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는 철저하게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산물이다 라고 봅니다.
1. 쿼드체제를 빠져나가면서도 미국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는 수단으로서의 "항모"
- 항모가 김현종이 미국을 다녀와서 공개된 이야기인건 다들 아실테고, 전 이때 미국이 한국에 항모를
요구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쿼드 가입과 대중국 압박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았겠죠...
한국은 그까이꺼.. 항모 한척 뽑아서...미국 해군 연합훈련에 가~~끔 참가해서 "나 니들 동맹맞아~그러니까 일본하고 차별대우 하면 안된다??" 이 계산에서 나온 물건일 가능성도 있을거라 봅니다..
2. 쿼드에 가입하지 않고 버티는 한국이 계산해야 할 것들.
- 앞으로 미국vs중국의 대결을 점점 치열해질 것이고, 대 중국 동맹이 필요한 미국은 현재 동맹국가들에게 점점 많은 동참을 요구할 것입니다.
- 미국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국가는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며, 반대인 국가는 미국의 우방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되겠죠.
- 일본은 이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많은 걸 얻어내려고 할 겁니다. 전쟁수행 가능한 국가로의 변화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 대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일본보다 불리한 위치입니다. 대중국 압박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는 현실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죠. 북한과의 복잡한 관계는 덤.
- 많은 분들이 북한과의 특수성을 이용해 이런 문제를 회피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런분들..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게 있습니다. 그런 바로 일본이 한국보다 미국에 입지가 더 커지게 되고 이건 장기적으로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는 것. 행여 중국이 무릎꿇는 날에는...... 한국의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가치는 폭락하게 되고... 한국의 외교적, 경제적 입지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말이죠.
3. 항모는 이러한 국제정세에 한국이 지불해야 될 비용 중에서 그나마 경제적인 비용이다.
- 위에 말씀드린 국제정세에서 한국이 위상과 위치를 지키기 위한 수단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봤습니다만..아무리 생각해봐도 일정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대신 그 비용이 아까워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그에 대한 대가는 더욱 혹독할 것이고, 우리가 잃어버릴 경제적 가치는 몇 십조 단위에서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 항모는 효율성을 떠나 현재 한국이 보유하거나 운용해보지 못한 군자산입니다. 공군쪽에는 kfx가 있고, 이지스도 구축되어 있고.. 없는건 핵잠과 항모인데...핵잠은.. 안타깝게도 현재 국제정세상.. 미국이 원하는 한국의 협조방식이 아닐겁니다....
-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대중국 압박정책에 어느정도는 수용하면서 중국을 크게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경항모를 결정하지 않았나...라고 추측합니다.
- 중국은 지들도 항모 계속 찍어내는데.. 한국이 항모 한,두척 뽑아낸다고 욕할 입장도 아닐것이고 우리도 반박할 논리도 있죠.. 작전능력이 떨어지는 경항모가 무슨 큰 위협이 되겠어??? 싶어도 미국항모전단과 공동작전이면 이야기는 달라지죠...따라서 경항모는 한국에는 그나마 작은 비용을, 중국에는 적은 자극을..미국에는 그나마 큰 도움을 줄 수단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4. 해군이 명심해야 될 것들.
- 대양해군을 꿈꾸던 해군이 갑자기 항모한다 그러니까 가슴이 웅장해져서 그런건지 헛발질을 많이 하는거
같습니다.
- 경항모는 우리보단 미국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무기체계다.
- 일본의 목표가 그러하듯 한국도 언젠가는 중형항모 도입을 할 것이다.
- 이왕 경항모하느라 돈낭비하게 되는 거면, 중형항모 이상급 도입될때 누구보다 잘 운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공부하고 노하우 쌓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라.
4. 우리정부에 원하는 것.
- 이왕 하는거면... 항모에 돈 쓴것 수십배 이상으로 다른 곳에서 이익을 취해달라.
- 다른건 몰라도 절대 일본한테 끌려가지 말아달라.
- 뭘 하든 일관성있게 해라. 시간낭비는 곧 국민의 혈세 낭비란 것을 명심해 달라.
전 항모가 멋있어서, 태극기가 항모 꼭대기에서 펄럭이는걸 생각하면 가슴웅장해지기 때문에 항모를 찬성하는 쪽이 아닙니다..
그저, 현 정세에서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뽑아낸 (우리의 묵은 숙원이기도 하지만..) 거라 봅니다.
물론 비용이 많이 들겠죠...
그러나.. 지출해야 될 비용을 아끼려다가 나중에 더 많은 걸 잃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군사전략적 관점이 아니라 위와 같은 정치적 목적이라면... 우리가 원하는 중형항모보다... 경항모도입을 결정한 논리가.. 대충 이해가 됩니다.
원잠??? 이건 우리가 원하는 거지 미국이 원하는게 아닐겁니다....그러니 솔루션으로 맞지가 않는거죠..
참 드럽고 치사하네요.
그치만 어쩌겠어요. 이게 현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