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의 가속력과 상승 능력이 떨어지므로 원거리 BVR전에서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고고도를 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전투기가 순항 고도에서 고고도까지 상승하는데 소모되는 시간을 간과한 분석이다.
통상 4~5만 피트 순항 고도에서 비행 중에 적기를 발견한 뒤 6만 피트 고고도로 상승하는 데에는 수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시간이면 필요 충분한 고도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상호 교전 거리에 들어가고 만다.
결국 F-35를 상대로 BVR에서 고고도 발사 위치를 선점해 실질적인 이득을 보려면 F-35보다 먼저, F-35가 모르게, 최소 300km 이상의 원거리에서 F-35를 발견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데, F-35는 5세대 VLO 스텔스 전투기이며 이를 위해 단순한 스텔스 외형 설계 외에도 가장 선진적인 스텔스 일변도의 항전 시스템들을 덕지덕지 도배하고 있다.
호적수로 거론되는 러시아의 Su-57이라고 할지라도 Su-57의 카운터 스텔스 수단인 L밴드 레이더를 가동할 경우 멀티 밴드의 특성상 F-35의 항전 장비에 들킬 수밖에 없는데, 하물며 그보다 저평가되는 4.5세대 및 5세대 기종들이 F-35에게 들키지 않고 F-35를 원거리 탐지하여 일방적으로 고고도 우위를 선점한다는 가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럼 조기 경보기의 지원을 받으면 되지 않느냐 반론할 수 있지만 F-35는 조기 경보기의 탐지 영역을 검출해 최적의 침투 경로까지 조종사에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