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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30 13:58
[잡담] 저의 군시절 식사 기억은
 글쓴이 : 아그립파
조회 : 1,331  

전 99년 군번으로 철원에 있는 모 사단 공병대대에서 복무했는데 당시 대대장님이 참 괜찮은 분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기적으로 돼지를 잡아서 전 부대원 바베큐 파티, 거기에 대외비를 전제로 소주, 맥주도 꽤나 푸셨었죠.

가끔가다 사병들과 함께 식사하시면서 취사병들 긴장도 시키셨던 분..

이분이 처음 부임해서 한 연설? 훈시? 암튼 그게 아직도 안 잊혀지는데

특히 강조한 말씀이 '역지사지'였어요.

참으로 군대에 안맞는 단어였다고 생각했고 속으로 피식하기도 했었는데

부임 이후로 차근차근 병영문화를 바꾸시더라구요.. 스스로 말씀하신대로..


군 배식 관련해서 요즘 말들이 참 많은데

제 군시절 추억을 돌이켜 보면 오히려 요즘이 그때만 못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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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길사한 21-04-30 14:07
   
그게 군인월급을 예전보다 많이주다보니 수십년장기근무한 부사관이나 똥별들보기엔 '옛날에 근무한애들은 한달월급 일이만원받고도 복무했는데 애네들은 꿀이지'이렇게 생각해서 맘먹고 해먹는거 아닌가싶네요. 돈있으니 배고프면 피엑스가서 사먹겠지하고...
     
아그립파 21-04-30 14:13
   
그런 정서가 실제로 있다면 꽤나 분노할 일이겠네요ㅎㅎ;
알개구리 21-04-30 15:37
   
구축함 타다가 병장달고 총원 10명인 식수지원정을 타게 됐는데
배가 작고 인원도 적다보니 부식 신청할때도 왠지 가족이 먹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근데 부두에 부식차가 오고 작은 구루마에 신청한 부식을 옮겨 싣는데
부정장(상사)이 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 야...저쪽에 회색 승용차 보이지 ?...트렁크 열어놨스니까
햄하고 다른거 몇가지 실어놔..." 라고 말하더군요...ㅎㅎ
     
아그립파 21-04-30 19:14
   
저희때도 부사관 부식 삥땅은 있었어요ㅎㅎ 육개장 사발면이 두종류인데 하나는 우리가 사회에서도 많이 보는 그 육개장, 하나는 빨간색 짝퉁..분명 보급은 두종류 다 들어오는데 라면 취식때보면 진퉁 육개장은 구경도 못했죠ㅋ
아무 21-04-30 16:04
   
지휘관이 개념 있으면 쌍팔년도 군대도 지금 군대 부럽지 않지만 대부분은 시류에 따라가는 뿐이라...
좋은 지휘관 만난 것도 복입니다.

이거 오는 길에서 빌견하고 애들 시켜 위치이동 한 겁니다. 자랑스럽게 말하는 부사관이나 허허 잘하셨어요 이러면서 자재값 아껴 남은 돈 상납하려던 지휘관도 있는 거구요.
     
아그립파 21-04-30 19:15
   
맞아요. 부바부겠죠. 헌데 이십년지난 지금까지도 이럴줄은 몰랐네요..
밀덕달봉 21-05-01 06:20
   
12사단쪽 문제는 보급 입니다.
다 아실테지만 저 인근지역이 군인들 상대로 배짱 장사해서 물가 문제로 말이 많았던 동네입니다.
그래서 민간 상대로 보급하기 힘들고, 원통 이하 인제 현리부터 보급 받아  끌고 온다고 해도 산길이고, 군용 5톤 트럭이 때때론 노후화 문제로 민간인과 사고 문제로 짬좀 있는 수송인원이 운전하고 짬 있는 부사관이 선탑하고 다녀오면 중간중간에 짱박혀 쉬고 오거나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을 겁니다.
문제는 산길이고 아무리 포장 사업하고 길을 넓혀도 눈오고 비오고 하면 사고다발지역이라 대량으로 보급해오는것도 문제가 되면 기름값 등 생각해보면 저 지역에 무슨 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저런일은 해결 안될 겁니다.
길도 좁고 험한데 사단급 부대와 군단 예하 부대들이 따닥따닥 붙어 잇으니 보급량도 어마어마하고 여러모로 배고픈 동네 입니다.
고추장에 식물성 마가린에 밥 비벼 먹던 시절 생각나네요. 아직도 그런다는게 충격적이네요.
그때 생각한게 민간용 트레일러가 자주포나 전차 창정비 맡기고 부대 복귀하는거 보면 20톤 50톤 짜리 가볍게 끌고 오던데 저런 민간용 트레일러로 보급추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럼 각부대별로 추진하는거 보급면에서 상당량 비용을 줄일 수 잇을텐데 말이죠.
태강즉절 21-05-01 11:49
   
철원 모사단 공병대대.... 라고 하시니.^^
탱자거리는 울부대 유휴병력들 몇 강제(징계아닌 엿같은 징계?) 동원됐었는디유..뭐 먹거리가 매우 부실하더만요..
언날 웬 별이(공병?) 쳐들어오더만 운전병시켜 해머로 뭘 부시더만..부실 공사했다고 대대장 끌고가더이다..
(사실 그거 우리가 자대에 꼰지른건였는디유...여기 엄청 빼먹고 해처먹는다고...그날로 전원 복귀 ㅋㅋ)
좌우간 많이도 자재 팔아먹습디다..뒷구멍에서 민간업자들과 거래하는지..ㅎ

울 대댄 부식을 현물 수령이 아닌 현찰로다가 배정..그래서리 인근 농협에서 직구..
품질 높고, 선도 좋고 양도 많고..뭐 솔직 잘먹고 잘쌌습니다..ㅎ
더불어 일부 군장류나 피복류도 군수부대에서 현금 매입..
그래서 때론 수량도 몇개 더 챙기고(현금의 위력?....언 부대는 수량에서 피해를 봤겠지만..)
근데 어케...군 시계는 거꾸로 도는지...요즘 세상에 그런 개밥만도 못한게 나오고..
지휘관이란 시키들은 그저 면피성 발언이나 하고..말같지도 않은..요청에 수급에 어쩌구 개솔이나 하고..참!
군에겐 ...무기 화약 군장 유류보다도... 젤 최우선인게 먹거리인데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