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은 말만 독립기관이지 사실상 군부쪽에 발을 반쯤 걸친 기관임.
작년 1년 동안 국가안보국 공석이 300개 났었는데 그 중 240석을 대만군 중, 고위 간부들이 차지함. 장총통 시절부터 국가안보국은 군부와 사실상 한몸이었고, 민간 정부화된지 30년이 다되가지만 커넥션은 안 끊어짐.
대만 군부 상층부가 국민당-본토 출신들만의 고인물이 되어 수십년 방치되느라 그 해악이 엄청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그 고인물이 그대로 정보기관으로 이식된다? 꼬라지가 상상도 못할 지경일거임.
실제로 국가안전부 직장 문화는 민간이라기보단 군대에 가까워서 군 출신 직원과 민간 출신 직원들이 따로 놀아 위화감이 조성되는데다 군 출신을 민간 출신보다 우대하기까지 해서 민간 출신 신입들은 얼마 못 버티고 퇴사함.
전에 내가 올린 대만 국가안전부 회계 간부가 정보국 비자금 빼돌리다 걸려서 비자금 기밀자료 즐고 본토로 튄 사건만 하더라도 그 새끼를 즉시 체포, 구금해야 정상인데 국가안전부 내의 일부 간부들이 신변 정리하고 튈 수 있도록 질질 끌어줬음. 집이랑 직장 자유롭게 싸돌아다녀도 괜찮게 아무런 제한을 가하지 않음.
2. 총통 경호처와의 임무가 잘 분리되지 않음. 정보기관이 총통 신변까지 일일이 관리하다보니 개판이 됨. 총통 경호처에서 비행기로 담배 밀수하다 걸린 ㅄ같은 일화도 이때문임.
3. 1의 연장선으로 신규 직원 뽑는 기준도 민간이라기보단 군인 기준으로 만들어짐.
4. 신입들이 연수 훈련기간 때 악의적 비방, 따돌림, 성희롱 등을 겪다 못 버텨서 퇴사하는 일이 잦음. 성희롱의 경우 공중파까지 뜰만큼 큰 사건이었으나 국가안보국에선 기밀 운운하며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묻으려고 함.
작성일 : 21-05-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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