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그 베.충이가 내 선임이었단 거야.
그것도 두 기수 선임.
나는 처음 자대배치 받았을 때 무슨 과 나왔냐길래 역사교육과 나왔습니다 이랬고
선임들이 자주 역사 관련해서 물어봤었음. 병장들 중에는 밖에 나가서 공시 준비하려고 하거나 미리 한국사 따려고 하니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고.
가끔 뿅뿅이 선임이 와서 뿅뿅이다운 소리 할 때는 무시했다. 별로 엮이고 싶지 않았거든. 그나마 다행인건 사람은 착했다 정도?
그러다 부서회식 때 일이 터졌는데
부서회식하려고 자리 정돈하고 있는데 뿅뿅이 선임이 나한테
광주는? 광주는 폭동 아니냐? 이러길래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런거 아닙니다 하고 있다가
갑자기 생활반장(육군으로 따지면 분대장) 병장이 극대노해서 오더니 욕을 박더라
알고보니 생활반장이 광주 출신이고 집안 어르신들이 5.18 때 다치시거나 피해를 입으신 분들임.
한참 뿅뿅이 선임 갈구다가 갑자기 나한테 생반이
니 역사교육과라고 했지. 광주 민주화운동 잘 아나 하길래
아는대로, 배운대로 읊었고 생반은 어느정도 만족하더니 뿅뿅이 선임한테
니 씨이발 한번만 더 고따위로 말하고 다니는 거 보이면 모가지 뜯어버린다고 하고 회식 분위기는 개판났음.
그 뒤로 그 선임은 그런 소리 한 마디도 안 하고 다녔음.
진성 뿅뿅이였으면 존나 억울하다고 마편 찔렀을텐데 그정도 ㅄ은 아니었고.
그냥저냥 사람들 눈에 안 띄게 조심조심 군생활 하고 후임들한테 이것저것 음료수도 사주고 잘 보이려고 노력하다가
육상으로 발령나서 배에서 떠났음.
사실 처음엔 개ㅄ 취급했는데 완전 엘리트로 일을 잘한 건 아니지만 배 내릴 때까지 그냥저냥 군생활했고
가끔씩 좋은 역사책 뭐 있는지 물어보면서 공부하더라. 그때 진짜 개털린게 충격이 크긴 했나보더라고.
출처 :
https://m.ruliweb.com/best/board/300143/read/426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