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8년전인가? 춘천에서 항공대와 같이 유격을 뛴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항공장교나 준위들이죠.
그분들 우리 화생방방독면보고 신기해 하시더군요..(아. 우린 전차)
하여간, 그분들 말씀으로는 전방에 아파치 헬기 100대만 있으면 휴전선 지키는데 있어서 문제 없을꺼라는 투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물론, 진담으로는 믿지 않지만 서도.
전방에 있는 전차는 전쟁나면 바로 시간벌기용으로 무작정 북으로 진격인데 말이죠.
흠.... 한국같은 지형에서 헬기운용은 상당히 위험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전력이든 많이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요. 아파치는 주야 공격이 가능하고 먼 거리에서 공격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국지형에서는 휴대용 대공무기를 갖고있는 적에게 밥 되기 쉬울거 같은데요. 평야지에서야 매복할곳도 없고 열상장비로 보면 확 티가 나지만 산악과구릉지가 많은 한국지형에서 산등성이 하나만 뒤로 넘어가 버리면 열상장비 소용있나요. 지나가는 뒤에다 데고 쏴버리면 걍 떨어지지요. 그렇다고 헬기가 고속으로 나는것도 고도가 높은곳에서 작전하는것도 아니구. 그만큼의 돈이면 난 차라리 고고도 정찰기와 급유기가 더 유용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모두다 수용할수없다면 우선순위를 저곳에두겠습니다.
"산악지형에서 헬기가 불리할거다"란 생각을 하시는데 사실 대표적인 착각을 하고 계십니다...
여태까지 벌어진 전쟁중 헬리콥터가 가장 활약한 전쟁이 어느 전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베트남? 걸프전? 다 아니고, 산악지형하면 한반도 뺨따구 100만번 후려갈길 수 있는 아프간입니다.
소련이 개입한 1차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놈이 하인드란 물건이고. 이건 미국이 스팅어를 공여하고서도 가장 많은 무자헤딘을 살상한 무기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 전구에서 가장 활약하는 무기체계가 헬리콥터입니다.
탈레반이 열추적 대공미사일이 없어서 매번 족족 아파치한테 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시 2체널 센서를 가진 이른바 신형이라 하는 맨패드 샘의 시커 예열시간을 아십니까? 대략 1분이 걸립니다...1분이란 시간, 쏘고 산등성이로 숨는데 충분하고도 넘치는 시간이라 생각되지 않으십니까?
최근의 비냉각형은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커버 벗기고 일정시간 지나면 시커 자체를 갈아줘야 하는 물건입니다. 맨패드 샘이라니 헬기보면 디립다 조준하고 방아쇠 당기면 미사일이 알아서 유도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시는데...그렇지가 않습니다.
왜 우리 군이 이동형 레이더를 끌고 다니며 맨패드 샘 사수들에게 대공정보 전파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맨패드 있어봐야 대공경계 지원 없으면 헬리콥터 밥인건 매한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정확환 방위와 고각정보를 알려주고도 시속 200키로로 기어가는 드론에 대한 포착률이 80%를 못넘습니다. 그렇게 포착을 한 상대에 대해서야 명중률이 90%대라는데 그거도 이론이고요.
헬리콥터를 육안으로 몇킬로 미터 바깥에서 볼 수 있다 생각하십니까? 한 10키로 생각하시나요? 실제 정숙한 공격헬리콥터라면 청명한 하늘 아래 육안으론 기껏 2킬로미터가 한계입니다. 만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7~800미터 내외고, 사방이 산등성이에 막혀 있으면 4~500미터가 한계가 됩니다. 그러한 육감적인 경험(?)은 아파치나 코브라를 만나본 예비역이라면 다들 체감한 사실이고요. 산등성이 끼고 전투하면 유리한 건 보병이 아니라 헬기입니다. 어떤 미친 육상군이 산능선을 타고 기동합니까? 계곡으로 기동하지...
환경따라 다르나 보통 군단훈련나난 육항 코브라가 육상대항군에게 500미터 부근까지 안 들키고 접근이 가능하다고 하죠. 산악지형이라 헬기가 불리하다고요? 물론 불리하죠. 하지만 맨패드 샘이 많아서 불리한게 아니라, 고도가 높아 엔진파워를 확보하기가 힘들어서 힘든 겁니다. 게다가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진 헬리콥터 뒤쫒는 sam도 있던가요?
야간은 커녕 주간상태에서도 거리 800미터에서 서성거리는 탈레반이 아파치 존재도 모르고 도륙당하는 꼴을 보고서도 산악지형이라 헬기는 불리하다는 말씀이 너무 쉽게 나오시는군요. 아프간 탈레반이 계곡에서 그 사단이 났는데 말입니다....
공격용 헬기가 산악지형에 유용한지는 저도 좀 의문이 갑니다. 헬기는 개인화기로도 충분히 잡습니다.은폐된 산악지역에서 기습공격 당하기 쉽습니다. 차라리 드러나 있는 사막에서 선 공격용으로 더 유용하리라 봅니다. 이라크전같은.....
지금 여러 정세로 봐서 공중급유기와 미사일, 그리고 해군전력 증강이 더 시급하다고 봄
개인화기로 잡는다니....
설마 대공사격술같은거 생각하시는거 아니죠?
그거야 두눈 멀뚱히 뜨고 당할수는 없으니 손에 총이라도 들고있으면 그거라도 해보라고 가르쳐 주는거고, 아파치같은 대놓고 만든 공격헬기는 12.7미리로도 잡기 힘듭니다.
하다못해 전차나 장갑차에 달린 12.7미리도 말만 대공기관총이지 실상은 집단사격을 통해 화망을 구성해서 접근거부지대를 만드는게 고작입니다. 그렇게 어영부영하는애를 방공이 때려잡는거구요.
아파치가 나는걸 실제로 가까이서 보셨으면 이렇게 쓰지 않으셨을테지만 제대로 만든 공격헬기는 바로 머리 위에 와야 로터소리가 들릴정도로 조용합니다. 500md같이 애초에 민수용인걸 공격용으로 개조한녀석들이나 시끄럽지요. 그렇게 조용한놈들이 열상이랑 레이더로 산능선 너머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다음 목표획득하고 몰래와서 때려대는데... 수송용은 애초에 소리따위 크게 신경안쓰니 어째저째 때려잡는다 쳐도 전차가 평지에서 맞딱뜨리면 답이 없는것처럼 공격헬기는 산에서 맞딱뜨리면 답이 없어요.
분명 지금상황에선 공중급유기랑 미사일쪽이 더 급한건 맞지만 제대로 된 공격헬기를 갖추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