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레이다의 안테나는 전파를 쏠 수 있는 방향이 딱 정해져있는 안테나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안테나를 빙빙 돌려가면서 할 수밖에 없고요..
위상배열안테나는 안테나의 모양에 구애받지 않고 물리적 움직임 없이 전파를 집중시킬 수 있고 집중되는 방향을 매우 빠르게 조절할 수 있죠.
흔히 위상배열안테나라고 하면 평면형만 연상하기 쉬운데, 이건 소자를 평면형으로 나열해서 그런 것이고, 소자의 배열 형태는 신호 처리할 수만 있다면 어떤 형태든 관계없습니다.
컨포멀 레이다와 같이 곡면 형태도 가능한 것이죠.
위상배열안테나에는 PESA 와 AESA 두 가지가 있는데, 이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잘 보이지 않더군요.
PESA 는 전파 빔을 한 점에 형성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말하면 그냥 기계식 안테나나 다를 것 없다고 봐도 됩니다. 빔의 방향 바꾸는 속도가 매우 빨라서 스캔 인터벌이 작으니 적의 움직임 분석을 좀 더 정확히 할 수 있고, 빔을 집중시키는 초점 조절 능력이 매우 우수해서 해상도가 높아진다는 점이 달라지는 것이죠. 그 외의 것은 기계식 안테나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AESA 에서는 배열해놓은 소자를 분할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고, 소자 각각 전혀 다른 주파수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멀티빔, 다중빔이라 불리는 AESA 레이더 하나로 동시에 여러개의 전파빔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이 PESA 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을 광역스캔하는 탐색용 빔과 발견된 적을 계속 따라다니는 추적용 빔을 동시에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물론 AESA 레이더 1 개 갖고 무한대의 추적용 빔을 만들어낼 수는 없고, 소자 갯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추적용 빔을 만들 수 있고요.
AESA 레이더에서 동시 추적 몇 개라는 것은 만들어낼 수 있는 추적용 빔 갯수 (그리고 신호 처리 능력) 를 말한다고 봐도 될겁니다.
PESA 레이더에서도 동시 추적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빔을 각각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탐색하다 말고 아까 봤던 목표물을 다시 추적, 또 다른 목표물 추적 이런 식으로 순차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요.
AESA 레이더에서 동시 추적 몇 개라는 것은 그만한 갯수의 PESA 레이더가 동시에 동작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물론 AESA 레이더에서도 목표물 갯수만큼 무조건 추적용 빔을 몽땅 만들지는 않고, 추적용 빔 1 개로 여러 개의 목표물을 추적하기도 합니다. 마치 PESA 레이더가 하듯이요. 조기경보기 같은 것에서는 이런 식으로 할 필요성이 있겠죠.
그 외에 재밍에 대항해서 전파 주파수/패턴을 좀 더 복잡하게 할 수 있는 등의 여러가지 장점이 많지만 이 정도로 일단락.
작성일 : 21-05-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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