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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11 15:24
[잡담] 항모는 정치적 맥락이다.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661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다만, 한 세기 가까이 이어 온 한미 관계에서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고,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은 상호 호혜적 관계로 미래를 설계해야 된다고 봅니다.

즉, 우리가 일방적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고 미국의 뜻에 따라 외교적 위치를 설정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현재의 위상을 토대로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바탕으로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발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정부 시절 과도한 미군 주둔비를 우리 정부에게 제안한 사례에서 미국이 한국을 자국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용하여 우리에게 큰 부담을 주고 이를 또 우리가 그대로 수용할 수 없었던 것을 기억하면 앞으로의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 주둔 및 군사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보도록 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미국의 요구가 암묵적으로 있다면 우리가 따라야 한다는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미국의 항모 전력 유지에 많은 부담이 되므로 우리나 호주가 경항모를 도입하여 이른바 남중국해의 중국 세력을 견제하는 동맹국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우리가 미국에 굽실하며 양 정부간 협의도 없이 우리가 먼저 돈을 들여 항모를 건조해 미국에 잘 보일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해석도 저는 사실 잘못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해병대의 예산이 독립돼 국방부에 독자적인 사업 제안이 가능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병의 예산은 해군 예하에 있어 무기 도입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습니다.

2차 대전 때도 그랬지만 해병대가 상륙을 하려면 해군의 함정 지원이 필수적이며, 해군 역시 다양한 종류의 상륙함을 해병을 위해 지원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습니다.

과거 한국 해군은 '천왕봉 함'으로 대표되는 전차 상륙함을 대형 상륙함으로 운영하며 해병의 상륙을 도왔고, 그 이하로 상륙 주정 및 솔개급의 호버크래프트 형의 상륙 세력도 운영했습니다.

해군이 연안 해군을 벗어나며 대양해군을 표방할 때 여러 구축함 및 대형함을 건조하며 최종 단계에서 대형 상륙함 건조 계획도 발표하죠.

이에 따라 해병대는 해군이 초수평선 작전에 걸맞은 해병 지원 항공 전력까지 구축하리라 믿었습니다.

이는 독도함이 비행갑판을 갖춘 상륙함으로 일종의 강습상륙함 형태로 보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해군은 이 독도함을 건조하고 다목적함, 또는 대형 수송함이라고 하며 오히려 해병의 지원 임무를 한참 뒤에 두고, 상시로 독도함에 배치할 항공전력을 편성하지도 않았습니다.

해병은 계속 이에 대해 항공전력을 요청했지만 계속 순위에서 밀리고 미 해병의 항공전력으로 한미 연합 훈련으로만 초수평선 작전을 수행하게 됩니다.

해병의 예산이 해군으로부터 독립된 후, 해병은 자체적인 항공 전력 수급을 위해 해체됐던 해병 항공대를 부활시키고 위탁 교육 등을 통해 해병 조종사를 육성합니다.

이에 해병용 상륙헬기와 공격헬기를 예산 제안하고, 정부도 수리온 헬기를 개조하여 마린 온 헬기로 해병 전용 상륙헬기를 선정합니다.

그러나 공격헬기에 대해서는 해병대의 숙원 사업이어서 거의 단일 기종을 제안하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거절당하고 육군의 아파치 추가 도입 사업에 대해, 추가 도입 형태로 해병형을 제안하였지만 이도 거절당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 해군은 독도급 2번 함인 마라도 함을 건조하고, 이를 실전 배치를 몇 년 동안 연기하며 조선소에 머물게 합니다.

그러다가 하도 지적이 많아 독도급 3번 함을 재설계하여 새로운 함을 건조한다는 LPX-II 사업을 추진하더니 결국에는 이 사업을 변경하여 CVX로 개명하여 이른바 '경항모 도입사업'으로 교체합니다.

이를 두고 일본이 헬기 구축함을 개장하여 F-35B를 운영하려는 것에 대응하는 것이라 이야기 했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우리에게 F-35B의 운영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는 전문가의 견해들이 지배적이게 됩니다.

해군은 그러나 정당한 항모 도입과 관련한 전략 및 전술적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지 못하고 있고, 주먹구구식의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죠.

과연 해군이 정치적 맥락으로 미군과의 동맹에서 우리가 보여줘야 할 모습을 위해 경항모 건조 계획을 수립했을까요?

그리고 과연 정부는 이런 해군의 요구를 왜 들어 주지 않고 다시 해군의 답변을 요청했을까요?

해군을 보고 마초적이라는 말을 합니다.

바다 사나이, 마도로스, 의리의 사나이.

다 좋은 말이죠.

하지만 해군의 역사에서 조함 등과 관련한 여러 비리와 성능 미달의 함선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했던 역사를 볼 때, 과연 해군 수뇌부가 함장 한 자리 더 늘리는 것 말고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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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코리아 21-05-11 15:43
   
아래  발제글에 댓글을 달았듯이 항모는 해병대 상륙함의  의미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전략이점중의 하나죠.  다시말하지만 여러가지 전술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역시 한가지 목적이 아니고 여러가지 전략이점 때문에  항모를 건조하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토막 21-05-11 15:50
   
독도함의 함선번호는 LPH-6111 입니다.
LPH는 강습상륙함의 한 종류로서 보통 헬기모함 이라 불리는 것이지요.
최초의 LPH는 미국의 이오지마급으로 에식스급 항공모함을 개조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강습상륙함의 시작은 항공모함의 개조로 시작되었다 인거죠.

그러다 보니 강습상륙함도 넓은 의미로 보면 항공모함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런 강습상륙함엔 상시 배치되는 헬기가 꼭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쓸일도 없는데 배위에 올려놓고 있을 이유가 없죠.
공격헬기가 필요하다.. 그럼 육군 아파치 끌어다 쓰면 됩니다.
아파치는 방청기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항상 바다위에 있는 헬기에 필요한거고.
잠깐 태우는건 쓰고나서 잘 씻으면 돼요.

그리고 상륙함은 해병대만의 것이 아닙니다.
처음 상륙하는게 해병대인 것이지 대규모 상륙전이 일어나면 육군도 상륙해요.
그런데 해병대 전용을 자꾸 늘리는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게다가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 골의 스펙을 보면 해병 800명 화물 500톤 이란게 있죠.
응..? 항공모함에 웬 해병?? 게다가 화물??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항공모함.. 그러니까 미국식 항공모함이죠.. 이런건 미국 밖에 없죠.
프랑스 항모도 수송함과 상륙함 역할을 조금씩 하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정리 하자면 경항모라 해서 미국식 항공모함을 생각하면 안된다는것.
강습상륙함도 경항모라는것 입니다.
     
야구아제 21-05-11 16:22
   
해병대 상륙 헬기와 공격 헬기가 그렇게 쉬운 문제인지 몰랐네요.

그리고 말씀 맞다나 우리나라는 강습상륙함을 건조하는 것이 맞습니다. 넓게 항모라고 분류하든지 말든지.
          
토막 21-05-11 16:33
   
그야말로 백화점함이 될 가는성이 높습니다.
대잠헬기 싣고 나가서 대잠 초계활동 할 수도 있고.
조기경보헬기 달고 나갈 수도 있고요.

하여튼 이기능 저기능 다 집어 넣을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된게 F-35B죠.. 해군에선 앗 저런것도 있네 저것도 싣자... 한게.
완전히 항공모함 만드는게 된거죠.

이미 나와있는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것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F-35B가 가장 중심인 무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럽코리아 21-05-11 16:04
   
말씀 잘하셨는데요.  한국 경항모는 한가지 목적이 아니고 다목적으로 사용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독도함 같은 헬기만 내릴수 있는 상륙함은 그 제한이 뚜렷합니다.    차후 한국의  항모들은  방공함의 제한적이지만  대공미사일들도 탑재할것으로 예상합니다.    해병대 상륙기능도 하고  전투기 모함기능도 하면서 자체 방어까지 어느정도 해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같이  그 목적별로 별도 함정을 만들 재원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경항모의 또하나 의미는 향후 2040년 이후 무인기 플랫폼의 기초가 될수 있습니다.  항모 운용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향후에는 유 + 무인기 형태로 진화할텐데 그때 무인기  발진의  플랫폼으로  사용될겁니다.  미국은 이미  시험중이지만  우리나라도 이미 개별 무인기 개발은 시작했습니다.  육상뿐만 아니라 차후 해상에서도 운용될  미래를 위해서도 그게 경항모이든 중형항모이든  항모 플랫폼과  항모 운용기술은 필요합니다.
     
야구아제 21-05-11 16:28
   
그 제한적 대공 미사일이 거의 근거리 방어 수준인 것은 아시는지요?

그리고 애초에 우리는 전략 및 전술적으로 항모가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