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에서 아주아주 요상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폰으로 블랙호크다운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쟁미드나 영화를 좋아해서 늘 몇편씩 가지고 다니거든요.
아무튼 영화를 보고있는데 옆자리 아주머니가 기웃기웃 하시는게 느껴지길래
아주머니가 심심하셔서 영화를 보시려나 싶어 슬쩍 아주머니쪽으로
액정화면을 살짝 돌리는 센스를 보였죠. 역시나 아주머니 심심하셧던지 잘 보시더군요.
그러다가 제 어깨를 톡톡 치시길래 이어폰을 빼고 왜그러시냐고 했지요.
저보고 군대를 다녀왔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대뜸 물으시더군요.
조금 황당했지만 어쨋든 질문하셧기에 대답해드렸습니다.
"한반도는 지금 휴전중이기 때문에 북한을 적으로 생각합니다" 라구요~
그랫더니 노발대발하시면서 왜 북한의 불쌍한 사람들을 나쁘게만 보냐는둥,
북한을 도와야 한다는둥, 미군이 나가야 통일이 된다는둥 한참 열올리시며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다시 주한미군은 또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시더군요.
또 대답하면 뭐라고 하시면서 노발대발하실꺼같아 살짝 뜸들였더니
어서 말해보라고 하시면서 아예 제쪽으로 몸을 돌려 앉으시더군요;;
주한미군과의 동맹은 유지되어야 한다~ 라고만 말하면 또 뭐라 하실까바 살짝 돌려서 말했죠
"주한미군이 있어서 물론 나쁜점도 많지만 유리한점이 더 많기에 조금 찬성하는편입니다"
역시나 노발대발하시면서 그것들은 전쟁광이라면서 그것들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산다는둥,
북한을 괴롭히면 안된다는둥,어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둥 역시나 열변을 토하시더군요.
우리가 총을 먼저 내려야 북한도 총을 내린다면서 왜 우리는 총을 안내리는지 모르겠다고~하시면서
우리가 먼저 총을 내릴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자꾸 물으시더군요.
그러던중 아줌마 옆자리에 앉으셧던 아저씨가 대뜸 화를 내셧습니다.
내가 화정동예비군동대장인데 아줌마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면서 지금 아줌마가 그런 썩어빠진
정신으로 이야기하며 안전하게 싸돌아 다닐수있는 이유가 60만 우리 국군아들들때문이라고~
왜 그 아들들을 다 살인범을 만드냐고~ 하시면서 두분이 막 싸우시더군요..
아줌마가 우리가 먼저 총을 내려야한다고 하니까 총내리면 맞아뒤진다고 막 열변을 토하시는
우리 동대장님 ㅋㅋ 어디서 영화를 보다 말았냐며 아줌마가 총내리는거만 보고 총내린다음에
총맞아 죽는 장면은 못봤냐고 열번을 토하시더군요 ㅋㅋㅋㅋ
전철이 시끄러워지자 다들 쳐다보고 폰으로 찍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집에와서 혹시나하고 유튜브나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봤는데 아직 동영상 못찾겠네요 ㅋㅋㅋ
나중에 혹시나 동영상이 뜨면 아줌마 옆에서 군대 왜다녀왔냐고 잔소리 듣는 청년이 저입니다 ㅋㅋ
두분이 싸우시기에 전 조용히 있다고 구로에서 내려서 인천선으로 갈아탔구요
두분은 수원으로 가셧습니다. 아저씨가 화정동동대장이라고 하셧는데 화정동이면 부천아닌가요?
우리 동대장님 싸우시느라 구로에서 못내리시고 수원가셧습니다.ㅎㅎㅎ
저는 이제 출근합니다~ 동영상이 올라오는지 찾아봐야겠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