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아실 분은 알겠지만.
F-35B의 가격이 생각 이상이라고 합니다. 영국공군이 주문한 48기의 평균 가격은 3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하지요. 싱가폴 역시도 영국만큼 옵션을 지르진 않았겠지만 그럼에도 2500억원이 넘는 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영국측이 140여기의 수량을 크게 감축했고, 미해병대 역시 수량을 대폭 감축할 예정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가격대조차도 사실은 최저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어떻게 머리를 굴려봐도 결국 F-35B의 가격은 1기에 3000억원이 넘을 공산이 매우 크다는 뜻입니다.
여기다 F-15EX를 언급하며, F-35의 유지비를 비행시간기준 4.4만 달러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현재 F-35A의 유지비가 3.3~3.5만 달러 수준임을 고려해본다면. 이 4.4만 달러라는 수치가 F-35A의 수치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4.4만달러라는 숫자는 F-35시리즈 전체의 유지비 평균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평균을 낮출 F-35A란 물건의 숫자를 뺀다면...
나머지 F-35B 혹은 F-35C의 유지비는 대략적인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냥 산수를 하면 F-35A의 유지비가 3.5만 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F-35B/B의 시간당 유지비는 4.85만 달러란 추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F-35C의 유지비가 F-35B보다 싸다는 건 상식의 수준이지요. 즉, F-35B의 유지비는 아마 5만 달러가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P.S > A혹은 B와 C이 가격 차이만큼 유지비도 차이가 난다는 소리가 기억납니다. 소스를 저장해두지 못했는데, 만약 이 소리가 맞다면 B혹은 C의 유지비는 A형 대비 40~60%가량 비싸다는 뜻이 됩니다.)
어디까지나 추론의 영역이지만. F-35B의 유지비가 시간당 5만 달러가 넘을 것이고. 지속적인 계약수량 감축이 현실화된다면 유지비 역시 떨어질 가망이 없습니다. 즉, 고가의 고비용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자, 다른 댓글에서 언급했지만...
이탈리아 해군의 카보우르급이라는 COGAG추진방식 경항모는 2.7만톤의 만재배수량인데 그 가격이 4.2조원 수준이었습니다. 해군이 계획한다는 물건이 4만톤 수준이라니 암만 생각해도 이 카보우르급보다 싸게 만들 가망은 없습니다. 솔직히 전 5조원쯤 내다 보고 있습니다. 이런 물건에 F-35B는 20기 구매해 끼얹는다고 생각하면 11조원이 넘는 단군이래 최대의 무기사업이 됩니다.
이건 사이즈를 봐선 그 어떤 밀덕, 그 어떤 전문가가 머리를 굴려도. 해군 단독으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규모의 사업이 됩니다. 즉, 해군 사업 때문에 타군이 영향을 받는 건 없다란 주장도 솔직히 근거 없고, 현실성 없는 메아리에 가까워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F-35B의 가격이 이쯤 되면 일본, 영국과 같은 해군국이 아닌 이상 계획을 순연하거나, 용도를 변경하는 것이 맞는 겁니다. 그런데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편먹고 근육자랑을 하려면 꼭 이 항모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고. 또 그게 일정부분 정합성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전 예전부터 할 거면 [패션근육] 만들지 말고, [실전근육] 만들라고 주장했던 거고요.
자, 이제부터 그럼 본론 들어가면....
F-35B가 너무 비싸졌고, 유지비도 폭발할 것 같고, 가동률도 똥망이란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미 이건 F-35C 사다 굴리는 미해군이 FA-18E/F를 블록 3로 개량하고, 그 개량 수량이 500기가 넘는다는 사실을 보면. 심지어 그 행렬에 미해병대조차 F-35B구매수량 줄여가며 합류했다는 사실을 보면 명확합니다. 그네들도 F-35가 진짜로 그럭저럭 굴려먹는 시점이 최소 십수년 후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 그 전까지 안전히 전력을 보존하기 위한 플랜 B를 발동한 상황인 거고요.
그렇다면 꼭 F-35B를 고집해야 합니까?
FA-18E/F 슈퍼호넷 블록3의 가격은 일단 800억대입니다. 더구나 좀 있으면 생산라인이 폐쇄직전이라 세계 각국의 전투기 사업마다 모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인도의 차기 함재기 사업엔 목을 걸고 덤비는 상황입니다. 즉, 우리가 가격협상을 하며, 목에 힘을 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기왕이면 F-15K개량까지 건다면 더욱 더 효과적이겠죠.)
따라서 프로그램 코스트 기준으로 1100~1200억원으로 1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20기를 구매한다는 기준으로 봐도 2.2~2.4조원으로 함재기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 물건은 이미 인도해군 사업에 덤비려고, 스키드 점프 이착륙 능력을 검증한 상황입니다. CATOBAR가 아닌 STOBAR항모에서도 작전이 가능한 기종입니다. 뭐, 제한이야 있겠지만...
그렇다면 괜히 5조원짜리 경항모 함체에 목 메느니, 1~2조원 더 서서 QE급 선체 확보하고, 거기다 슈퍼호넷 블록3 20기 정도 STOBAR로 운용하다가 때가 되면 전자기 펄트 설치하고, E-2D확보하고, F-35C를 추가확보하거나, KAI가 진심으로 덤빈다는 가정하에 KF-21N을 배치해도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해도 8~9조원이면 더 큰 함체에 비슷한 작전능력을 가진 항공모함 확보가 가능합니다.
차라리 이쪽이 더 현실성 있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