가 됩니다.
종이 신문에서는 기사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서 어떤 사안에서든 있기 마련인 양쪽 의견 다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온라인 매체에서는 독자들 역시 기사 내용을 다 읽지도 않거나 내용 중 일부만 기억하는 일도 많아졌죠.
KF-21 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떡밥을 제공해줄겁니다.
FA-50, KF-21 등 국산 전투기에 대해 비교적 양호한 기사를 쓰면서도 제목을 빈 껍데기라서 동남아도 안 산다고 뽑은 모양인데.. 이거에 왜 흥분을 하는건지 모르겠군요. 제목 낚시는 그냥 무시해야 속 편한 세월이 아닌가요 ? 제목 낚시가 한 둘이 아닌데, 그거 일일이 들이받고 다니기에는 너무 피곤하잖아요.
여러가지 이유로 달 수 있는 무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실 빈 껍데기 소리 들을만도 합니다. 물론 과장이긴 하고요.
한국군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것은 했다겠지만, 바이어 입장에서는 무장 달 수 있는게 이거뿐이냐 ? 란 말 당연히 나옵니다.
KF-21 만 봐도 블럭 1 초기에는 달 수 있는 무장은 물론이고 레이더조차 공대공 용도로만 쓸 수 있는 상황이죠. 이걸 조회수에 목숨 건 언론들이 가만 놔두겠습니까 ?
블럭 1,2,3 다 계획 잡혀있고 가만 놔둬도 당연히 하게 될 일도 [ 지금 이러 이러해서 문제다. 앞으로 이러 이러 해야 한다. ] 라고 쓸데없는 참견질 하는 기사도 늘어날겁니다. 더불어 편집 데스크는 자극적인 기사 뽑겠죠.
그 때마다 흥분하고, 뭘 토벌이라도 하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할 옳은 일이라도 되는듯이 온갖 정치적 해석을 갖다붙여서 게시판 난장판 되는 일도 심심하면 일어날거 같네요.
제목을 어떻게 뽑든 성향, 논조가 어떻든 기사 내용만 보는 입장에서는 피곤한 일입니다.
앞으로 한 몇 년은 온갖 기술적 문제가 나올거고, 심지어 시제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꽤 나올 거고, 그 때마다 어떤 말들이 나올까..
다행히 이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과거처럼 결사 옹호 (?) 해야 하진 않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