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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23 16:12
[기타] [펌] 이스라엘군에서 의무 군복무하는 무슬림 민족 이야기
 글쓴이 : 노닉
조회 : 2,497  


왜 하레디 놈들은 군대를 가지 않게 되었나?
↑ 이거 후속글임

위의 링크 념글에서 이스라엘에서는 유대교 신자는 남녀 가리지 않고 무조건 군대에 가야 한다고 써져 있던 거 기억남?


유대교 신자들이 아닌 무슬림 아랍인들은 자원이 아닌 이상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데, 오늘 글에서 소개할 이들은 똑같은 이스라엘에 사는 무슬림인데도 유대교 신자들과 같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됨.


바로 체르케스인임,


알다시피 체르케스인은 지금은 러시아 땅인 북캅카스에 살고 있는 무슬림 소수민족인데 어쩌다가 이들이 머나먼 이스라엘까지 와서 뺑이를 치게 되었나 하면...


원래 이들은 나라를 세우지는 못하고 부족 별로 모여 살면서, 아랫동네인 조지아의 영향으로 정교회를 믿으며 살고 있었는데


15세기 말에 근처 크림 반도에 오스만 케밥의 신하국인 크림 칸국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게 됨.


이 크림 타타르 놈들의 주 수입원은 말박이질이 아니라 다름 아닌 노예 사냥이었는데 가까우면서 힘도 없고 만만한 체르케스인이 이들의 주 타깃이 된 거임.


남자는 노예 병사인 맘루크로 팔아먹기 좋고,


여자는 이뻐서 하렘으로 보내기 딱 좋다는 이유로 죄다 노예로 잡아갔거든.


체르케스보다 훨씬 센 폴란드랑 러시아도 노예 사냥으로 탈탈 털리던 와중에 노예 사냥에 견디다 못한 체르케스인들은 같은 무슬림은 노예로 삼을 수 없다는 이슬람 교리를 믿고 이슬람으로 개종함.


하지만 이슬람으로 개종해도 타타르 놈들은 체르케스인들을 여전히 쓸모 많다는 이유로 노예로 잡아감.


그렇게 노예 사냥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다가 또 상황이 바뀌기 시작하는데


이 지역에서 짱 먹던 케밥과 크림 타타르 놈들이 약해지고 강성해진 러시아가 캅카스에 들어오는데 이슬람을 믿는다는 이유로 여기 사는 민족들을 죄다 리무브하기 시작함. 당연히 체르케스인들 역시 리무브 대상에 포함됨.


체르케스인들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개종한 것이지만 케밥이든 샌드니거든 산동네 우가우가든 개슬람이라면 노이로제에 걸린 러시아한테 그딴 거는 알 바 아니었고,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 없었던 체르케스인들도 혐성국과 케밥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에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100년이 넘는 전쟁 끝에 1864년 체르케스인들은 러시아한테 완전히 굴복함.


그리고 징하게 싸우는 얘들을 꼴도 보기 싫었던 러시아는 얘들의 흔적을 아예 없애버릴 작정으로 항복해온 체르케스인들을 학살하거나 살아남은 이들 대부분을 고향에서 모조리 추방시킴. 이 과정에서 체르케스인의 최소 75%가 죽거나 강제로 추방당했는데 이것이 바로 체르케스인 학살(Circassian Genocide)임.


쫓겨난 이들은 대부분 오스만으로 쫓겨났는데 쫓겨난 체르케스인 후손들 대부분이 살고 있는 터키 뿐만 아니라 그 당시 오스만 땅이었던 중동 곳곳으로 흩어지게 됨. 당장 이스라엘 옆 요르단에도 10만 명이 넘는 체르케스인이 살고 있는 중임.


아무튼, 오스만 제국으로 쫓겨난 체르케스인 일부가 팔레스타인 땅에도 정착했고 이들은 팔레스타인 북부 갈릴리 계곡에 크파르 카마와 레하니야 _ xml_:lang="utf-8" lang="ady" style="margin: 0px; padding: 0px; border: 0px; vertical-align: baseline; background: transparent">라는 집단촌을 만들어 거기서 살아갔는데(원래는 하데라에 하나 더 있었는데 말라리아가 유행해서 어쩔 수 없이 거기는 포기하고 두 곳만 남음)


시간이 흘러 1949년 제1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수많은 무슬림들이 난리를 피해 도망치는 가운데 체르케스인들이 살아가던 북부 갈릴리 계곡 역시 이스라엘이 먹음.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군 북부 사령관 모세 다얀은 시리아와 레바논으로 도망치는 아랍인들과 도매금으로 묶어 체르케스인들 역시 쫓아내려고 하는데.


여긴 이제 우리 유대인 땅인데, 저 이슬람 새끼들 아직도 안 꺼졌나?


...


우리 유대 민족의 땅에 이슬람 놈들이 알박기 해서 신경이 거슬리는데, 이봐요. 총리 할배. 쟤네도 쫓아내요? 할배 말 한 마디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데.


아니, 쟤들은 놔 둬.


? 놔두라고요? 이슬람인데?


이슬람이든 뭐든 상관 없으니까 쟤들은 그냥 놔 둬.


아니 왜요? 할배가 직접 그랬잖아요? 무슬림은 죄다 죽이거나 쫓아내야 한다면서요?


...불쌍하잖아.


체르케스인들이 팔레스타인에 정착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시오니즘의 대두로 팔레스타인 땅으로 유대인들이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했는데


수천년 동안 떠돌아다니면서 핍박을 받다가 겨우 고향으로 돌아온 사정이 안타까웠는지 체르케스인들은 유대인이 정착하는 걸 적극적으로 도와줌.


혐성국 시절에는 혐성국 몰래 유대인 이주도 도와주고, 아랍 놈들이랑 싸울 일이 생기면 유대인 편도 들어주고, 심지어 제1차 중동전쟁 때는 아랍 애들이랑 같은 무슬림인데도 이스라엘 편에 가담해서 싸움.


수천 명 정도의 쪽수로는 수십만 유대인의 위협도 안 되고, 딱한 사정도 있고 해서 벤 구리온 할배가 이들을 지켜준 덕분에 쫓겨온 땅에서 또 다시 쫓겨나는 짓은 면함.


그리고 1958년 이스라엘군 입대를 허용해달라는 체르케스인들의 청원을 이스라엘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체르케스인 남성에 대한 징병제(여성은 모병제)가 실시되었고 체르케스인들은 군대에 가는 조건으로 유대인과 완전히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됨.


참고로 이스라엘에 사는 무슬림 중에 징병제를 실시 중인 애들은 체르케스인 밖에 없음. 아랍인과 베두인은 모병제임.


위 짤은 크파르 카마 마을을 방문해 체르케스인한테 환영을 받는 이스라엘 대통령 이츠하크 벤즈비인데 이스라엘 고위 정치인이 와서 저렇게 즐겁게 논다는게 팔레스타인인이었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


그렇게 체르케스인들은 이스라엘인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수행하고, 이스라엘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체르케스 문화를 보존하면서 이들은 이스라엘 사회의 일원으로 완전히 편입됨.


참고로 오늘 5월 21일이 바로 체르케스인 학살 기념일인데 2021년 현재 체르케스인 학살을 러시아의 조직적인 제노사이드로 인정한 나라가 조지아, 단 한 나라 밖에 없음. 힘이 없는 소수민족이니 안타까운 현실이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war&no=1835509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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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산책 21-05-23 16:16
   
저기도 복잡하고나....
booms 21-05-23 16:21
   
진짜 대환장 파티여...

좀 잔혹한 소리지만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등은 열강들이 지랄 안했으면 자기들끼리 뭉치고 싸우고하며 자연스러운 국경이 정리되면서 혼란이 진정되었을텐데....

한편으론 한국도 만주와 묶어 난도질해놨으면 충돌이 없었을까? 싶네..
유한락스 21-05-23 16:48
   
그래도 당시 체르케스인들이 현명했네요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동등한 의무를 지겠다는 생각 저런 입장에선 쉽게 나올 생각이 아닌데
현명하게 대처한거 같습니다.
테킨트 21-05-23 16:52
   
유대인들의 동정심을 자극할 정도로 불쌍하기가 쉽지 않은데 ㅉ
아미야 21-05-23 17:57
   
참 .. 기구한 운명 ..  현실에 기가 막히게 적응하는 민족이네요  ~  어차피  타협해서 무슬림 개종한 역사가 있기때문인가요 ~  타타르놈들은  노예상인이었구만 ~
켈틱 21-05-23 19:05
   
체르케스는 러시아내 카라차이, 하자르와 시기적 지리적으로 생활 반경이 겹침.
전혀 생뚱맞게 유태인들을 환대한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