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날뛰는 어택급의 가격은 별도로 하고*, 해당 사업에는 또다른 문제가 있음. 그건 전력화 시기가 당초 사업목표보다 많이 밀렸다는 거임.
*총사업비에는 R&D 비용, 잠수함 건조설비 건축비용, 보급 인프라 비용, 전투 시스템 인티비용 등도 포함되어 있어서 유닛코스트가 대당 80억 달러라고 하는 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해석임.
호주는 90년대 중반부터 도입을 시작한 콜린스급 6척을 굴리고 있음. 당초 예정은 이 중에 3척만 수명연장해가면서 버티다가 2030년대 초반에 죄다 어택급으로 교체하려는 거였음.
하지만 호주 획득사업답게 예산은 예산대로 날리고, 지연은 지연대로 벌어지고 있음. 어택급 초도함 인도예정시기는 2035년이고, 어택급이 완전운용능력(FOC)을 획득하는 건 2054년 이후에나 가능할 거라고 함.
올해 초 독일 214급(214급+AIP로 216급으로 부름) 옵션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도 이런 사정을 배경으로 함. 당장 콜린스급은 낡아가는데, 어택급 도입이 미뤄졌으니 그 사이에 땜방용으로 이걸 도입해볼까? 했다는 거.
콜린스급 수명연장은 각 함의 수명이 30년을 채웠을때 2년에 걸쳐 이뤄질 거임. 가장 빠른 건 2026년에 시작함. 이렇게 콜린스급을 현대전장에 적합한 상태로 써먹는데에는 앞으로 46억 달러가 들어갈 거임.
어택급은 그 자체로도 사업이 덜컹거리는 판이고, 그 덕에 교체대상인 콜린스급 운용에도 해를 끼치고 있음. 호주의 도입사업은 정말 볼때마다 감탄하게 됨.