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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26 17:41
[뉴스] 수리온 운용 조종사의 성능관련 인터뷰
 글쓴이 : 노닉
조회 : 2,962  

20여 년 경력의 엘리트 조종사와 수리온이 만나 악조건 속에도 시너지
최첨단 디지털 장비 탑재해 조종사 부담 줄이고 임무 수행능력은 높여

(생략)

군 헬기 조종 경력을 포함한 총 조종 경력 25년, 수리온 조종 경력 3년인 제주 소방항공대 소속 천경락 조종사는 지난해 3월의 일을 떠올렸다. 그날은 안개가 심해 임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소방항공대 쪽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제주대병원에서 태어난 갓난아이를 2~3시간 내 상급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가 가능한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천경락 조종사는 ‘우리(소방항공대)가 (헬기 운항을) 안 하면 다른 곳도 운항이 힘들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결국 소방항공대는 서해안 쪽으로 헬기를 운항하기로 결정하고 공군에 협조를 얻었다. 막상 헬기 운항을 시작하자 지상에서 볼 때보다 기상은 더욱 악조건이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했지만 천경락 조종사는 수리온에 탑재된 전자지도와 자동비행조종장치를 이용해 안개를 뚫고 비행을 계속했다. 그렇게 2시간 10분 걸려 서울의 상급병원에 도착했다. 천경락 조종사는 “갓난아이를 살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임무였다”고 말했다.


아찔했던 구조 현장, “수리온 있어 가능했다”

군 헬기 조종 경력 21년, 경찰 헬기 조종 경력 8년으로 총 29년 경력 중 수리온 조종 경력 1년 3개월째인 제주 경찰청항공대 소속 황우영 조종사는 인터뷰 며칠 전 있었던 실종자 수색 작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실종자는 우울증 환자였다. 경찰청항공대는 곧바로 수색에 들어갔고, 5월 6일 두 번째 출동에서 황우영 조종사가 운행한 수리온 헬기로 풀숲에 있던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 경찰청항공대 수리온에 탑재된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는 높은 고도에서도 대상을 크게 확대해 볼 수 있어 실종자 수색 및 대테러 임무에 효과적이다. 그뿐 아니라 무선영상전송장치(WVTS)도 탑재돼 있어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는 장면을 본청 지휘부에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황우영 조종사는 “실종자가 튀는 색깔 옷을 입지 않은 한 헬기에서 육안으로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수리온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가 없었다면 실종자를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한 엔진, 똑똑한 조종실로 악기상(惡氣象) 극복

총 헬기 조종 경력 21년, 수리온 조종 경력 3년 차인 제주 해경항공단 소속 나창현 조종사는 헬기 조종 경력 중 최고난도의 구조 임무를 수행했던 2월 1일 상황을 들려줬다. 그날 성산일출봉 부근에서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원 5명은 가까스로 성산일출봉 갯바위로 피신했지만, 퍼붓는 비 때문에 해경은 구조에 애를 먹었다. 나창현 조종사가 수리온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구조 작업을 벌이기에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시야는 좀체 확보되지 않았고, 바람은 거셌다. 선원이 고립된 곳은 가파른 절벽 아래였는데, 설상가상으로 절벽은 90도 각도가 아닌, 헬기가 접근해야 하는 위치로 툭 튀어나와 있었다. 나창현 조종사는 수리온의 메인 로터(Main Rotor, 주 회전날개) 끝이 절벽에 닿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나오기를 세 차례나 반복했다. 바람이 일정하게 불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혹시 갑작스럽게 강풍이라도 불면 메인 로터가 절벽에 부딪혀 자신은 물론 고립된 선원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4명째 구조할 때 갑자기 바람이 위험하게 바뀌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창현 조종사는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15~20분 만에 선원 5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나창현 조종사는 “(수리온의) 성능을 믿으니까 가능한 구조였다”고 말했다.

기자는 악조건 속에서 임무를 수행한 수리온 헬기를 직접 보기 위해 각 항공대 헬기 격납고를 찾았다. 수리온은 기체 길이 15.4m, 높이 4.5m의 중형급 헬기다. 길이가 10m인 55인승 대형버스보다 0.5배 더 길다. 1800마력 이상의 엔진을 두 개 탑재한 수리온은 산술적으로 80㎞/h로 달리는 디젤기관차(1500마력) 두 대 이상의 힘으로 제주 하늘을 누빈다. 조종사들은 “엔진의 마력이 높다는 건 강풍이 많고 한라산이 있는 제주 지역에서 근무하는 데 크나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천경락 조종사는 “바람이 강할 때 고(高)고도에서 헬기를 조종하다 보면 ‘오버-토크(Over-Torque, 내연기관 크랭크 축에 일어나는 회전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현상)’가 일어난다. 이 현상은 헬기 동력전달계통에 부담을 줘 헬기를 운용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거나, 극단적으로는 임무 수행 중 자칫 헬기를 바닥으로 추락시킬 수 있다. 그래서 조종사는 오버-토크를 최소화하면서 임무를 수행하지만, 오버-토크를 하면서까지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도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그런데 수리온은 동력에 여유가 있어 조종사가 받는 오버-토크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들은 수리온의 최첨단 장비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AFCS)가 대표적이다. AFCS는 조종사가 특정 속도와 고도를 입력하면 헬기가 이를 유지하면서 비행하도록 하는 장치다. 조종사들이 AFCS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이유는 제주의 변덕스러운 ‘악기상(惡氣象)’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나창현 조종사는 “조종사는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임무 중 섬세하게 조작해야 할 때는 AFCS가 있어도 조종사가 직접 헬기를 조종한다. 하지만 AFCS가 있으면 확실히 조종 피로도가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수리온은 2·3중으로 안전장치가 돼 있어 혹시나 조종사가 실수해도 수리온의 첨단 시스템이 어느 정도 보상해준다. 민항기 수준의 첨단 시스템이 모두 탑재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헬기 조종으로 조종사가 받는 피로감은 비행시간의 2.3배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제주 소방의 경우 환자를 서울까지 이송하는 임무가 많은데, 왕복 5시간 정도 걸린다. 이를 대입하면 실제 비행시간은 5시간이더라도 조종사는 11시간 비행을 한 것과 같은 피로감을 느낀다고 한다.

천경락 조종사는 “제가 군에서 20년 이상 헬기를 조종했지만, 5시간을 오로지 내 손과 발로 (헬기를) 조종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기상이 좋으면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조금이라도 기상 제한이 있으면 조종사는 그걸 자신의 눈과 감각으로 극복해야 한다. 임무 중 전방에 먹구름이라도 보이면 심장이 거세게 뛴다. AFCS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 조종사의 피로감을 낮춰 실수를 줄이고, 오로지 임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KAI 빠른 피드백으로 수리·정비 기간 단축해

황우영 조종사는 수리온 AFCS 장치의 우수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경찰청 수리온 헬기는 알파·브라보에 이은 3세대(찰리)다. 2012년 수리온이 초도(初度) 납품된 이후 9년간 큰 발전을 이뤘다. KAI가 조종사의 피드백을 잘 수용해 최고 사양과 성능의 헬기를 만들려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군에서 복무할 당시 제가 블랙호크(UH-60) 헬기를 주 기종으로 비행했는데, 당시 외산(産) 헬기에 탑재된 AFCS와 수리온의 그것을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AFCS는 제가 탔던 헬기 중(수리온이) 최고다. 개인적인 생각은 은퇴할 때까지 수리온만 조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웃음)”

헬기 정비지원은 물론 부품 조달이 용이하다는 점도 국산헬기 수리온의 장점이다. 수많은 부품과 복잡한 구조를 가진 헬기는 철저한 정비를 요한다. 경찰청항공대 측에 따르면, 부품마다 1시간 단위로 관리한다고 한다. 비행 50시간이 넘으면 최소 2~3일간 정비·점검을 거친다. 이렇듯 철저한 관리·점검이 이뤄지지만 국산·외산 헬기 구분 없이 수리 부속을 조달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소방·경찰·해경 항공대의 공통된 의견이다.

천경락 조종사는 국산·외산 헬기가 수리·정비에 소요되는 기간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수리온이 1000시간 정비에 소요되는 기간은 8주다. 반면 러시아산 카모프(KA-32C) 헬기의 1000시간 정비 소요 기간은 최소 8개월이다.”

외산 헬기의 수리·정비 기간 장기화로 파생되는 문제는 또 있다. 헬기 조종사는 법적으로 일정 기간 내 기준 이상의 비행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최종 비행일로부터 90일 이내 1시간 이상의 야간비행과 6개월 이내 6시간 이상의 계기비행(IFR,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에 의존해 항공기의 자세·고도·위치 등을 측정해 비행하는 것) 경험을 유지해야 한다는 식이다. 만약 헬기가 장기간 정비에 들어가면 조종사는 자격 조건을 충족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무엇보다 3차원 공간에 자신의 몸을 띄우는 조종사가 장기간 헬기 조종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부자연스러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조종사들은 수리온의 장점 중 하나로 단기간에 수리·정비를 마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황우영 조종사는 “KAI가 국내 제작사여서 보다 신속·정확한 정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례로 헬기에 결함이 발견돼 외국 제작사에 문의 전화를 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면 대답이 함흥차사임은 물론이거니와 제작사에서 교체할 부품을 보내줘도 보름에서 한 달은 지나야 도착한다. 반면 KAI는 즉각 반응해 교체할 부품을 항공택배로 하루 만에 보내주고 기술인력까지 지원해 준다”고 말했다.

수리온은 항공대별로 다른 애칭을 갖고 있다. 소방항공대는 수리온을 한라매(KUH-1E), 경찰청은 참수리(KUH-1P), 해경은 흰수리(KUH-1CG)라고 부른다. 세 마리 매가 제주 지역 육·해·공을 누비며 제주도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제주 소방항공대 수리온인 한라매(왼쪽부터), 경찰청항공대 참수리, 해경항공단 흰수리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소방항공대의 주 업무는 육상재난 및 환자이송, 경찰청항공대는 대테러 및 교통관리, 해경항공단은 해상재난 및 치안이다. / 사진:제주 소방안전본부·경찰청·해양경찰청 항공대

제주 소방항공대 소속 천경락 조종사가 월간중앙에 수리온의 내부 탑재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현목

제주 해경항공단 나창현 조종사가 수리온에 탑승해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 사진:제주 해양경찰청 항공대

제주 경찰청항공대 황우영 조종사가 수리온의 엔진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최현목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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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듀스 21-05-26 18:57
   
실제 사용자는 엔진힘 좋고 전자장비가 주렁주렁 달려서 조종하기 편하다는데
누구는 미국서 버리는거 주워서 쓰자고 키보드배틀이나 뜨고 앉았고....
     
축구love 21-05-26 19:05
   
허허 님 그러다 KAI 알바냐고 몰립니다 ㅎㅎ
          
기가듀스 21-05-26 19:30
   
그러면 제주소방항공대 천경락, 나창현, 황우영 조종사는 KAI에서 뭐라도 받았다는 건가요? ㅎㅎ
               
축구love 21-05-26 20:02
   
수리온, 마린온은 무조건 까야 합니다

안그러면 KAI 알바 드립 치더군요 ㅋㅋ
     
zzanzzo 21-05-26 19:46
   
전투임무에 관해서는 단 한줄도 안나왔는데요?
검군 21-05-26 19:22
   
쿠거가 오랜된 헬기라 그렇지 상당히 쓸만함...사실 후계기종 농협헬기가 워낙 망작이라...미제가 좋긴 하죠..유럽제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하지만 일단 비싸자나요? 다음으로 미국이랑 합작헤서 신세대 헬기로 바로 넘어가면 좋을 듯합니다.
     
레옹쓰 21-05-26 19:42
   
미국은 합작안함 그게 단점
     
검군 21-05-26 19:44
   
시콜스키인지 뭔지 제안이 먼저 왔다는데? 내가 잘못들었나?
          
레옹쓰 21-05-26 19:47
   
그건 합작이 아님 시콜스키든 벨이든 절대 미국은 기체기술은 합작안되니 수리온을 유로콥터랑 한 것이예요
               
카라스 21-05-27 06:57
   
아닌데요?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1&aid=0003566795

◇한국에도 제휴 의사 타진=미 육군은 약 2,000대를 운용 중인 UH-60을 일부만 개량해 계속 운용하고 주력은 이들 2개 기종 중에서 선택해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 배치할 계획이다. 육군에서 결정되면 대잠 헬기를 대량 운용 중인 미 해군의 계약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미 다양한 파생형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대목은 한국에도 최근 제휴 의사를 타진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무기발전 세미나를 통해 국내 관계기관과 관련사, 기술진에 한국과 얼마든지 제휴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협력 형태는 직접 수출과 공동 개발은 물론 기술제휴, 한국형 기체 개발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누짱 21-05-27 09:28
   
유로콥이랑 하니 견제용임
Astra제네카 21-05-26 19:43
   
정비소요기간이 8주 vs  8개월이면 차이가 너무 많은데...
lg가 정비창을 운영하면서, 건들지 못하는 부품이 있어서 러시아로 부품이 왔다 갔다 하는건지...

미운 오리가 백조로 진화되어가넹.
     
레옹쓰 21-05-26 19:45
   
기어박스같은 것 오래걸려도 국산화안하면 영영이나 3년이상 썩이는 경우도 허다함
개개미S2 21-05-26 19:56
   
확실히 국내 생산, 수리, 정비등이 가능한 기종은 유리하네요..
서클포스 21-05-26 20:02
   
지난일이지만  국내 추락한 마리온도 사실  프랑스 부품 회사의  불량 부품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현재는 다 해결이
되었습니다. 피해 보상도 받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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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온 추락사고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는 21일 발표를 통해 지난 7월 17일 발생한
마린온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프랑스 제조업체가 만든 ‘로터마스터’라는 부품의 결함을 꼽았다.

로터마스터는 엔진에서 동력을 받아 헬기 프로펠러를 돌게 하는 중심축인데
이를 만든 프랑스의 오베르듀발사가 제대로 열처리를 안 해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위는 설명했다.

오베르듀발사도 제조 공정상 오류를 인정했다.
KAI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KAI에 부품을 공급한 프랑스 에어버스,
제조업체 오베르듀발사와 사고 책임과 보상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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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포스 21-05-26 20:04
   
가능하면 사고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동력 전달 부품들은 모두 국산화 했으면 합니다.  프랑스 부품이니 등등 유럽산 부품도 불량이 나는걸 보니
높은꿈 21-05-27 02:01
   
국산 헬기 계속 개발하고 개량해야죠!
새끼사자 21-05-27 14:01
   
항공계통은 사실 피를 먹고 진화하는 기술이기는 하지요.
18,19세기부터 글라이더와 기구류의 기술도 역시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담보로 기술이 늘어났고..그 뒤로 20세기 비행기가 나온 뒤로도 진짜 엄청나게 많은 희생을 담보로 기술이 발전한 것이기도 하고요...

마린온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그 사건으로 더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이 우리나라 항공기술 발전에 아주 큰 기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