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그림으로 보면 비닐 덮어 놓은 부분은 그릴 형태의 공기 빠지는 구멍이 있고, 바로 그 옆에 보면 있는 네모부분임.

이 부분은 사실 경계층분리기를 거친 공기가 위로 빠져나오는 구멍임.

이건 F/A-18C 호넷의 공기흡입구임. 잘보면 엔진공기흡입구가 동체로부터 떨어져 있는걸 볼수 있는데 이부분이 경계층 분리(Boundary Layer Diverter)라 부르는 부분임. 경계층이란 쉽게 말해 물체와의 표면마찰(더 공학적인 용어로는 점성)로 인해 느려진 공기층임. 느려졌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속도 에너지를 잃었단 의미이므로 이러한 '신선하지 못한 공기'는 엔진으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음. 하지만 공교롭게도 초음속 전투기들은 대체로 공기흡입구 앞으로 길죽한 동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동체에서 생긴 경계층들이 엔진흡입구로 빨려들어가기 좋음. 그래서 저렇게 아예 동체와 공기흡입구를 떨어트려 놓는 방식을 택한 것.

다시 구멍 이야기로 돌아와서, F/A-18의 경계층 분리기 역시 위쪽 동체로 관통되는 구멍이 있음.

사실 고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 저 부분이 막혀 있으면 공기가 저부분에 정체되어 결국 경계층분리기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항력만 만들어 냄.

F-22 역시 공기흡입구에 경계층 분리기가 있음. 하지만 KFX나 F/A-18과 달리 위로 관통되는 구멍이 없음. 예전에 이걸 이유로 들어 KFX는 설계를 잘못했네, 엔지니어들이 실력이 없으니까 막 구멍을 뚫어 놓았네 하는 글들도 있었음.

대관절 F-22는 구멍도 없이 경계층 분리기 안쪽에 공기가 '고인물'이 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사실은 구멍이 있음.

위 그림의 36번에 해당하는 'Boundary Layer Diverter Spill Duct)가 바로 구멍임. 잘 보면 위치도 KFX의 구멍과 거의 흡사함.

하지만 다시 실제 사진을 봐도, 저부분이 구멍이 뚫린 것처럼 보이진 않음. 그저 다른부분보다 더 진한색으로 칠해져 있을 뿐.

앞서의 내부를 보여준 그림에는 망사나 격자가 덮여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진은 그냥 막힌것으로 보임.

사실 F-22는 스텔스를 고려해서 저렇게 구멍이 뚫리는 부분을 굉장히 촘촘한 망으로 막아 놓았음. 그래서 엔간한 사진에선 그냥 막혀있는걸로 보임. 위 사진은 F-22의 보조동력장치(APU) 뚜껑이 열린 모습인데, 사진상 오른쪽이 APU 배기구임. 그리고 잘 보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된 구조물 중심부가 막혀있는게 아니라 망으로 덮여있는걸 알 수 있음.

사실 타 전투기들은 이러한 부분을 이런식으로 막지 않지만 F-22는 유독 이런 부분이 많이보임. 정확한 소스는 없지만 아마 십중팔구 스텔스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 됨. 원래 스텔스에 있어 구멍은 항상 전파를 적에게 되돌려 보내는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구멍부분은 어떻게든 막으려 들기 마련임. 그렇지만 공기흡입구/배기구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공기는 통하되 전파는 통하지 않는 일종의 망구조를 위에다 둘러쳐서 스텔스 특성을 지키려는 것.

위 그림을 확대해서 보면, F-22가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는걸 알 수 있음. 그리고 KFX가 랩터와 모양이 비슷하다보니, 그 구멍의 위치가 공교롭게도 KFX도 비슷비슷함.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786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